산행기/2023 산행기

황매산 100배 즐기기 (10/15)

산무수리 2023. 10. 20. 12:50

<숨은 그림 찾기>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이
꺾어주면
여뀌풀꽃 그 비천한 꽃도
고귀한 꽃이 됩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노래 부르면
유행가 그 흔한 곡조도
아름다운 노래가 됩니다

저만큼 빨간 등산복차림
혼자 서 있는 가을 삽화
나만 아는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코스개관: 장박리~민봉~황매산~영암산(모산재)-영암사지 입구 마을 (바람불어 좋은 화창한 가을날, 당나귀 6명)

 

신천씨가 멀어서 올라오기 힘들어 몇번 산행에 결석해 이번엔 우리가 내려가기로 한 날.

지금이 황매산 억새가 장관일거라는 회장님. 황매산에 철쭉이 유명한건 알았지만 억새가 장관인건 처음 알았다.

6시 회장님이 안양으로 내려와 우리들 태워 산청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다들 먹고 왔고 나랑 총무님만 안 먹어 후다닥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신천씨 만나기로 한 장소로 출발.

차는 남들 가는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서 차를 주차하고 신천씨 차를 만났다. 그 와중에 회장님 밤을 줍는다. 졌다.

신천씨 차 타고 장박마을로 가니 현지인이 여기 말고 올라가면 주차장, 화장실 있는 곳이 있다고 그곳에 차를 대고 올라가라고.....

헌데 진짜 큰길 바로 옆 주차장이 보인다. 차를 대고 출발하는데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짧다.

 

산길은 초장은 순하고 구절초도 피어있더니 곧 계단이 나오고 장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고 안부에 올라서니 우리가 정맥에 지났던 갈림길과 만나는 곳이라고.

잠시 쉬며 과일 먹고 출발.

 

조금 더 진행하니 억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왼쪽 멋진 암릉이 보인다. 트랭글이 운다. 여기가 민봉이라고 한다. 행복해 하며 햇살 받으며 정상으로 진행해 정상 직전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전을 펼쳐 점심 먹기.

신천씨 밥은 내가 싸온다고 했는데 김밥 사와서 혼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밥도 먹고 커피고 마시고 작가님 사모님이 과일에 이쑤시개를 꽂아 주셨는데 치실 겸용이라 과일까지 먹고 치실까지 쓰고 정상 인증샷 하러 출발.

 

정상은 아랫쪽 큰 정상석이 있고 바위 위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어쩔 수 없이 경례 자세로 사진을 찍었는데도 내 모자가 날아가 회장님이 주워다주어 어쩔 수 없이 성냥팔이 할매 패션이 되었다.

정상석에 줄서 있어 우리는 그 옆에서 사진 찍고 본격적으로 억새 보러 출발.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니 정상이 잘 보이는 암릉이 있어 여기서도 사진 찍고 하산하는데 전망대가 있다. 그냥 지나가자고 하지 언제 또 오겠냐고 들렸다 가자는 작가님. 

헌데 그동안 사진 안 찍던 작가님이 오늘 풍경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으신가보다. 드디에 카메라를 다시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그 또한 장관이었고 하산하는 길은 어느새 데크를 깔아 편안해 졌다. 우측은 철쭉밭 좌측은 억새밭.

억새밭은 넓고도 넓고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올라와 사진 찍느라 바쁘다.

표정은 다들 행복한 모습들. BTS 뮤직 비디오 찍은 장소도 보이고 우리도 둘러둘러 억새밭을 누비고 햇볕이 나오길 기다리며 사진 찍고 중간 차 한잔 하고 출발.

 

한바탕 둘러보는데 야생 보리수 군락지가 보인다. 따 먹어보니 제법 맛이 좋다.

여기저기 사람들은 사진 찍느라 바쁘고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 쉽게 올라올 수 있다.

더 올라가 보자는데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더 욕심내지 말기로 하고 등산로로 출발.

 

호젓해진 등산로로 진행하며 모산재가 재인줄말 알았는데 봉우리다. 여기서 하산하는 길이 제법 험한 암릉이라고..

정상 인증샷 하고 멋진 암릉을 향해 출발.

 

하산하는 길은 생각보다 어마어마 하다. 멋진 암릉이 펼치지는데 건너편 능선도 만만하지 않고 아주 멋지다. 여기저기 멋진 바위가 있어 사진 찍고 하산하는데 하산길도 만만하진 않다.

오기 전 암릉이 험하냐고 하니 회장님 잠시 망설이다 아니라고 한 이유를 알것 같다.

전에는 더 험했을 길에 계단이 있어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하산로는 거의 끝까지 위험하진 않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그런 길이다.

절 철조망을 따라 하산하니 드디어 길을 만났고 길따라 내려오니 주차장이 나왔다. 차는 우리 차와 한대 더 있고 다들 빠져나간 모습.

옷 갈아입고 오늘 저녁은 산청한방마을의 오리먹으러 간다고...

 

오랫만에 온 한방촌은 예전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나 한방 엑스포 행사중이라 입장도 안 시켜 겨우 들어왔다.

맛있는 오리 불고기를 배터지게 먹고 밥까지 비벼서 먹고 나니 옆 한방차를 마셔야 한다고 해 그리로 이동.

한방차까지 맛있게 마셨고 회장님 구역이라고 밥값에 차까지 다 쏘셨다.

운전, 안내, 밥, 차. 그야말로 처음사랑 끝까지다.

신천씨는 이달 지나면 컴백홈 한단다. 다행이다. 다음 산행부터는 부담없이 합류가 가능할것 같다.

배부르게 밥 먹고 선천씨와 헤어져 생초IC로 들어서서 나와 총무님은 교대로 자고 윤호씨는 한숨도 안 자고 회장님, 작가님과 이야기에 화답해 준다. 진짜 운전한 회장님보다야 덜 힘들겠지만 정말이지 착한 윤호씨다.

오늘 다들 감사했습니다. 제가 지리산 종주 다녀오느라 산행기가 늦어졌습니다.

무사히 종주는 했는데 갈수록 힘들어지네요... 감고사~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