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코스개관: 도사곡 자연휴양림-샘터-주목 군락지-1379.8봉-1458.9봉-두위봉(1465.8)-왕복 (춥지는 않았으나 오후 눈발 날리고 시계가 나빠진 날, 당나귀 6명)
정선 두위봉이 눈꽃이 장관이라는 총무님. 1월에 강원도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오늘 날을 잡았다.
회장님이 먼 진해까지 운전하는게 마음이 불편한 총무님이 신천씨와 총무님 차 2대로 6:30 평촌 출발해 하남에서 회장님 만나 3:3 차를 타고 정선을 향해 출발.
새말에서 총무님과 윤호씨 아침을 먹는새 설 전이라 한가한줄 알았는데 산악회 차량이 갑자기 많아졌다. 치악산, 함백산, 태백산 등 눈꽃 좋은 곳을 찾아가는것 같다.
아침 먹고 우리도 출발.
차 한대는 도사곡 휴양림 주차장에 대고 신천씨 차로 오늘 산행 기점인 단곡에 도착하니 산림청 산은 2.1부터 입산통제란다. 헐~
정말이지 시간도 10시가 훨씬 지났는데. 당혹 스럽다. 총무님 이 근처 계족산이라도 가자 하고 회장님은 태백산을 가자 하고 아무튼 일단은 총무님 차 회수하기로 하고 휴양림으로 출발.
휴양림 가기 전 도로 정점에서 내려다본 고냉지 배추밭이 보이고 산 능선이 보인다.
휴양림 가는 동안에도 여기 저기 두위봉 등산로가 보이는데 가봐야 입산통제할것 뻔하다고 휴양림으로.....
휴양림에 차로 끝까지 올라가 보자고 끝까지 올라가니 산행이 가능하다.
갑자기 입춘대길이라는 뜻이 확 와 닿는다.
홀로 온 산객도 백운산 갔다 화절령으로 두위봉을 오르려고 했으나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에 포기하고 택시타고 이쪽으로 오셨다고.....
행복해 하며 누가 잡을까봐 얼른 안전지대까지 쉬지도 않고 가 차 마시기. 여기서 총무님, 윤호씨는 스패치를 착용하는데 그 정도는 아닐거라는 회장님. (헌데 할걸 그랬다. 안 해 바지, 발이 젖었다)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임도성 길이라 아이젠 하지 않아도 올라갈만 했다. 내심 길이 좀 지루하다 생각했다. (매우 건방진 생각이었음)
아무튼 거의 쉬지않고 올라가니 임도에서 드디서 산길로 접어든다. 총무님 러셀 안 되 있는 곳을 잠시 걸어보더니 무릎까지 빠진다고 신나한다. ㅎㅎㅎㅎ
여기서 아이젠을 하는게 좋을것 같아 배낭을 열었는데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 설악산 다녀오고 말려놓은걸 넣은 기억이 없다. 헐!
설악에 아이젠도 안 가지고 온 백성을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고 일단은 아이젠 없이 올라가기.
샘터 2곳을 지났고 드디어 아주 잘생긴 주목 3그루가 보인다. 정말이지 의연하게 서 있는 주목은 그 자체가 장관이었다.
행복해 하며 서로 찍고 찍어주고 모처럼 작가님도 스마트폰을 꺼내 찍으시는데 나중에 멋진 동영상을 만드셨다.
행복해 하며 사진찍고 올라서니 화절령과 정상 갈림길 안부다.
시간은 1시반 정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해서 눈을 다져 밥터를 잡고 비닐 뒤집어쓰고 밥을 먹는데 의자가 자꾸 내려 앉는다. 총무님 배낭 각잡는 판데기를 깔아주어 밥 먹다 내려앉은 사태 종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제 정상을 향해 출발. 2키로 남았다고.
그 와중에 신천씨 돗자리깔고 미끄럼 탄다는데 잘 안 나가나보다. ㅎㅎㅎ
여기서 윤호씨가 동그란 아이젠을 빌려주었다. (아이젠 있고 없고는 심리적 부담감이 완전 다르다) 미안하지만 빌려서 아이젠 착용하니 훨씬 안심이 된다.
문제는 좋았던 날씨가 뿌애 지더니 눈발까지 날린다. 이때만 해도 잘하면 상고대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허왕된 희망을 품었다. 문제는 업다운도 생각보다 많았고 눈도 많아 잘못 디디면 푹 빠지고 거리는 가도가도 줄어들지 않는다.
눈길을 징검다리 건너는것 처럼 가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니 속도도 나지 않고 아무튼 정상에 도착하니 3시반. 이러다 해 져야 산행이 끝날것 같은 불길한 예감.
그래도 일단은 정상에 서니 좋긴 했는데 트랭글은 조용하기만 하다. (트랭글상에는 더 진행해야 정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여기서 허기가 져 총무님표 차에 윤호씨 호두과자와 단감까지 먹고 작가님 레드향은 각자 한개씩 챙기고 돌아가자~
갈때는 안 보이던 눈 쌓인 나무도 만났고 정상 표지 준.희 표지판도 만났고 1379.8봉에서 단체 사진 찍고 레드향도 까먹는데 신천씨는 힘이든지 안 먹는다고. 억지로 한조각 드시라고 나누고 출발. 그나마 갈때 보다는 내리막이 더 많으니 간간히 미끄러지고 넘어져도 속도는 좀 난다.
드디어 밥 먹은 장소가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내리막만 있고 눈이 있으니 그리 컴컴하진 않을것 같다고.
주목에서 이젠 여유도 부리면서 단체 사진도 찍고 샘에서 물도 마시고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올라갈 때 임도성 평탄한 길이 내려올때는 정말정말 고마웠다.
무사히 차량 회수해 사북으로 나가기.
석탄회관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신천씨가 장모님상 감사로 저녁을 내셨다. 밥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져 허겁지겁 아주 잘 먹었습니다.
귀가길에는 윤호씨가 신천씨 차 운전을 해 주기로 해서 신천씨 차에 작가님 모시고 하남 들리지 않고 바로 가기로 했고 총무님 차로 하남으로 출발.
다행히 차는 막히지 않았고 나는 뒷자리에서 취침모드로 갔고 회장님 내려드리고 평촌에서 집으로 오는데 윤호씨 전화. 신천씨 차 무사히 도착했다며 이쪽 차 상황을 물어보는 정말이지 착한 윤호씨.
이덕 저덕에 산에 많이 다니신 회장님, 윤호씨도 처음 가 본다는 두위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감고사~
회비가 16만원 남았습니다. 30만원씩 입금 하면 되겠죠?
새마을금고 9003-2697-4561-6 (박정분)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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