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김남조
아슴한 어느 옛날
겁(劫)을 달리하는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알뜰한
내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아비의 피 묻은 늑골에서
백년해로의 지어미를 빚으셨다는
성서의 이야기는
너와 나의 옛 사연이나 아니었을까
풋풋하고 건강한 원시의 숲
찬연한 원색의 칠범벅이 속에서
아침 햇살마냥 피어나던
우리들 사랑이나 아니었을까
불러 불러도 아쉬움은 남느니
나날이 새로 샘솟는 그리움이랴, 이는
그 날의 마음 그대로인지 모른다
빈방 차가운 창가에
지금이사 너 없이 살아가는
나이건만
아슴한 어느 훗날에
가물거리는 보랏빛 기류같이
곱고 먼 시간 속에서
어쩌면 넌 다시금 남김 없는
내 사람일지도 모른다
코스개관: 수서역 5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4거리-양재시민의 숲 (둘)
오늘은 둘레길 배지도 받을 겸 대모구룡산을 가기로 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산행을 하고 나면 뿌듯함이 남는다.
날이 덥긴 더운지 사람들이 많지 않은건 좋다.
공사하던 구간이 끝나 데크가 많아졌다.
무사히 구룡산까지 찍고 일단 점심을 먹는데 비가 쏟아진다.
시민의 숲에 가 배지 받고 사진 찍고 찻집에서 차 마시고 노는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 하는 그런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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