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행기

만추의 속리산 원점회귀 산행 (11/17)

산무수리 2024. 11. 20. 21:38

<가을연가>

              정용진 

나는 
이 가을 
타오르는 단풍처럼 
붉게 죽겠다. 

사랑스러운 
너의 뜨거운 
눈물을 위하여

 

코스개관: 말티재 전망대 관람후 법주사 주차장-세심정-문장대-신선대-입석대-천왕봉-세조길-법주사 (바람불고 쌀쌀한 가을날, 당나귀 6명)

 

 

11월 첫 산행은 총무님이 사정상 결석하고 오늘 6명이 농수산에서 만나 3:3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내심 속리산에 간다고 해 여길 잡은 이유가 조금은 궁금했다. 그래도 가고 싶던 곳이라 좋았다.

뒷자리에서 누워 취침하는데 계속 길이 꼬불탕거려 더 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어 일어나니 곧 말티재 터널이라고....

차 두대 댈 자리가 있어 무사히 차를 댔는데 여긴 단풍이 물들다 못해 탈 지경.

속리산이 단풍이 이렇게 좋은 산이었다고? 내장산, 주왕산도 아닌데?

말티재 전망대는 근사하게 만들어 놓았고 여기서 말티재를 내려다 볼 수 있고 건물 안에 카페도 있어 여기서 보은대추차와 팥빵 맛보기. 회장님이 사주셨다.

대추차는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고 동네에서 하는 찻집 치고는 싸지는 않았다.

이젠 진짜 산행을 위해 출발 하는데 여기도 집라인, 스카이워크 등 뭔가 많이도 만들어 놨다.

 

 

일요일이어서인지 그래도 상가는 북적이는 편이었고 정이품 소나무는 기억보다는 초라한 모습에 야도 늙었구나 싶었다.

차는 입구에서 통제해 주차장에 차를 대고 (1일 오천원) 한참 걸어 올라가니 말로만 듣던 세조길이 보이는데 포장도로 옆에 흙길을 걸을 수 있다.

우린 갈 길이 바쁜지라 포장도로 따라 부지런히 올라가니 세심정. 매점이 있고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문장대, 오른쪽으로 가면 천왕봉쪽이라는데 회장님은 우측으로 가자는데 총무님이 굴하지 않고 문장대로 고고씽~

 

 

법주사에서 문장대 올라가는 길은 대학때 가고 처음인것 같은데 기억보다 멀었고 예전보다 데크를 많이 깔아놓아 훨씬 수월한데도 만만하진 않았고 돌계단도 많았다.

그래도 속리산에 암릉이 이렇게 멋이 있었나 싶게 여기저기 멋진 암릉이 보인다.

산행하는 사람은 팍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대표 코스인지라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당나귀와 다니기 전에는 문장대가 속리산 정상인줄 알 1인임) 

선두가 쉬지도 않고 가더니 드디에 우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총무님표 코코아에 신천씨 귤먹고 문장대를 향해 출발.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아 내려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

문장대 올라가기 전 넓은 평지가 펼쳐지고 대부분 여기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

조금 더 올라가니 문장대 정상석이 보이고 여기서 철계단을 더 올라가니 문장대 전망대. 사방이 트인 멋진 경치인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아래에서 잠바를 입고 오길 잘했다 싶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안 올라오기도 하는데 꼭 올라와서 봐야 할 경치.

다른팀과 서로 품앗이 사진 찍고 넓은 평지에 마침 테이블이 자리가 나 앉아서 날은 춥지만 들고 온 맥주를 막 따르는데 공단 직원에 제재. 여기서는 술 마시면 안된다고....

몰랐다고 하니 경고장만 발급한다며 이름, 전번 등을 적어갔는데 바로 뒤에 보니 음주금지 현수막이 커다랗게 달려있다. 헐~ 

다 그런건 아니고 여기와 천왕봉만 안전을 위해 단속하는 거라고....

얼른 밥 먹고 이젠 신선대를 향해 출발.

 

 

문장대에서 신선대 넘어가는 길도 기억보다는 길고 업다운도 많고 암릉미는 끝내주는 경치를 보여준다.

신선대 매점도 남아있긴 한데 술은 못 팔게 하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인다.

이젠 천왕봉을 향해 출발.

 

 

이쪽으로 접어드니 사람들이 별로 안 보여 호젓한 산길이 되었다.

여기저기 멋진 바위도 보이고 암릉이 어울어진 능선들이 아름답다.

앞서 간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속리케년이라나 뭐라나? 

여기서 사진 찍고 다시 출발.

 

 

통천문 같은 바위를 통과해 계단을 하염없이 오르내리니 보이는 천왕봉 경방이라 입산통제 현수막.

헌데 한 귀퉁이가 열려있다. 그래서 스미듯 들어가니 간간히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우리도 정상에서 한팀을 만나 서로 사진 찍어주고 호젓한 곳에서 2차 쌍화생강차에 윤호씨표 현미가래떡을 먹는데 맛이 있네? 거기에 팥빵까지 싸왔다고 하나씩 나누어주니 신천씨까지 귤을 나누어준다.

차 마시고 간식은 테이크아웃 하고 출발.

 

 

윗동네는 단풍이 다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햇살 따뜻한 곳은 봄같은 화사함을 보여주고 내려오다 절을 봤고 멋진 계곡이 나타나고 여기도 바위굴을 통과해 한참만에 세심정 도착하니 여기서부터 다시 단풍.

 

 

내려올 때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 세조길로 왔는데 데크와 흙길이 번갈아 나와 포장도로보다는 훨씬 좋았다.

주마간산으로 지나던 길을 지나 법주사 경내에 들어서서 진짜 오랫만에 뵙는 부처님과 팔상전.

원래 명 사찰이긴 했지만 국화로 장식해 놓은 해 질 무렵의 법주사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하산하니 해는 졌고 아침에 쿠폰 준 식당이 바로 주차장 앞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어 들어가 버섯전골 먹기.

맛이 썩 일류는 아닌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따뜻한 국물에 밥 먹으니 부러울게 없다.

총무님이 결혼 답례로 저녁을 쏘셨다. 이덕 저덕이다.

사실 요즘 무릎에서 신호를 보내 내심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긴 산행을 마치니 일단은 기뻤다.

 

회장님도 농수산까지 가신다고 해 다시 셋셋 나누어 타고 또 자고 중간 잠깐 밀리긴 했지만 경부 탄 회장님차와 중부 탄 총무님 차가 거의 동시에 도착. 총무님은 지름 넣고 와 그쪽이 조금 더 빠른걸로.. (티맵과 네이버맵) 

여름 끝자락에는 계곡 산행을 했고 가을 끝자락에는 단풍산행을 만끽한 하루였다. 감고사~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