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꽃>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코스개관: 은티마을-마법의 성-ufo바위-마분봉-입석-악휘봉-입석마을 (당나귀 6명, 오전 흐리다 오후 비가 내림)
지난번 영동 백화산 다녀와 며칠동안 근육통이 있었다.
헌데 이번 산도 이름만 들어도 심상치 않은 마분봉, 악휘봉? 혹시 ufo 바위 있다는 그산?
맞았다. 아주 예전에 산행기에서 보던 곳인데 기억에 남는 곳이다. 마분봉은 말똥이란 뜻이라고?
엥? 마법과 관련된 곳이 아니라? 한참 웃었다.
회장님은 고향에서 올라오시고 안양에서 7시 출발해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만나 총무님과 하산 지점에 차를 대고 오는 동안 우리는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대기.
한팀이 버스에서 내려 한발 앞서 출발.
은티마을에서 왼쪽으로 가면 희양산, 우측으로 올라가면 마분봉 표지가 있다. 표지만이 박혀있지 않고 움직인다.
감수성 풍부한 회장님 맨드라미꽃이 탐스러우니 찍으라고 성화시다. 할 수 없이 한장 찍었다.
마을길을 가다 드디어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왼쪽은 계곡길이고 오른쪽이 능선길인가 보다. 보통 마분봉만 하면 이쪽으로 하산 한다고... 우리는 능선길로 올라가며 계속 버섯만 보면 송이버섯 아니냐고 총무님 웃긴다.
올해 송이가 귀해 키로에 160마넌이라는데 눈먼 송이가 눈에 뛸 리가.....
오늘 스틱은 접어야 할거라는 총무님. 과연 멋진 바위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조망이 팍 트이며 멋진 경치를 보여주기 시작.
여기서 스틱을 접고 온몸 산악회의 진수로 가기.
처음 쉬며 포도쥬스와 시루떡을 먹었는데 또 쉬면서는 꿀떡까지 계속 간식 보충하기.
그러더니 본격적으로 밧줄 구간이 나온다. 경치도 아주 끝내주게 멋있어 행복해 진다.
줄잡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반복을 하고 나서 보니 우리가 내려온 곳이 마법의 성이라고. 성처럼 바위들이 길쭉길쭉 하게 서 있다. 어쩐지......
마법의성 지나고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
오르고 내리고 중간중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바위를 넘어서고 올라타고.
조망 좋은 곳은 동물들 밥터인지 새털 뽑힌 곳이 보인다. 야들도 경치 좋은 곳에서 밥을 먹나? 하긴 경계를 하며 먹어야 하니 그렇겠지?
한군데 왼쪽 우회로가 있는데 총무님이 바위 위에서 올라오라는데 좁은 침니를 기어 올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특히나 다리 긴 회장님은 다리가 안 접힌다고 아우성이다.
나는 위에서 끌고 아래서 밀고 올라가고 윤호씨는 자력으로 올라오고 한바탕 생쏘를 했다.
여길 지나서도 계속 위험까진 아니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슬랩이 계속 나온다.
드디어 나온 ufo 바위. 기억에서 본 바위보다는 좀 약하지만 특이하게 생기긴 했다.
인증샷 하고 쉬면서 간식 한번 먹어주고 점심은 정상에 가서 먹기로.....
마분봉 올라가며 관악산 6봉이 생각나게 하는 직벽을 올라가는데 다행히 줄이 매여 있다.
헌데 아침에 앞서 올라갔던 팀이 내려오나보다.
회장님 그 팀도 남학생 많은데 넘의 여학생보고 잘 내려오라고 참견이다.
그것도 예쁜 여학생한테만? 하며 한바탕 웃고 서로 조심하라 덕담 나누고 진행하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다 산이다.
충북은 충북인가보다. 멋진 경치에 행복해 하며 드디어 마분봉 정상.
정상에서 점심 먹고 인증샷 하고 출발.
마분봉에서 바라온 악휘봉쪽 운해가 멋지다. 간간히 보이는 고사목이 경치는 지리산을 생각나게 하고 바위들 모양새도 심상치 않다.
행복해 하며 드디어 입석 도착. 생각보다 크진 않다. 헌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행히 많이 오진 않는데 멀리서 본 구름이 비를 몰고 온것 같다. 헐~
부지런히 올라가니 악휘봉 정상이다. 얼른 인증샷 하고 하산 시작.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내려온 곳에서 쉬며 간식 먹는데 앞에 긴 슬랩이 보이는데 밧줄이 매여인는걸 보니 그쪽으로 올라가는것 같다.
바위가 별로 없을것 같아 나는 진작에 스틱을 다시 빼 들었는데?
긴 슬랩 올라가는데 약간 살 떨리는 곳.
앞서 올라간 회장님이 안 올라가고 서 계시다. 사진 찍어 달라고 .
사진 찍고 후미 사진도 찍고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보잔다.
오늘 신천씨 작업화를 신고 와 불안해 싫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거기가 등산로다. 거기에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
경치고 뭐고 빨리 하산해야 할것 같다.
암릉이 지나고나니 마사토 길에 비까지 내리니 엄청 긴장됐다.
드디어 하산길을 만났다. 초장 급경사에 이끼가 낀 길이 나와 엄청 긴장하고 내려가 경사가 완만해 지는 곳에 오니 안심이 됐다.
계곡에 물도 흐르고 여기서 한참 내려가 과수원 지나고 노란 사과가 포도처럼 매달린 풍경도 볼 수 있었는데 차 가지러 먼저 내려간다던 회장님은 밤 줍는다고 계신다. ㅎㅎㅎ
무사히 하산해 회장님 차 타고 은티마을 주차장에 가니 가게도 문을 닫았다.
이 동네는 먹을데가 마땅치 않다고 괴산 시내에 나가 버섯 전골을 먹자는 작가님.
시장 안의 버섯전골집은 문을 닫았고 자연버섯전골을 한다는 다래정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다 좋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나온 반찬과 전골은 대신 맛도 좋고 몸에 아주 좋을것 같았다. 그중 처음 보는 간버섯은 식감과 비주얼이 완전 간이었다.
밥 잘 먹고 출발해 죽전 가는데 거의 막히지 않고 죽전에서 회장님과 헤어져 9시 전 평촌 도착.
회장님은 볼일 보러 온거라고 기름값 부치지 말라신다. 덕분에 산행 한번은 더 할 수 있을것 같다.
두루두루 감고사~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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