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링을 하다>
석민재
내가 던지고 내가 받는
쌍욕이다
네가 던져도 내가 받는 모욕이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다 보면
칭찬 같은 치욕이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어느 고리에 내 모가지를 걸어야 할까
망설이는 순간이 무덤이다
무덤인 줄도 모르고 파는 우물이다
아나, 마셔라!
바가지째 들이켜는 굴욕이다
대머리를 가리려고 쓴
민머리 가발이다
8시 아침을 먹으러 내려오니 그중 조식이 부실하다. 부실한대로 배를 채우고 9시 출발하는데 오늘도 하루종을 비 예보가 있고 날씨도 쌀쌀하다. 오늘도 나는 리사 잠바 빌려입고 출발.
아침 일단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니 어제 숙소에 올 때 탄 동네다.
어제 못 본 성당을 잠시 둘러 보았다. 그리고 지하철 역으로.
지하철에서 사진 찍는 우리는 본 현지인지 단체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해 덕분에 이런 저런 사진 찍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내려 버스 환승해 간 곳은 콩플리앙스.
종점 전 정류장에 내리니 쇼핑센터가 나온다. 여기가 박물관은 아닌것 같다.
일단 대형 까르프를 만나 들어가 구경하다 애플파이, 아몬드를 사고 박물관을 향해 가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오늘도 수산나의 발은 마를 날이 없을것 같다.
빗길에 한적한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니 멀리서 봐도 심상치 않은 건물이 보인다.
저기가 박물관?
이 박물관은 2014년 개관한 핫한 곳인데 과학 센터이자 인류학 박물관이라고 한다.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로 만든 구름을 닮은 건축물이라고.
우린 왼쪽 길로 가는데 길 건너 오른편에 특이한 건물들이 여러개가 보인다. 헌데 공사중이라 비닐 천막을 친것 처럼 보였다. 무사히 박물관 도착. 일단 실내에 들어올 수 있어 좋았다.
- 콩플뤼앙스 박물관
일단 로비에서 기계에서 표를 사려는데 결제가 안된다. 도우미가 와서 도와준다는데도 안 되 결국 창구에서 구입.
뭐가 문제인건지.
첫번째 방에 줄이 아주 길다. 한참 기다렸고 겨우 들어갔는데 내용은 도대체 이게 뭐지 싶은 그런 내용이다.
사진과 영화 상영인데 의사 소통이 안되서인지 이걸 줄서서 기다렸다는게 허무하기만 했다.
건너편 전시장에서는 '사랑'에 관한 무슨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예상대로 수산나는 발이 이미 젖어 힘든가보다.
다른 여러방들도 나름 흥미있는 내용일텐데 제목 정도만 알지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 역시 재미가 별로 없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실내라 사람도 많았다.
또 다른 전시장은 마르세유 해양박물관이 생각나게 하는 그런 전시였다. 헌데 여기서 일행을 놓쳤다. 어디 간거지?
우리팀은 옥상에 있다고 해 비 내리는 옥상에서 조망을 하고 (비가 오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다시 내려와 로비에서 빵, 애플파이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구경은 대충 한것 같고 비도 이젠 소강상태인것 같다.
기념품점에서 한바퀴 돌아보니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강변 끝에 리옹 글씨가 있다. 아싸~
강변 끝에는 철로가 놓여져 있다. 여기 기차가 다녔던 곳이었나?
글씨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백조도 만났고 손 강변을 따라 걸어 나왔다.
- 오렌지 큐브
강변에서 올라와 이왕이면 강가를 따라 오기로 해 아까 왔던 다른길로 왔더니 공사중처럼 보이던 건물들이 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건축물들. 전에 공장이었던 건물도 있는것 같고 레스토랑도 있는것 같은데 현재는 거의 개점 휴업인것 같다.
그나마 검색하니 이 건물만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아무튼 별 기대없이 강변을 걷다 멋진 건축물을 보니 얻어 걸린것 같아 이 길로 잘 왔다 싶었다.
다시 버스타고 리옹 시내로 출발.
- 벨꾸르 광장
벨꾸르 광장 주변은 번화가인것 같고 다시 비가 내리고 여기서 대성당이 보였고 광장은 여기저기 공사중인것 같다.
한쪽에서는 데모를 하는줄 알았는데 부활절 선교를 하는 거라는 하늘.
토욜이라 비내리는 거리에 사람들도 많다. 우리도 그 무리를 따라 구경하자.
시내에는 극장이 많이 보였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발 젖은 백성도 있고 쇼핑도 쉬운일은 아닌지라 리옹의 특산물이라는 빵 사기.
이 건물은 한때 병원이었던 건물의 일부였다는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거라 일반은 입장이 안된다고.
바로 옆 세워져있는 기둥도 무슨 의미가 있는것 같지만 뭔지 몰라 패스.
우리가 애용하는 콩데리역 근처 모노프릭스에서 초밥, 김밥을 사서 귀가.
1층 로비에서 뜨거운 물 얻어 사발면과 사 온 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시내에서 사 온 분홍빛 빵은 비주얼에 비해 맛은 별로. 결국 이 빵은 파리까지 가져갔지만 다 못 먹고 버렸다.
내일 파리로 가면 뭐할지 의논을 하였다.
일욜은 파리 입성, 월욜은 라발레 다시 가기. 화욜은 권선배집 점심 초대, 그래서 수욜은 지베르니 예약을 인터넷으로 했고 열차표도 미리 끊어야 한다고 해 왕복 기차표도 무사히 예매를 했다.
목욜은 고흐 마을 가기로 잠정 결정하고 내일은 열차 시간 12:05인지라 오전 시간 여유가 있지만 멀리 가기는 그래 숙소 근처 떼뜨 도호공원 재도전 하기로 하고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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