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줄창 내리고>
박정만
비는 눈물같이 줄창 내리고
창은 보랏빛으로 젖어 있다.
나는 저 산쪽
외로운 한 사람을 생각하노라.
그대 생은 어디 있는가.
가고 없는 사람은 생각 말고
돌아올 사람도 생각지 말자.
한 떨기 풀잎을 바라보자.
그냥 그 뜻대로 지고
산천도 언제나 조용하게 저물었다.
인간은 다 어디로 갔나.
- 개선문 전망대
어제에 이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엄 패스를 쓰기로 한 날.
우선 전철 한번 갈아타고 에뜨왈역에서 내려 지하 연결통로로 나가면 개선문으로 나갈 수 있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건립했는데 로마 예술양식이라는데 완성시 유배중이라 완성작을 못 봤고 유골만 개선문 아래를 지나 앵발리드 돔에 안치 되었다고 한다.
개선문에서는 프랑스의 의미있는 행사가 있을 때 마다 거쳐가는 곳으로 12개 대로에 둘러싸여 있다고.
일찍 가 문 열자마자 내부로 올라가는데 계단이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겨우겨우 올라가 전망대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인건 좋은데 비가 내리고 있는데 그칠것 같지 않다.
거기에 리사와 순한공주도 우산을 안 들고 나왔다고...
전망대에서 이런 저런 사진찍고 기념품 가게에서 마그넷도 사고 우리도 파리지앵이 될까 싶어 베레모를 써 봤는데 영 소화할 자신이 없어 포기.
다시 반대편 계단을 타고 겨우겨우 내려왔다.
- 샹제리제
다음 목적지는 노트르담 대성당인데 멀지 않은줄 알고 걸어가자고 했다. (무지 멀었음)
샹제리제 명품 거리를 걸어가는데 오라방이 앞, 뒤에서 사진 찍어준다고 무지 바빴다. ㅎㅎㅎㅎ
- 비 내리는 세느강변
- 화폐박물관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리사는 추억에 젖어있는데 우리는 비에 젖는다. 특히나 순한공주 신발은 방수가 전혀 안 되 비가 내리면 젖어 들어온다.
지하철 타고 올걸 후회할 즈음 모네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아는 그 모네?
mommaie (모네)가 화폐란 뜻이었는데 여긴 뮤지엄 패스로 못 들어간다고.
관광지마다 모네 자판기가 있었는데 기념 주화를 살 수 있는 곳이다. 장소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달랐다. 아무튼 외관만 보고 일단 점심을 먹기로.
점심 먹을 식당을 물색해 봐도 딱히 보이지 않고 아니면 사람이 많다.
샹제르망 근처 한번 갔던 맥도날드에 오늘도 가서 주문을 했는데 시키고 보니 어린이 메뉴라 양이 매우 적어 뭔가 부족하게 점심을 먹었다. 다음엔 어른거 시키자 하며.
- 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잔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이 얼렸으며 나폴레옹 대관식도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 골이 프랑스 해방 축원하며 국가를 부른곳, 미테랑 장례식이 거행된 곳으로 '우리의 귀부인'이란 뜻으로 성모마리라를 지칭한다고.
노트르담이 있는 곳은 시테섬으로 종교 건축적으로 중요한 곳인데 2019년 화재로 불타 지금은 보수공사중이라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계단을 설치해 놓아 밖에서만 관람을 할 수 있다.
아쉬움으로 우린 성당을 한바퀴 뺑 돌아가며 재건중인 노트르담을 볼 수 있었는데 완공 후 다시 파리를 올 행운이 있을지 모르겠다.
- 유배 순교자 기념물
성당을 둘러보다 뭔가 구조물이 보여 내려가보니 순교자를 기리는 곳이라고.
- 로댕 박물관
오늘 미션은 다 했는데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하나 더 보기로 하고 로댕 미술관을 찾아 가는데 힘들다고 차 타고 가자 해 버스 검색을 했지만 버스가 오질 않는다.
결국 지하철을 타고 가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
비 내리는 미술관에 들어가 1층을 관람하고 2층에 올라가려니 순한공주는 허리 아파 못 보겠다고 앉아서 기다린다고 한다.
우리들도 2, 3층을 둘러보고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야외에도 작품이 많았고 로댕에서 앵발리드가 바로 지척인데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딱히 가고 싶은 마음도 없긴 했다.
한바퀴 둘러보고 미술관 바로 지척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늘 저녁 메뉴는 감자탕. 비 맞고 춥고 점심도 부실한 오늘 아주 딱 좋은 그런 메뉴였다.
배부르게 많이 먹고 그래도 헛헛해 우리집 바로 아래 가게에서 과일을 사 가지고 가서 먹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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