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꽃>
김귀녀
철조망을 타고
마음을 활짝 열어젖힌
으아리꽃
온 동네 사람들
무슨 꽃이냐고 물어온다
낯모르는 사람도
이 꽃이 무슨 꽃이냐고
산기슭 양지에서
등불처럼
계곡을 밝히는
으아리꽃이라고 얘기해도
고개만 갸우뚱
의아해 하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커다랗게 피어
꼬불꼬불 줄기 따라
세상을 밝힌다
다시 찾아온 오월에
아리따운 영혼으로
오늘 아침은 남은 고기로 국물 내서 떡국을 끓였는데 하늘이 계란 지단까지 붙여 올려준다. 졌다~
잘 먹고 점심초대를 받은지라 막간을 이용해 파리에서의 미션 해결하러 가기.
- 라파예트 백화점
오픈런으로 ㅅ매장에 들어가니 한국 직원을 불러준다.
덕분에 의사소통에 장애 없이 무사히 미션 클리어.
그새 하늘은 아들이 좋아하는 향수를 샀는데 한국보다 안 싸다고 해서 환불까지 했다.
아, 오늘 리사는 큰 캐리어를 권선배집에 가져다 놓는다고 들고 나와 움직임이 조금 자유롭지 않았다.
권선배집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식품매장을 찾으니 길 건너 라파예트에 있다고.
가서 딤섬, 케잌 등을 샀고 리사는 와인 구입.
권선배는 파리 외곽에 사는데 퐁텐블로 갈 때 탔던 곳에서 기차를 차니 얼마 안 가 내린다.
걱정되셨는지 역으로 마중 나오셨다. 다음에는 리사 혼자 잘 찾아가야 하니 앞장 서 가시라고 했다.
- 권선배집 방문
집은 이층집으로 작은 수영장이 있었고 고양이도 키우고 2층에는 한인 유학생이 살고 있다고 한다. 종종 집을 비우는 일이 있어 집도 볼 겸 빌려 준다는것 같다.
권선배도 살림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은데 오늘은 음식을 직접 해 주신다고 했다.
처음엔 떡라면을 해 주신다더니 비빔국수, 빈대떡에 잡채에 삼각김밥까지 준비하셨다.
리사가 산 와인으로 건배를 했고 (프랑스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와인) 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었고 다들 빈대떡도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불러 잡채와 삼각김밥을 남겼는데 삼각김밥과 우리가 사 간 딤섬은 아랍쪽 인것 같다고 당신 입맛이 안 맞는다고 해 딤섬까지 싸왔다.
우리가 아웃하면 리사 여동생 팀인 이 집에서 머문다는데 집이 매우 추워 잠바를 벗을 수가 없다. 여기서 어찌 머무냐고 수산나가 더 걱정을 한다. ㅎㅎㅎ
밥 잘 먹고 같이 파리로 나왔다.
역에서 리사 약 사고 선배와 헤어져 집에 오는데 오늘은 다른길로 집으로 걸어 온다니 둘은 먼저 가고 셋이 가다 길을 잘못 들어 엄청 헤매다 겨우 집 동네 찾고 김밥 재료 장봐서 집으로 오는데 또 비가 내린다. 진짜 짱난다.
오늘 저녁은 점심을 잘 먹은지라 남은 음식으로 가볍게 먹었다.
- 미라보 다리
세느강변의 다리 중 우리가 아는 곳은 퐁네프와 미라보 다리.
어딘가 찾아보니 우리 숙소에서 매우 가깝다. 저녁을 보람있게 보내고 야경도 볼겸 느지막히 나서서 일단 다리를 건넜다 미라보 다리를 건너 오는데 건너편은 전형적인 주택가 인것 같다.
다리 기둥마다 제각각 다른 조각이 보였는데 여긴 다 여인들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다.
미라보 다리에서 우리 집을 지나 비르하켐 다리에 다다르니 그곳이 야경 맛집이다.
집 가까운곳이 제일 명당이었다. 해가 겨우 졌고 야경을 봤는데 반짝이는 에텔탑은 못보나 하고 포기하고 집으로 가는데 부른다.
9시가 되니 딱 5분간만 에펠탑이 자체 발광을 하고 있었다. 아무튼 무사히 불 켜진 에펠탑을 봤고 하늘은 초저녁부터 미역국을 맛있게 끓인다고 엄청 국을 오래오래 끓였다.
내일은 지베르니 가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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