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청계산 눈길 산행 (과천매봉, 2/1)

산무수리 2025. 2. 2. 18:42

<눈길 밟고 오시리> 

                          서지월 

밤새 눈이 내려 흰눈이 내려 
김치독 묻어둔 빈 밭에 흰눈이 내려 
어머니 코고무신 발자국 가고 없는 
흰눈이 내려 
빈 하늘 빈 마당 빈 빨랫줄…… 

산토끼도 간밤엔 떨며 잤단다. 
산꿩도 마을로 내려와 콩 쪼아먹으며 
잤단다. 
찔레꽃 붉은 열매 뜬눈으로 지새웠단다. 

밤새도록 눈이 내려, 흰눈이 내려, 
머리 하얗게 세어 갸름하신 
어머니는 다시 눈길 밟고 오시리. 

 

코스개관: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청계사 (춥지않은 겨울날, 둘)

 

 

오늘은 장공주도 산에 올 수 있다고 해 연락해 보니 몸이 안 좋아 못 오신다고..

미모는 속여도 나이는 못 속이는건가?

아쉽지만넘버4랑 가기로 했고 너무 힘들지 않은 산행지로 청계산을 가기로.

인덕원역에서 만나 이미마을까지의 거리도 꽤 되는데 이야기 하고 가다보면 금방 도착.

어제 내린 눈으로 안전하게 초장부터 아이젠 착용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넘버4는 잘 쫓아 올라와 사진 찍을 틈이 없을 정도. 긴 오르막에서만 조금 지체.

나올듯 나올듯 안 나오던 과천매봉 가기전 간식 한번 먹고 드디어 도착. 단체팀이 바글거려 인증샷만 하고 출발.

힘들면 여기서 과천으로 하산할까 했는데 더 가도 된다고 해 계획대로 청계사로 고고~

가다 눈밭에 앉아 쉬는데 매봉에 쉬던 단체팀이 일렬로 지나가는데 연령대가 다양하고 등산복도 나름 갖춰입은걸 보니 직장팀인것 같다는 넘버4.

무사히 막판 아이젠 빼고 청계사 절에 도착하니 일년소원등이 달려있어 초파일 아닌데도 화려하고 사람들도 제법 많다.

인증샷 하고 출발해 데크길에도 눈이 쌓여있어 조심스럽게 하산.

버스종점 근처는 딱히 먹을데가 없어 걸어 내려오다 마을회관까지 걸어 내려와 코다리 정식을 먹는데 솥밥은 좋은데 간이 좀 쎄다.

밥 잘 먹고 차 마시자는데 찾집 두군데 다 대기해야 한다고 해 마을버스 타고 인덕원역에서 아웃~

다음 산행은 2.8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