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행기

추억의 명산 산행? (월악산 영봉, 12/1)

산무수리 2024. 12. 4. 20:57

<겨울 사랑>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 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코스개관: 덕주사-마애불-마애봉-영봉-신륵사 (생각보다 춥지 않던 날, 당나귀 5명)

 

 

지난 속리산 산행이 힘은 들었어도 아주 좋았다.

12월 첫 산행을 월악산으로 간다고. 그러고 보니 월악산 가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추억의 명산순례?

신천씨는 결석계를 냈고 넷이 출발. 회장님은 고향에서 바로 목적지로 오신다고....

아침 안개가 자욱해 운전하기 쉽지 않을것 같다. 뒤에서 비몽사몽 가다보니 만나기로 한 신륵사. 

우리 도착하고 바로 회장님 차 도착. 회장님은 사실 문경 과수원에 들려 사과를 받아올 생각이었는데 내일 오는줄 알고 작업을 못해 허탕을 치셨다고.

아무튼 총무님 차 세워놓고 회장님차로 덕주사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멀다. 

예전 차 한대로 와서 한 사람이 부지런히 내려와 차를 회수 해 왔는데 이 코스는 아닌듯. 아마도 동창교에서 올라갔을 거라고...

신륵사 가는길 청풍호 (인줄도 사실 몰랐음. 잠이 덜 깨서) 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연출. 산도 무릉도원처럼 환상적이다.

덕주사 끝까지 올라가 절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절 구경 잠시 하는데 덕주사가 이렇게 큰 절이었나 싶다. 둘러보고 절 건너편 산길로 출발.

 

 

오늘 개인팀을 여러팀 만났는데 다 우릴 추월해 간다. 고수들만?

첫번째 쉼터에서 일단 시그니처 메뉴인 코스트코 핫초코와 레자미 쿠키로 1차 티타임.

 

 

마애불 있는곳 까지 거의 데크나 돌계단에 급경사다. 마애불은 보수중인지 가려놓아 보이지도 않는다.

절 앞마당에서 사진 한방 찍고 출발.

 

 

월악산이 이렇게 힘들었나 싶은데 선두는 쉬지도 않고 간다.

한참만에 전망대가 보여 잠시 쉬었다 출발.

 

 

헌데 전망대 지나자마다 보이는 멋진 경치.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드디어 능선에 붙었다. 역시나 정상 가까워지니 눈이 제법 쌓여있다. 아직은 아이젠 하지 않아도 갈만하다.

작가님은 스패치를 하셨는데 앞, 뒤를 바꿔 하시더니 아이젠도 앞뒤를 바꾸어 신으시네?

작년 눈이 귀해 너무 오랫만에 착용하셔서 그런가보다 하며 총무님과 윤호씨가 착용을 도와주었다.

헬기장에서 2차 차 마시기. 2차는 생강쌍화차. 차를 많이 마시니 물을 안 마셔도 될 지경. 작가님 과일까지 꺼내놓아 이건 테이크 아웃. 영봉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옆으로 돌아서 올라가야 해 거리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헬기장 지나고 송계3거리가 나온다. 보통 여기서 많이 올라온다고....

3거리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영봉 바로 아래인데 거리는 아직도 1키로가 더 남았다.

헌데 총무님 차키를 회장님 트렁크 양말 안에 얌전히 넣어 놓았다고. 방전되지 말라고...

회장님이 최근에 다녀가셨다고 여기서 되집어 내려 가셔서 신륵사로 우릴 태우러 오신다고.

헌데 최근이 3~4년? 하긴 다른 사람들은 다 10년이 훌쩍 지났으니 비교적 최근인가?

그래서 여기서 자리를 잡고 윤호씨가 지고 온 비닐 뒤집어쓰고 남부러움을 받으며 따뜻하게 점심 먹고 회장님은 다시 덕주사로 하산하시는데 빨리 내려가면 문경 과수원에 다녀올 기세다.

총무님이 펄쩍 뛰며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가고 다 같이 문경으로 가기로.....

 

 

정상 가까이는 거의 철계단이 놓여져 있다. 길이 완만한가 했더니 계속 계단을 돌아돌아 올라가는 길.

단체팀이 왔는지 계속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드론 소리가 나더니 아마도 산 촬영하는 방송국 팀인것 같다. 공단 직원 2명도 동행했고 원장님 어쩌고 저쩌고 하며 촬영하느라 바쁜 모습.

작가님과 총무님은 진작 올라가고 윤호씨가 뒤를 봐주며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

정상에서 공단직원에서 부탁해 넷이 사진 찍고 하산 시작.

 

 

정상에서 다같이 아이젠을 했고 선두 천천히 가셔야 사진 찍힌다고 해 잡아서 사진 몇장 찍고 신륵사로 하산 시작.

이쪽은 초장은 급경사더니 내려오니 점차 완만해 지고 덕주사보다 훨씬 짧다.

쉴곳이 별로  없고 경치도 좀 심심한 길인데 쉼터에서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여기서 3차 차 마시기.

배도 안 꺼졌는데 현미떡을 주어 이것도 테이크 아웃.

 

 

내려오다보니 눈이 거의 없고 질척거려 나와 윤호씨가 먼저 아이젠을 뺐고 조금 더 내려가 총무님과 작가님도 아이젠 빼고 다시 더워져 옷도 벗고 내려오니 신륵사 경내.

신륵사는 예상보다 오래된 사찰로 3층 석탑이 보물이고 법당도 오래된 곳인데 인기척이 없다.

내려오니 다시 계곡이 보이고 주차장. 회장님께 전화 하고 정리하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쫓아오는데 가까이 오진 않는다.

총무님 남은 반찬 전과 멸치볶음에 시금치까지 주니 다 먹는다. ㅎㅎㅎ

곧 회장님 도착. 하산길이 생각보다 미끄러워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일단 해 지기 전 과수원에 가기로 하고 2대 나누어 타고 문경 과수원으로 출발.

 

과수원에 가니 팔 다친 사모님께서 대충 작업은 해 놓았는데 박스당 12키로. 우리가 테이프 붙이고 차에 나누어 싣고 문경 온천으로....

 

 

늘 가던 단골집에서 돌솥쌈밥정식으로 배 두드리며 밥 잘 먹고 과수원 사모님이 준 덤 사과도 5개씩 추가로 나누고 회장님과 작가님 한차로 가시고 범계팀 셋 한차로 출발.

비몽사몽 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별로 막히지 않고 평촌 도착했는데 비가 내린다.

다행히 집 앞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현관 앞까지 택배 해 주시고 가셨다.

이덕 저덕에 추억의 명산 산행도 하고 사과도 한상자 생겼다.

내년엔 아예 이쪽 산으로 왔다 과수원으로 하산하자신다. 좋죠~~

다음 산행이 벌써 송년산행? 진짜 세월이 너무 빠르다. 송년산행은 근교산을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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