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양파>
강기원
양파 속 동심원
호수에 돌을 던지듯
양파의 마음속에
누가 설렘을 던졌을까?
작은 양파가
여덟 겹의 동심원을 그리는 동안
양파의 심장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그걸 안으로, 안으로만 감추느라
양파는 저 홀로 점점 매워졌고
그래서 또 누군가는
꽁꽁 싸맨 양파의 마음을 쪼갤 때
눈물도 대신 흘려주는 거지
오늘은 9:30 오랑주리 미술관, 3:30 루브르 박물관 예약 한 날이다. 오늘 점심으로 먹을 김밥 싼다고 순한공주 아침부터 바쁘다. 오늘은 밥 먹고 바로 출발하기로 해 짐 싸들고 아침밥 먹고 출발. 비가 오지 않길 기대하며.....
- 오랑주리 미술관
오랑주리는 오렌지 나무라는 뜻이라는데 튈르리 궁전 안에서 오렌지를 재배하는 장소였다고.
여긴 모네의 대작 수련 전시로 유명한데 뮤지엄 패스 중 예약 하고 가는 곳 중 하나에 들어간다.
아침 일찍 예약을 했고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았고 아이들 현장학습 광경을 봤는데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모네 수련 연작에는 여기저기 사진 찍으려는 사람으로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고 지하로 내려서니 다른 사람의 작품도 보였고 기획전도 있어 한바퀴 구경하고 나와 미술관 앞 벤치에서 이른 점심과 커피를 마셨다.
- 호텔 드 라 마린
호텔 드 라 마린은 루브르 박물관 관람까지 시간이 남아 어디로 갈까 하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여기도 뮤지엄 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예약을 안 했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볼 수 있다고 해 예약을 하고 기다렸다 들어가는데 헤드폰을 무료로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영어가 잘 안들려도 음악도 나오고 괜찮다고 빌리라고 인터넷에 나와있다.
원래 왕실가구 보존을 위해 세웠다가 혁명 이후 베르사이유에서 파리로 이동하며 행정부가 이동했는데 해군본부가 주둔했던 곳이라고.
내부는 의외로 화려했고 여기서 보는 튈르리 정원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구경 잘 하고 이젠 성당 찾아 가기.
- 마들렌 성당
마들렌 성당은 파리의 수호 성녀인 막달라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성당이다. 성당의 건설은 부르봉 왕조의 말기에 시작되었는데, 프랑스 혁명으로 중단되었다가, 나폴레옹 1세가 프랑스 군대의 승리를 기리기 위하여 1842년에 완성하였다.
외관은 고전 스타일로 높이 30m의 기둥 52개가 일렬로 세워져 있는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의 신전을 본뜬 네오 클래식 양식이다. 정면은 르메르(Henri Lemaire)의 최후의 심판의 조각으로 꾸며져 있고, 청동 문에는 토리켓티(Henri de Triqueti)의 십계명을 주제로 한 부조가 꾸며져 있다. (펌글)
마침 성당에서는 점심 미사가 진행중이라 순한부부네는 미사 참석하고 우리들은 길 건너 샤넬 매장이 있어 오늘도 샤넬 백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게 해 못 찍었다.
걷는 김에 좀 더 내려가니 성오스틴 성당이 있어 들어가보니 성당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모습들이었고 거의 대부분 성당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스틴 성당 바로 앞은 작은 공원인데 성당 앞 계단, 공원 등에서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구경하는 새 미사가 끝나 폴로 매장에 있다는 순한공주 부부를 만나 이제 루브르를 향해 출발.
- 루브르 박물관
뭔가 특이하다 하며 지나친 이곳이 '두개의 판' 이라는 설치미술이라고 한다. 체스판을 연상시키는 이 기둥이 18세기 정원을 둘러싸고 운영되는 놀이 살롱을 현대화 한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름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루브르박물관은 루이14세가 왕권을 베르사이유로 옮기기 전까지 궁전으로 사용한 절대 왕권의 상징이라고. 피라미드를 축으로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로마 양식을 보여준다고.
최초의 루브르는 늑대로부터 시가지를 보호하려고 시작된 건물이 센강을 따라 확장되며 궁전이 되었다고.
베르사이유로 옮겨간 후에는 아카데미 사무실, 예술가들의 거처로 사용되다 1793년부터 박물관으로 변경되었는데 왕족의 예술품, 혁명기간 동안 압수한 귀족 재물을 전시하기 위한 곳이었로 나폴레옹 3세때 재정비가 완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보이는 유리 피라미드는 1989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미테랑 대통령이 의지로 궁전 전체가 미술관이 된건 1981년이라고.
루브르 입장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정원을 둘러봤는데 여기만 봐도 좋았고 목련이 한창이었다. 우리도 여기서 잠시 앉아 쉬며 파리지앵이 되 봤는데 분수까지 나왔다면 풍광이 훨씬 좋았을것 같다.
처음엔 지하 입장문에서 줄을 서고 있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여긴 단체 입장줄인것 같고 시간 예약한 사람은 피라미드 옆 시간 표시된 곳에서 줄서서 들어가는것 같다. 우왕좌왕하다 똑똑한 순한공주 덕분에 무사히 줄을 섰고 조금 기다렸고 무사히 입장했는데 입장해서는 아래로 내려간다.
지하 2층에 짐을 보관하는데 고장난게 많았다. 아무튼 무사히 짐을 맡기고 인파를 따라 이동하는데 정말이지 박물관인지 시장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1층 드농관에 모나리자, 니케, 왕실 다이야몬드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나리자방을 몇번 왔다갔다 하다 겨우 찾아 들어갔는데 어마어마한 인파에 작품은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사람을 피해 사진 찍는것 자체가 힘이 든다.
작품은 어찌나 많은지 방에는 물론 복도까지 작품이 널려있어 하나하나 볼 수 없다.
또한 가이드와 함께 온 단체들이 나름 포인트에서 설명을 하느라 인파에 휩쓸려 작품감상이 아니라 루브르를 밟아 본것에 만족해야 했다.
누군가 미술품 감상하기 제일 나쁜 박물관이 루브르라고 했는데 정말이지 동선을 맞출 수도 없고 그야말로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었다. 복도에 자리가 나 잠시 쉴 수 있었다.
드농관은 인파가 버글거리고 그나마 쉴리관 2층에 가니 사람도 줄어들어 그나마 감상도 할 수 있고 의자에 앉아 쉴 수도 있었다. 루브르를 와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지하 이집트관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여기서도 헤매다 겨우 나와 짐 찾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자장면이었다. 오늘 스케줄이 너무나 많아 마음의 양식을 너무 많이 쌓아 피곤한 날이었다. 내일은 베르사이유 궁전 가는 날. 시간 예약을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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