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다시 파리로 (리옹~파리, 3/31)

산무수리 2024. 5. 8. 19:56

<스무살 이전(以前)>

                          박정만

등꽃 아래 앉으면 보랏빛 눈물,
시름 곁에 앉으면 다시 또 시름의 눈물,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흔했는지 몰라.
한 모금의 소주와
푸르게 넘쳐나는 정열의 돛폭 높이 달고
한숨의 떼 무리지어 밀려올 때도
마음(사랑의 마음)
금쪽같이 금쪽같이 나누어 썼네.

 

 

오늘 리옹을 떠나는 날이지만 점심 기차라 오전이 애매하다.

짐들 들고 멀리 다닐 수 없고 거기에 비도 내리는 상황.

첫날 못 간 떼뜨 도흐 공원을 가기 위해 7시 아침을 먹고 나섰다.

 

 

우산을 쓰고 일단 다리를 건너 차에서만 보던 쇼핑센터로 보이는 공원에 인접한 곳을 가니 아침 일찍이라 한갖지다.

우리가 첫날 간 입구가 정문은 아닌것 같아 다른 문을 찾아 공원 밖으로 한바퀴 뺑 돌았다.

제일 화려한 문이 정문인것 같았고 그 길 건너 회전목마도 있는걸 보니 정문 맞는것 같은데 아무 안내도 없이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문 저문 기웃거리다 보니 식물원도 보이고 큰 호수도 보이고 공원 안처럼 보이는 곳에서 한분이 나오는데 거기 사는 주민이라고. 좋은데 사신다고 하니 웃어주셨다.

아무튼 결국 오늘도 이 공원은 들어가지 못하고 한바퀴 거의 다 도니 곰 한마리가 보여 (아마도 리옹의 상징인것 같음) 우루사 한판 찍고 숙소로 돌아가자~

 

 

숙소도 왔던 길로 오면 재미 없어 다시 강을 건너 이 역시 차로만 다니던 길을 따라 가니 우리 숙소 뒷편에 호텔이 많이 보였다. 다소 촉박하게 체크 아웃 하려니 그새 비번을 바꾸어 들어갈 수가 없다. 메이드는 함부로 열 수 없다고 해 로비에 갔다 생쑈를 하고 겨우 체크 아웃.

 

 

한갖진 버스를 타고 리옹역에 들어가니 처음엔 앉을 곳도 없더니 자리가 나기 시작해 일단 자리를 잡았다.

헌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 비는 그치는것 같더니 또 오다 말다 반복이다. 진짜 날씨 개떡같다.

노느니 역 앞 구경 가자 하니 수산나는 발이 젖어 싫다고 하고 리사도 다음 여행을 위해 몸을 쉬는게 좋을것 같다고 해 몽생 미셀 삼총사만 밖으로 나왔다.

그새 수산나 손녀딸과 영상 통화를 하는데 말을 못 하던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우리가 집을 오래 떠나긴 떠난것 같다. 

 

 

길을 건너 계단을 올라가니 첫날 대성당 언덕에서 보이던 연필같은 건물이 다시 길을 건너면 만날 수 있고 바로 앞 쇼핑센터도 복합 몰인것 같다.

아무튼 비도 그치고 해도 나서 셋이 사진을 한바탕 찍고 mall 안에 k-food를 파는 코너도 있어 신기해 떡볶이른 하나 샀는데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작다. 한류가 유행이긴 유행이다 싶었다.

역에 와 떡볶이 나누어 먹고 시간이 되서 기차 타러 가자.

 

 

기차 탈 때도 한바탕 쑈를 했다. 우리 자리가 아무리 해도 안 보인다.

겨우 찾고 보니 맨 끝 자리라 하마트면 못 찾을뻔. 가슴을 쓸어 내리며 12:05 기차를 타니 14:00 파리 리옹역 도착.

남프랑스에서 한참 올라와서 타니 시간이 많이 안 걸려 좋았다.

열흘 정도 남프랑스 갔다 왔는데 막상 파리에 다시 오니 지하철  표를 사야 하는데 일욜은 나비고 충전이 안된다. 그래서 1회권을 끊고 타는데 버벅대다 1번 환승해 겨우 우리 목적지인 비르하켐을 찾아갔다.

 

 

체크인은 먼저 사람이 늦게 체크 아웃 해 청소를 미처 못 했다고 해 일단 짐만 놓고 장부터 보기로 했다.

날도 완전 개 우산을 놓고 우리가 밥을 해 먹을 수 있어 한식을 해 먹기로 해 k-food 마켓을 찾아가니 쌀, 김치, 상추, 두부, 야채 등 웬만한것 다 있다.

김치는 큰거 한통 샀고 고기는 그래도 모노프릭스에서 사는게 좋을것 같아 모노 푸릭스 가는 도중 소나기가 엄청 내리기 시작. 진짜 우산은 하늘만 가지고 나왔는데 낭패였다.

모노프릭스에서 고기를 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어떤 부위를 살지, 뭐가 싼지 고민하다 그랬다고) 아무튼 사서 숙소에 가려는데도 비가 안 그친다. 그나마 조금 잦아들어 체크인.

 

이 숙소는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데 깨끗하고 에펠탑도 가깝고 세느강이 보이는건 좋은데 밥솥이 3인분 밖에 안된다.

그래도 식기세척기, 세탁기에 건조기 까지 있어 청소와 설것이 부담은 적은데 세탁기가 너무 작은게 흠.

아무튼 밥 2번 했고 된장찌개 끓이고 오늘은 고기를 마음껏 먹자고 구웠는데 살만 있어서인지 너무 질기다.

이 안 좋은 사람은 먹기 힘들 정도. 그나마 상추쌈에 먹으니 훨씬 낫다.

그래도 맥주 한캔은 여학생 넷이 나누어 먹고 오라방은 막걸리 한병 사서 3일 정도 나누어 드신것 같다.

고기를 남겨 이거는 국을 끓이자고 했다. 미역 파니 미역국으로.

내일은 라발레 아울렛 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