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프랑스 한달살기 7 (베르사유 궁전, 3/14)

산무수리 2024. 4. 29. 22:46

<복사꽃잎이 휘날린다>

                            권달웅

복사꽃잎이 휘날린다. 

마음 열어라. 마음 열어라. 

미움도 노여움도 다 버리고 
저 봄처녀들처럼 환하게 웃는 
복사꽃나무 아래로 가 
나비떼처럼 내려앉는 웃음소리 
마음으로 받아라. 

바람에 떨어진 꽃잎자리마다 
초록 눈빛이 열린다. 

마음 열어라. 마음 열어라. 

복사꽃잎이 휘날린다.

 

 

오늘은 베르사유 궁전 가는날. 가깝지 않은 곳이라 시간 예약을 11시 쯤 한것 같다.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RER선으로 환승해 가는데 밖에 나갔다 다시 전철역으로 들어간다. 신기해 했다.

아무튼 무사히 전철을 탔고 종점에서 내렸다. 

아침이라 비교적 한갖진데도 사람이 많다.

시간 예약한 곳에 가 들어가려는데 5명 중 제대로 입장권이 안 보여 기다리니 들여보내주어 겨우 들어갔다.

들어가니 여기도 가이드팀이랑 온 사람들이 보인다.

 

 

거울의 방은 17세기 바로크 장식예술의 공간으로 왕과 왕비의 아파트를 잇는 테라스를 정원으로 난 창문과 마주한 아치형 거울을 연결했다고 한다. 베르사유 상징이어서인지 여기가 사람이 제일 많이 몰려있었다.

 

우린 오디오 가이드도 안 친하니 그냥 본대로 느낀대로 보고 느끼고 사진을 찍었다.

예전 몽블랑 원정 후 베르사유 2시간 정도 줄서서 들어가 인파에 놀란 기억이 나는데 그때에 비하면 널널한편이다. 

그때 느꼈던 거울의 방의 인상과 지금은 조금 다른 정도?

설명에 의하명 부르봉 왕조의 200여년 왕가 공식 거주지로 1789 프랑스 대혁명으로 왕조 몰락할 때까지 프랑스 정치, 문화, 예술이 시작된 곳이라고. 

태양왕 루이14세의 절대권력이 상징이라 더 화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데 2세기의 낭비로 멸망을 재촉하게 되었다고.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그랑 트리아농과 프티 트리아농도 있는걸 알게 되었다.

 

 

기차를 좋아하는 철사모 사람들. 오늘도 우리는 기차를 타고 이동.

 

-프티 트리아옹

 

 

이곳은 원래 루이15세 애첩을 위해 지은 별궁을 선물받은 앙트아네트는 자신의 취향으로 영국식 정원과 촌락을 더해 자신만의 영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움, 편안함을 더한 세련미가 있고 숨막히는 궁전에서 벗어나고픈 그녀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은 들어올 수 없었던 장소라고 한다.

2층의 크지 않은 궁전인데 그 주변의 정원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랑 트리아농

 

 

그랑 트리아농은 왕의 별장이라고 한다. 주랑을 돋보이게 한 로마 양식이며 영지 중 가장 정숙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한다.  실내는 혁명때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나폴레옹이 등극 후 보수했다고 한다.

여기에 딸린 정원도 한창 보수중이고 우리는 정원이 보이는 회랑에서 수산나 (순한공주의 세례명)의 체조를 따라하고 이런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놀았다.

 

 

기념품 가게에서 인형도 사고 라듀레 마카롱도 줄서서 사 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마카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마카롱을 너무 잘 만드는것 같다. 이제 정원 구경하러 가자~

 

 

원래 정원은 입장료를 따로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아직 보수가 끝나지 않아서인지 지금은 무료입장이다.

아직 꽃이 만발하진 않았지만 분수 (정비중)와 넓은 호수가 보였는데 한바퀴 돌아보려다 그 크기에 다 돌면 안될것 같아 돌다 사진 찍고 놀다 되돌아 나왔다.

 

 

구경을 다 하고 다시 RER선을 타러 가는데 아침보다 멀어졌다.

내가 길을 착각 해 잘못 된 곳으로 간 것.

결국 구글맵 도움을 받아 역을 찾긴 했는데 아침에 내린 그 역은 아니었다. 

괜히 길 잘 찾는다고 했다가 여러사람 고생만 시켰다. 죄송~

 

 

무사히 귀가 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오늘 메뉴는 닭곰탕이다. 갈수록 메뉴가 풍성해진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식을 먹을 수 있어 지치지 않고 잘 견디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