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프랑스 한달살기 3 (몽마르트~라파예트 백화점, 3/10)

산무수리 2024. 4. 19. 22:45

<저녁엔 추억만 남는다?>

                                심재휘

일요일 지나 또 월요일
서서히 그리고 마침내 저녁이 오면
한강 가에서 자전거를 탄다
올림픽대로의 차들이 등을 켜기 시작하는 때
때론 멈추어 서서 한강을 바라보는 때
저녁은 강줄기 따라 흐르고 구르며 동서로 붐빈다
아침 저녁으로 강 바람은
부는 방향을 달리해 보지만
어차피 금요일 지나 다시 금요일
추억만 남는다 하늘에 새겨진
이 추운 날의 교차로에는
따뜻한 신호들이 잠시 우리의 자전거를 멈추게 하고
구름의 흔적들을 자꾸 돌아보게 하지만
다시 신호가 바뀌면 몰려오는 거대한 질주
저녁엔 추억만 남는다?
그렇게 생각해? 그럼
자전거를 세우고 잘 들어봐
웅웅거리는 소리
도시를 덮어버리는
바람의 경치를 장악하는 저 음모를

 

 

- 벼룩시장을 만나다

 

 

우리가 파리에 오래 있으니 뮤지엄 패스 6일권을 구매한다고 하니 권선배께서 그럼 너무 스케줄에 매이는거 아니냐고 처음엔 염려를 하셨다.

헌데 월욜 우리를 퐁텐블루를 안내해 주신다는데 거기도 뮤지엄 패스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 일단은 6일권을 리사 카드로 구입을 하니 이멜로 입장권 5장 도착. 헌데 리사가 다운 받은 입장권이 어디 저장되는지 찾을 수 없다신다.

메일을 다시 내 메일로 받아 겨우 입장권을 받았다.

그리고 오페라 가르니에는 뮤지엄 패스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고 미리 시간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 오늘 날짜로 순한공주가 예매를 했다.

그래서 아침 먹고 부지런히 오페라 역 도착.

시간이 너무 일러 근처를 둘러보는데 벼룩시장이 열렸다. 헌데 그 물건이 저런것도 안 버리나 싶은게 대부분이다. 이 나라 사람들이 알뜰한 건지 물건을 소중해 여기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파리에 와 둘쨋날 멋내다 얼어 죽을뻔 해 다들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데 상대적으로 날씨가 추워 벼룩시장에서 옷 사입으라니 빈대 나올까봐 겁 나 못 사 입는단다.

한바퀴 돌아보고 가르니에로.

 

- 오페라 가르니에를 예약 하였으나

 

 

가르니에 앞에 가니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우리는 표와 시간 예매를 했으니 안 기다려도 되니 문 열릴때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뭔가 안내문을 붙이는데 오후 2시부터 매표를 한단다. 뭐지?

원래 주말엔 표를 안 파는데 오늘 오후는 파는거라던가? 

순한공주가 예매한 표를 보여주니 오늘이 아니고 월욜이라고. 헐~

내일 퐁텐블루도 가야 하는데? 당장 오늘은 뭘 하지?

몽마르트 언덕에 가기로 결정. 걸어 가자니 가서도 많이 걸어야 한다고 타고 가자고 해 전철로 이동.

 

- 몽마르트 언덕

 

 

전철에서 내리니 몽마르트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이 길로 올라가니 경사가 완만하지만 계속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사람들도 적지 않다.

 

- 테르트르 광장

 

 

한참을 올라가니 광장이 보인다. 여기가 사람들이 작품을 그리고 파는 곳으로 재작년인가 영화에서 봤던 바로 그곳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도 영화보다는 많지 않지만 아무튼 광장 분위기는 느낄 수 있다.

여기저기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있다.

 

- 생피에르 성당(?)

 

 

몽마르트 언덕에 우뚝 서있는 성당의 뒷문인줄 알고 지나친 곳.

헌데 이 성당이 생제르맹데프레 다음으로 오래된 소교구 성당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대성당보다 비중이 큰 곳이라는 이곳을 우리도 그냥 지나쳤다.

 

 

대성당 가는길에 만난 꼬마기차. 걸어오지 않고 타고 와도 되는거였어? 몰랐어요.

 

- 사크레쾨르 대성당

 

대성당 앞에가니 인산인해다. 그래도 일단 줄을 섰는데 성당 들어가며 짐 검사하는 줄이다.

앞에서는 누군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돈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성당에 들어가니 오늘 일욜이라 미사가 끝난것 같다. 

이 성당은 프랑스 3공화국 수립을 축하가고 시만의 도덕성 회복하자는 의미로 지은 성당이라고 한다. 

제단 뒤 천장 모자이크가 특징이라고 한다.  한바퀴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미사 끝낸 신부님께서 축복을 해 주신다.

천주교 신자인 순한공주 부부가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광경이다.

 

 

성당도 멋지지만 성당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압권. 

이 광경을 보니 내가 진짜 파리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고 수많은 관광객에 나도 낄 수 있다는게 좋았다.

지금을 알지만 그때는 잘 몰랐던 특징적인 건물도 내려다보고 사진도 위, 아래에서 찍고 서로 찍어주고 그러면서도 아쉬워하며 이젠 내려가 점심 먹자~

 

 

점심을 먹으려니 대부분 식당이 일단 작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어제 현지식에 질린지라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우기로 하고 뭐 들어간것도 겁나 제일 심플한걸 시켜서 내려오다보니 전철역 앞 벤치가 비어 여기서 샌드위치와 싸 가지고 온 커피로 점심 먹기. 너무 심플한 샌드위치는 잘 안 넘어가 겨우겨우 먹었다.

 

-생장 성당

 

 

전철역 앞에 성당이 보인다. 여기는 생장 성당인데 여기도 보기엔 평범한 성당인줄 알았는데 시멘트로 제작된 최초의 카톨릭 성당으로 파리 최초 메트로, 그랑 팔레와 함께 파리 건축의 현대화를 가져온 3대 명물이란다.

노틀담 재보수한 거장의 수제자가 설계를 한 성당으로 철근 시멘트 위에 세라믹과 벽돌을 외장 마감재로 쓴 독특한 건물이란다.

여기서 라파예트 백화점까지 멀지 않은줄 알고 걸어가자고 했다. (멀었음)

 

 

걸어내려오니 무랑루즈르 추측되는 곳을 지나는데 한낮이라 여긴 아직 조용한 모습.

아주 한참만에 하늘 구글 네비에 의지해 무사히 죽지않고 백화점 도착.

 

-라파에트 백화점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옥상에서 보는 조망도 멋지지만 사진 찍는 포인트가 있는 곳.

일단 우리도 옥상에 올라가니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긴 해도 조망은 좋다. 사람들이 예상대로 많지만 기다렸다 여기서 인증샷 하는데 하늘이 예술이다.

여기서 보이는 파리의 에펠탑 등 경치가 아주 끝내준다. 우리도 이런 저런 사진 찍고 내려와 구경을 하는데 샤넬에 가니 대기를 하라고 해서 포기.

순한공주는 아동복에 관심이 많아 덕분에 '봉뿌앙' 이란 브랜드를 알게 됐다.

 

 

백화점에서 나와 오페라 가르니에에 가니 앞에서 공연을 하며 모금을 하고 있다.

그 앞에서 춤을 추는 한 동양 할머니 등 거리 공연을 보고 오페라역에서 7호선 타고 우리집 한 정거장 다음인 종점까지 가기.

 

- 성당을 찾아 헤매기

 

 

종점에서 내려 집 방향으로 오다 성당 발견. 헌데 동방정교회.

여기서 네비 도움을 받아 성당을 찾긴 찾았는데 미사 시간이 민박집 밥 시간과 겹친다.

집까지 걸어오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마트에 들려 과일, 우유, 요구르트 등을 사가지고 오기.

내일 점심을 김밥을 싸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