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김지하(1941∼ )
가랑잎 한 잎
마루 끝에 굴러들어도
님 오신다 하소서
개미 한 마리
마루 밑에 기어와도
님 오신다 하소서
넓은 세상 드넓은 우주
사람 짐승 풀 벌레
흙 물 공기 바람 태양과 달과 별이
다 함께 지어놓은 밥
아침저넉
밥그릇 앞에
모든 님 내게 오신다 하소서
손님 오시거든
마루 끝까지 문간까지
마음에 능라 비단도
널찍이 펼치소서.
모든 실재하는 것이 당신과 유기적인 한 생명의 움직임이라고 이 시는 말한다. 한 그릇의 밥 속에도 우주 전체의 협동적인 노동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살아 생동하는 모든 생명이 당신이 흠모해야 할 ‘님’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역사가 두고두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방하(放下)요, 하심(下心) 뿐이다.<문태준 시인>
코스 개관
1일(1/21):황점-삿갓골재 대피소-무룡산-돌탑-동엽령-병곡리 계곡-병곡리
2일(1/22):신풍령(빼재)-갈미봉-대봉-지봉-싸리등재-백암봉-중봉-백암봉-동엽령-안성매표소
첫날 만차로 출발.
휴게소에서 쉬면서 김밥과 우동으로 진한 간식을 먹고 출발.
황점 도착도 하기 전 다들 스틱까지 빼 들고 난리가 났다.
맨 뒷자리 앉은 우리는 멀미가 나 죽겠다.
아무튼 황점에 하차하고 산행 출발한 시간이 10:30.
전엔 매표소도 없었다는데 그새 매표소와 간이 화장실을 지어 놓았다.
버벅대는 사이에 우리만 남고 다들 가 버렸다. 후미대장이 말은 하지 않지만 한숨 나겠다.
오늘 날씨는 추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춥지 않다. 오르는 동안에는 더울 지경이다.
초장 계곡이 심상치 않다. 역시나 덕유산 자락이라 뭐가 달라고 다른것 같다. 하산길에 보면 널널하니 참 좋을것 같다.
조금 올라가니 앞서 간 사람들이 보이네?
아니, 이럴리가... 우리가 대간꾼을 추월할 리가 없는데?
알고보니 대간꾼이 아니라 일반 등산객인가보다.
어쩐지...
괜히 좋아했다.
좀 올라가는데 군데 군데 빙판이라 네발로 기어야 한다. 그럼 어김없이 정체가 이루어진다. 마음이 바쁜 우리는 미안하지만 추월해 내 달릴 수 밖에 없다.
헌데 몇몇이 우리와 함께 온 사람들인가보다.
부부팀이 몇 팀 있나본데 녀자들이 좀 힘들어 해서인지 우리도 오랫만에 몇명 뒤에 깔고 산행을 할 수 있겠다.
천만다행이다.
일찌감치 스틱을 빼 들고 부지런히 올라간다.
드디어 삿갓골 대피소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니 조망이 끝내준다.
삿갓골 대피소 올라가는 길의 조망
12:00 삿갓골 대피소 도착.
거의 예정시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라 크게 힘이 들것 같진 않다. 눈이 많이는 아니지만 쌓이고 얼고 해서 아이젠을 챙기고 조끼 지퍼도 올린다. 바람이 능선이라 차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진 않다.
간간히 녹아 흙길도 보이고 이미 여러사람이 다져져서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지난번 대간때 하도 고생을 해 일찌감치 바지 보호차원에서 스패츠를 착용하고 하니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높다는 무룡산 정상 가는길
무룡산 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는다.
하산해 밥을 준다고 해 밥을 싸 오지 않고 행동식으로 먹고 하산해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 날씨 흐리다더니 날씨 좋고 조망도 좋고 구름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단체인데 버너로 뭔가 취사를 하는듯...
무룡산 정상(13:00)
무룡산 정상이라는 밋밋한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한다. 이젠 동엽령을 향해서 가자~~
조망은 앞을 봐도 좋고, 뒤를 봐도 좋다.
날씨는 약간 흐려지는것 같으면서도 해도 나고..
앞으로 가면 뒤가 그립고 뒤를 보면 앞이 궁금하고...
14:20 동엽령 도착
역시나 동엽령이 산행이 기점이자 종점이 되는것 같다. 병곡이나 안성 쪽이나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햇살도 따뜻해서 쉬기도 좋다. 너무 좋아 군데 군데 진창이긴 하지만...
바람꽃도 처음 하산해 본다는 병곡 계곡길.
초장엔 완만하고 산죽도 있고 아주 좋다.
아래로 갈수록 그늘이고 경사도 급한 편이다.
꼴지를 면하고자 부지런히 내려가니 (15:30) 계곡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들 아이젠을 벗고 씻는 모드다.
우리도 아이젠의 흙을 닦고 털어서 넣고 부지런히 내려간다.
간간히 눈은 있지만 경사도 완만해 져 그럭저럭 갈만하다.
16:00 계곡이 보이고 갑자기 경운기가 보인다. 산행 끝인가보다.
송어 양식장이 보이고 식당도 보인다.
우리 버스는 조금 더 내려가야 하나보다.
마을 회관 앞
하산을 하니 밥과 국이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 알아서 퍼 먹으란다.
된장국을 떠다 마을회관 앞 평상에서 맛있게 먹었다.
다른 팀은 오뎅국을 주나보다. 밥을 주는 우리가 훨 낫지...
헌데 우리 뒤로 몇명이 하산을 했는데 그나마 후미는 국이 다 떨어져 라면으로 요기를 하나보다.
꼴지를 면하니 여러가지로 좋다.
부지런히 밥 먹고 출발한 시간이 17:10 정도.
천안에서 잠시 쉬고 바로 서울로~~
어제 밤 열이 많이 난다.
약을 먹고 자는데 좀 걱정이 된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열은 좀 내렸는데 잠바를 하나 더 입었는데도 추운것 같다.
양재역 가는 버스가 일찍 와 너무 일찍 도착해 일찍 문을 연 던킨에 가서 핫초코를 사서 마시는데 속도 안 좋은지 다 먹을 수가 없다.
7:10 버스가 와 있다.
몇번 따라 와 본 가고파다. 바람꽃이 대간할때 애용한 산악회인데 어찌나 뻑센지 녀자들은 무박에 거의 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바로 어제 대간 마지막 무박 산행으로 진부령에서 미시령 산행을 했는데 세상에나 아침 9:30 에 산행을 마쳤단다. 마친건지 미친건지 정말 모르겠다.
오늘은 30명 정도 가는것 같은데 두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황점~동엽령이고 나머지 한팀은 빼재에서 동엽령이라고 한다.
헌데 황점 코스는 겁을 팍 주고 빼재 코스가 긴데 빨리 끝날거라고-뭔 소린지...-중봉에서 향적봉까지 다녀오라는 대장의 말에 내심 어렵지 않은 코스인가 보다 하고 방심을 했다.
11:00 빼재에서 우리가 먼저 하차.
하차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감기 탓인가?
아예 처음부터 잠바를 입었다. 얼어 죽는것 보다는 나으니까...
잠바 벗고 가더 바람꽃도 바람이 심상치 않은것 같으니 잠바를 입는다.
어느덧 다들 앞으로 가 버리고 우리 둘만 남았다. 오늘도 후미를 장식 해야 하나보다.
초장부터 내려갔다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알바까지 하고...
아무튼 미끄러저 엉덩방아까지 찧고 나니 정신이 없다.
정신 차리자. 이러다 민폐 끼치겠다.
급경사 미끄러운 길이 나와 나무 잡고 기어기어 올라가니 남자 셋이 기다리고 있다.
후미 담당이란다.
천천히 같이 갈테니 걱정 말란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가느라고 간다.
한 가이드가 미끄럽다며 아이젠을 착용한다. 그래서 우리 둘도 아이젠을 일찌감치 착용하고 간다.
조금 올라가나 조망이 아주 좋아진다.
헌데 주능선에 가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우리팀 선두는 벌써 저 멀리 아득하다.
이쪽 길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곤도라 타고 향적봉에서 하산 하는 중이란다. 어쩐지 패션이 등산복 보다는 스키 모드로 보인다.
아무튼 유명한 쪽으로 가긴 가나보다. 점점 사람이 많이 보이고 그것도 단체가 많이 보인다.
우리 후미 봐 주는 가이드가 알고보니 가이드가 아니라 자봉 가이드란다.
한 사람은 대간 3번째라나? 또 한 사람도 몇번 쫓아왔는데 후미를 봐 달라고 해서 그냥 봐 주고 있는 거란다.
그냥 순수한 아마추어란다. 내가 봐도 좀 수상쩍어 보이긴 한다.
오늘따라 간식도 부실한데 배는 계속 고파온다. 덕유산 주능선에 붙으려면 까마득한것 같다.
꼴지로 쫓아오니 더 힘이 든가보다.
12:40 대봉 도착
점점 앞으로 나아 갈 수록 사람들이 많아진다.
역시나 일요일에 역시나 덕유산이다.
날씨는 어제보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날씨는 너무나 쾌청이다.
13:40 못봉
못봉 지나고 송계사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황경재가 나온다.
지봉에서 황경재 가는 길은 산죽과 눈이 어울어지고 길도 너무 예쁘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것 같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가는데도 길이 참 멀기도 멀다. 어제 산행은 그에 비하면 널널 모드다.
14:16 황경재
사람이 점점 많아 진다.
이젠 송계사 삼거리를 향해서 가자~~
15:30 송계사 삼거리 도착.
바로 지척에 중봉이 보인다.(사실은 향적봉으로 착각).
잠시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하니 우리가 후미인데 곤란해 한다. 그래도 너무 가고 싶어하니 빨리 다녀오라고 한다.
뛰다시피 하면서 가는데 후회가 된다. 이리 힘들게 뛰어 가야만 하나? 꼴찌를 각오하고?
멀리 우측으로 무주 리조트가 보인다.
중봉 가는 길이 너무나 궁금하였다
중봉까지 뛰어갔다 뛰어 다시 송계삼거리에 오니 30분이 소요 되었다.
평지에서도 안 뛰다 졸지에 산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게 되나보다.
중봉15:45
당연히 우리팀은 보이지 않는다. 이젠 동엽령을 향해서 부지런히 간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산행객이 많이 줄어 들었다.
잘난체 하고 중봉까지 다녀와 꼴찌를 하면 안되니 달리다시피 하면서 추월하면서 간다.
16:30 동엽령에서 바람꽃을 잡았다.
헌데 혼자다.
세사람은 동엽령 중간 지름길로 먼저 하산을 했단다.
아니 미모를 혼자 두고 남자 셋이 가버리다니...
빨리 내려가자~~
역시나 쉬지도 못하고 물 한모금 제대로 못 마시고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17:00 동엽령 지름길 갈림길(17:00)
이쪽 두번째 가는 길인데 마음이 바빠서인지 은근히 길게 느껴진다.
갈림길 지나 가니 두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젠을 빼도 되냐고 하니 될거란다.
진작 대장은 도착해서 전화가 몇번이나 왔단다.
클났스....
칠연폭포 계곡
죽어라 하고 달리듯이 아이젠을 빼 미끄러운 길을 스틱에 의지해 겨우겨우 하산을 하니 17:40.
하도 땀을 많이 흘려 감기기운이 똑 떨어져 나간것 같다.
꼴지 주제에 웬 향적봉이냔다.
향적봉은 구경도 못했노라, 중봉까지 겨우 갔다 꼴지를 면하려고 죽어라 달려 왔다고 했다.
왜 이 코스가 훨씬 긴데 향적봉까지 다녀오라고 했냐고 하니 다들 선수인줄 알았단다.
우리 두사람이 낀 사실을 깜박 했나보다.
18:00 겨우 출발.
신탄진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양재역에 도착하니 21시가 넘었다.
바람꽃이 미리 받은 대간 졸업장 턱을 쐈다.
난 그냥 청강생인데 친구 덕에 대간 몇구간을 같이 하게 되었다.
덕유산은 정말고 크고 깊고 넓은 산이었다.
기 죽는다.
주제 파악하자.
가랑잎 한 잎
마루 끝에 굴러들어도
님 오신다 하소서
개미 한 마리
마루 밑에 기어와도
님 오신다 하소서
넓은 세상 드넓은 우주
사람 짐승 풀 벌레
흙 물 공기 바람 태양과 달과 별이
다 함께 지어놓은 밥
아침저넉
밥그릇 앞에
모든 님 내게 오신다 하소서
손님 오시거든
마루 끝까지 문간까지
마음에 능라 비단도
널찍이 펼치소서.
모든 실재하는 것이 당신과 유기적인 한 생명의 움직임이라고 이 시는 말한다. 한 그릇의 밥 속에도 우주 전체의 협동적인 노동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살아 생동하는 모든 생명이 당신이 흠모해야 할 ‘님’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역사가 두고두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방하(放下)요, 하심(下心) 뿐이다.<문태준 시인>
코스 개관
1일(1/21):황점-삿갓골재 대피소-무룡산-돌탑-동엽령-병곡리 계곡-병곡리
2일(1/22):신풍령(빼재)-갈미봉-대봉-지봉-싸리등재-백암봉-중봉-백암봉-동엽령-안성매표소
첫날 만차로 출발.
휴게소에서 쉬면서 김밥과 우동으로 진한 간식을 먹고 출발.
황점 도착도 하기 전 다들 스틱까지 빼 들고 난리가 났다.
맨 뒷자리 앉은 우리는 멀미가 나 죽겠다.
아무튼 황점에 하차하고 산행 출발한 시간이 10:30.
전엔 매표소도 없었다는데 그새 매표소와 간이 화장실을 지어 놓았다.
버벅대는 사이에 우리만 남고 다들 가 버렸다. 후미대장이 말은 하지 않지만 한숨 나겠다.
오늘 날씨는 추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춥지 않다. 오르는 동안에는 더울 지경이다.
초장 계곡이 심상치 않다. 역시나 덕유산 자락이라 뭐가 달라고 다른것 같다. 하산길에 보면 널널하니 참 좋을것 같다.
조금 올라가니 앞서 간 사람들이 보이네?
아니, 이럴리가... 우리가 대간꾼을 추월할 리가 없는데?
알고보니 대간꾼이 아니라 일반 등산객인가보다.
어쩐지...
괜히 좋아했다.
좀 올라가는데 군데 군데 빙판이라 네발로 기어야 한다. 그럼 어김없이 정체가 이루어진다. 마음이 바쁜 우리는 미안하지만 추월해 내 달릴 수 밖에 없다.
헌데 몇몇이 우리와 함께 온 사람들인가보다.
부부팀이 몇 팀 있나본데 녀자들이 좀 힘들어 해서인지 우리도 오랫만에 몇명 뒤에 깔고 산행을 할 수 있겠다.
천만다행이다.
일찌감치 스틱을 빼 들고 부지런히 올라간다.
드디어 삿갓골 대피소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니 조망이 끝내준다.
삿갓골 대피소 올라가는 길의 조망
12:00 삿갓골 대피소 도착.
거의 예정시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라 크게 힘이 들것 같진 않다. 눈이 많이는 아니지만 쌓이고 얼고 해서 아이젠을 챙기고 조끼 지퍼도 올린다. 바람이 능선이라 차다.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진 않다.
간간히 녹아 흙길도 보이고 이미 여러사람이 다져져서 큰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지난번 대간때 하도 고생을 해 일찌감치 바지 보호차원에서 스패츠를 착용하고 하니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오늘 산행에서 제일 높다는 무룡산 정상 가는길
무룡산 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는다.
하산해 밥을 준다고 해 밥을 싸 오지 않고 행동식으로 먹고 하산해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 날씨 흐리다더니 날씨 좋고 조망도 좋고 구름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단체인데 버너로 뭔가 취사를 하는듯...
무룡산 정상(13:00)
무룡산 정상이라는 밋밋한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한다. 이젠 동엽령을 향해서 가자~~
조망은 앞을 봐도 좋고, 뒤를 봐도 좋다.
날씨는 약간 흐려지는것 같으면서도 해도 나고..
앞으로 가면 뒤가 그립고 뒤를 보면 앞이 궁금하고...
14:20 동엽령 도착
역시나 동엽령이 산행이 기점이자 종점이 되는것 같다. 병곡이나 안성 쪽이나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햇살도 따뜻해서 쉬기도 좋다. 너무 좋아 군데 군데 진창이긴 하지만...
바람꽃도 처음 하산해 본다는 병곡 계곡길.
초장엔 완만하고 산죽도 있고 아주 좋다.
아래로 갈수록 그늘이고 경사도 급한 편이다.
꼴지를 면하고자 부지런히 내려가니 (15:30) 계곡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들 아이젠을 벗고 씻는 모드다.
우리도 아이젠의 흙을 닦고 털어서 넣고 부지런히 내려간다.
간간히 눈은 있지만 경사도 완만해 져 그럭저럭 갈만하다.
16:00 계곡이 보이고 갑자기 경운기가 보인다. 산행 끝인가보다.
송어 양식장이 보이고 식당도 보인다.
우리 버스는 조금 더 내려가야 하나보다.
마을 회관 앞
하산을 하니 밥과 국이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 알아서 퍼 먹으란다.
된장국을 떠다 마을회관 앞 평상에서 맛있게 먹었다.
다른 팀은 오뎅국을 주나보다. 밥을 주는 우리가 훨 낫지...
헌데 우리 뒤로 몇명이 하산을 했는데 그나마 후미는 국이 다 떨어져 라면으로 요기를 하나보다.
꼴지를 면하니 여러가지로 좋다.
부지런히 밥 먹고 출발한 시간이 17:10 정도.
천안에서 잠시 쉬고 바로 서울로~~
어제 밤 열이 많이 난다.
약을 먹고 자는데 좀 걱정이 된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열은 좀 내렸는데 잠바를 하나 더 입었는데도 추운것 같다.
양재역 가는 버스가 일찍 와 너무 일찍 도착해 일찍 문을 연 던킨에 가서 핫초코를 사서 마시는데 속도 안 좋은지 다 먹을 수가 없다.
7:10 버스가 와 있다.
몇번 따라 와 본 가고파다. 바람꽃이 대간할때 애용한 산악회인데 어찌나 뻑센지 녀자들은 무박에 거의 오지도 않는다고 한다.
바로 어제 대간 마지막 무박 산행으로 진부령에서 미시령 산행을 했는데 세상에나 아침 9:30 에 산행을 마쳤단다. 마친건지 미친건지 정말 모르겠다.
오늘은 30명 정도 가는것 같은데 두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황점~동엽령이고 나머지 한팀은 빼재에서 동엽령이라고 한다.
헌데 황점 코스는 겁을 팍 주고 빼재 코스가 긴데 빨리 끝날거라고-뭔 소린지...-중봉에서 향적봉까지 다녀오라는 대장의 말에 내심 어렵지 않은 코스인가 보다 하고 방심을 했다.
11:00 빼재에서 우리가 먼저 하차.
하차하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감기 탓인가?
아예 처음부터 잠바를 입었다. 얼어 죽는것 보다는 나으니까...
잠바 벗고 가더 바람꽃도 바람이 심상치 않은것 같으니 잠바를 입는다.
어느덧 다들 앞으로 가 버리고 우리 둘만 남았다. 오늘도 후미를 장식 해야 하나보다.
초장부터 내려갔다 올라갔다...
중간에 잠시 알바까지 하고...
아무튼 미끄러저 엉덩방아까지 찧고 나니 정신이 없다.
정신 차리자. 이러다 민폐 끼치겠다.
급경사 미끄러운 길이 나와 나무 잡고 기어기어 올라가니 남자 셋이 기다리고 있다.
후미 담당이란다.
천천히 같이 갈테니 걱정 말란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가느라고 간다.
한 가이드가 미끄럽다며 아이젠을 착용한다. 그래서 우리 둘도 아이젠을 일찌감치 착용하고 간다.
조금 올라가나 조망이 아주 좋아진다.
헌데 주능선에 가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우리팀 선두는 벌써 저 멀리 아득하다.
이쪽 길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곤도라 타고 향적봉에서 하산 하는 중이란다. 어쩐지 패션이 등산복 보다는 스키 모드로 보인다.
아무튼 유명한 쪽으로 가긴 가나보다. 점점 사람이 많이 보이고 그것도 단체가 많이 보인다.
우리 후미 봐 주는 가이드가 알고보니 가이드가 아니라 자봉 가이드란다.
한 사람은 대간 3번째라나? 또 한 사람도 몇번 쫓아왔는데 후미를 봐 달라고 해서 그냥 봐 주고 있는 거란다.
그냥 순수한 아마추어란다. 내가 봐도 좀 수상쩍어 보이긴 한다.
오늘따라 간식도 부실한데 배는 계속 고파온다. 덕유산 주능선에 붙으려면 까마득한것 같다.
꼴지로 쫓아오니 더 힘이 든가보다.
12:40 대봉 도착
점점 앞으로 나아 갈 수록 사람들이 많아진다.
역시나 일요일에 역시나 덕유산이다.
날씨는 어제보다 바람은 많이 부는데 날씨는 너무나 쾌청이다.
13:40 못봉
못봉 지나고 송계사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황경재가 나온다.
지봉에서 황경재 가는 길은 산죽과 눈이 어울어지고 길도 너무 예쁘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것 같다. 부지런히 쉬지 않고 가는데도 길이 참 멀기도 멀다. 어제 산행은 그에 비하면 널널 모드다.
14:16 황경재
사람이 점점 많아 진다.
이젠 송계사 삼거리를 향해서 가자~~
15:30 송계사 삼거리 도착.
바로 지척에 중봉이 보인다.(사실은 향적봉으로 착각).
잠시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하니 우리가 후미인데 곤란해 한다. 그래도 너무 가고 싶어하니 빨리 다녀오라고 한다.
뛰다시피 하면서 가는데 후회가 된다. 이리 힘들게 뛰어 가야만 하나? 꼴찌를 각오하고?
멀리 우측으로 무주 리조트가 보인다.
중봉 가는 길이 너무나 궁금하였다
중봉까지 뛰어갔다 뛰어 다시 송계삼거리에 오니 30분이 소요 되었다.
평지에서도 안 뛰다 졸지에 산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게 되나보다.
중봉15:45
당연히 우리팀은 보이지 않는다. 이젠 동엽령을 향해서 부지런히 간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산행객이 많이 줄어 들었다.
잘난체 하고 중봉까지 다녀와 꼴찌를 하면 안되니 달리다시피 하면서 추월하면서 간다.
16:30 동엽령에서 바람꽃을 잡았다.
헌데 혼자다.
세사람은 동엽령 중간 지름길로 먼저 하산을 했단다.
아니 미모를 혼자 두고 남자 셋이 가버리다니...
빨리 내려가자~~
역시나 쉬지도 못하고 물 한모금 제대로 못 마시고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17:00 동엽령 지름길 갈림길(17:00)
이쪽 두번째 가는 길인데 마음이 바빠서인지 은근히 길게 느껴진다.
갈림길 지나 가니 두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젠을 빼도 되냐고 하니 될거란다.
진작 대장은 도착해서 전화가 몇번이나 왔단다.
클났스....
칠연폭포 계곡
죽어라 하고 달리듯이 아이젠을 빼 미끄러운 길을 스틱에 의지해 겨우겨우 하산을 하니 17:40.
하도 땀을 많이 흘려 감기기운이 똑 떨어져 나간것 같다.
꼴지 주제에 웬 향적봉이냔다.
향적봉은 구경도 못했노라, 중봉까지 겨우 갔다 꼴지를 면하려고 죽어라 달려 왔다고 했다.
왜 이 코스가 훨씬 긴데 향적봉까지 다녀오라고 했냐고 하니 다들 선수인줄 알았단다.
우리 두사람이 낀 사실을 깜박 했나보다.
18:00 겨우 출발.
신탄진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양재역에 도착하니 21시가 넘었다.
바람꽃이 미리 받은 대간 졸업장 턱을 쐈다.
난 그냥 청강생인데 친구 덕에 대간 몇구간을 같이 하게 되었다.
덕유산은 정말고 크고 깊고 넓은 산이었다.
기 죽는다.
주제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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