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태풍도 막지 못한 초등동창과의 산행(7/4 청계산)

산무수리 2004. 7. 4. 22:06
1. 때: 2004.7.4(일) 10:00 인덕원 전철역 2번 출구 앞
2. 누가: 무수리, 청풍, 무만킹, 정과묵, 부시삽(1차 멤버), 이슬비, 헵번(2차), 
까만돌(3차), 오발탄(뒷풀이)
3. 어디를: 인덕원 주현미 집 앞-매봉-이수봉-청계사-국사봉-계곡
4. 뒷풀이: 청계민속촌(031-426-5121)5. 날씨: 태풍 영향권으로 바람, 비가 강약, 중간약으로 내리는 날씨
6. 왜: 청풍이 지난달 정기모임에 설악산 산행으로 빠지는 관계로 번개모임을 하면서 패키지로 산행까지 하길 원하였기에.....
토요일 저녁의 번개모임의 모습들
7.3(토) 사당역에서 1차로 만나 번개모임을 가진 동창들.
오늘은 2차 등산번개 모임이다.
아침, 범계역에서 김밥과 도너츠를 사고 청풍과 만나 인덕원 역으로 가려는데 무만킹 
벌써 주차장이라고 한다.무만킹은 지난번 태풍 속에서도 산행을 감행한걸 알기에 내가 허리케인 박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모든걸 포기(!) 하고 산행을 하기로 했나보다.
헌데 전화한 이유는 우산을 쓰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다. 
헌데 이거야 말로 본인의 취향 나름이다.
주차장에서 무만킹과 만나고 조금있다 인천팀인 정과묵과 부시삽이 도착. 
헌데 정과묵 화장실에서 빨간 판쵸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완전히 파라과이에서 막 귀국한 사람같다. 
부시삽은 오리지날 비옷 패션.무만킹은 놀랍게도 스패츠에 배낭카바까지 했다. 오늘 스틱 개시하는 날이란다. 
오늘 비 온다고 해서 어제 스패츠와 배낭카바 샀단다. 그 성의가 괘씸하도다....
주차장 사람들이 판쵸까지 하고 스틱 집고 가는 우리들을 진짜 이상한 눈으로 본다. 
하긴 내가 봐도 좀 거시기 하니까......
날씨 탓에 사진은 뿌옇지만 마음만은 쾌청~~
10:30 주차장 출발. 
11:00 산행 들머리 도착.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나무가 많은 청계산이지만 오늘의 비는 다 막을 수 가 없다. 
간간히 우산을 쓴 등산객들이 보인다.우리팀은 심장이 나쁜 부시삽이 페이스 메이커다. 
특히 오르막에서 절대 무리를 하면 안되므로 덕분에 우리도 숨차지 않게 올라간다.
까만돌은 양재 화물터미널에서 출발했다고 전화가 왔다.
초반 청풍이 줄곧 선두다. 부시삽 왈, 응급환자 보러 가냐고 놀린다.곧 이슬비와 만난다. 우리보다 약간 일찍 올라왔다 우리가 산행을 한다고 기다려준다.헌데 이슬비와 무만킹은 동대문 장비점에서 본 적이 있는 구면인데 
동창사이 인 정과묵과 무만킹은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는 거란다.진짜 웃기는 짜장이네......정과묵 처음 만난 무만킹, 왜 과묵인지 확실하게 알았다. 
사진 싫컷 같이 찍어놓고 과묵이 봤냐고 찾는다. 있는 듯 없는 듯 앞에서 휙휙 나르니 왜 안 그러랴~~~
부시삽은 일부만 우리랑 산행을 하고 청계사로 살살 하산해 마저 산행을 한 
우리와 합류하기로 했는데 영 힘들어 한다. 더구나 청계사까지의 길이 
제법 길고 가파른 오르막을 몇번 올라가야 한다.더구나 비가 와 장비불량인 부시삽 급기야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난단다. 
산에 와 보고 싶어 하는것 같아 함께 오자고는 했는데 괜히 권했다 후회가 막심이다.
헵번을 만나다
13:10 차 몰고 청계사에서 올라온 헵번과 조우.
이곳에서 다 같이 하산을 하느냐 부시삽만 내려보내느냐 고민.
일단은 청계사로 내려가서 생각 해 보기로 했다.
청계사의 연등들]
13:30 청계사가 생각보다 가깝다. 그리고 사찰 보수를 하면서 밖에서 식사를 할수있게 벤치와 식탁까지 있다.
그래서 다같이 하산하려던 마음을 바꿔서 일단 점심을 같이 먹었다. 
정과묵은 식당에서 점심 먹는줄 알고 밥도 없다. 
누이동생이 도시락을 넉넉하게 싸 준 청풍의 도시락, 무만킹의 샌드위치, 도너츠, 김밥을 사이좋게 나누어 마신다.자판기에서 커피도 판다.헌데 몇년 전의 호젓한 청계사가 아닌 그야말로 기업형 사찰이 되어 있다. 진짜 겁나게 불사를 해 놓았다.변해서 좋은게 있지만 변하지 않아서 더 좋은게 있는데.....
.
까만돌을 만나다
14:00 헵번이 몰고온 차 키를 부시삽에게 맡기고 우린 다시 아까 내려왔던 길로 올라간다. 
비가 많이 줄었네.헌데 줄곧 선두던 청풍이 이젠 처지네......
헉헉거리며 올라가는데 까만돌 전화. 선두에서 정과묵과 만났단다.(14:35) 그는 아직 점심도 먹지 못했단다.
우리는 쉴 욕심에 점심을 먹으라고 하고 잠쉬 쉰다.
]
이수봉에서
14:54 이수봉에서 사진한장 찍고 국사봉을 향해서 간다. 
아래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날씨 탓에 쉬지도 않고 그냥 내 달린다.올라갈땐 별 문제 없는 무만킹은 한쪽 무릎이 좋지 않아 하산길에서 약간 헤맨다. 
그래도 생각보다 너무 잘 간다. 스틱이 좋아서인가
 
이수봉에서 쉬지않고 국사봉에 도착해서
오늘의 목표인 국사봉에 무사히 온 은로인들
15:20 국사봉 정상.
잠시 숨을 고르고 내려간다. 헌데 하산길에서 왼쪽으로 좀 더 가서 내려서야 하는데 계곡길로 너무 일찍 내려섰나보다. 
내려가다 보니 이 길이 아닌것 같다.헌데 이 길 진짜 좋은 길이다. 원시림처럼 숲이 우거지고 왼쪽에 계곡이 제법 크다.  
선두 까만돌과 정과묵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와, 계곡이다~~
발 닦았다~~
우린 이곳에서 비록 젖은 신발과 양말이지만 발을 씻고 양말을 꼭 짜서 신는다. 
훨씬 개운하다.(16:10)16:30 어느덧 산길 끝, 아스팔트 시작.헌데 이곳이 청계사 바로 아래 찻길인가보다. 가도가도 길이 끝이 없다.
등산로 입구
그래도 이곳 공기가 좋아 걷는데 기분이 상쾌하단다. 
더구나 비 온 끝이라 차량도 별로 많지 않아 걷는데 어려움이 없다.
뒤의 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 달라는 청풍. 어디가 잘 나오는지 눈치채다....
17:00 청계민속촌 도착.
어제 까만돌과 대간을 한 오발탄은 아침에 못 일어나 청계사로 직접 와 부시삽과 우리를 기다렸다고 한다. 
진짜 고맙고도 미안해라.우리보다 먼저 하산 한 정과묵은 저녁 약속이 있다고 부시삽이 인덕원까지 태워다 줬단다. 있을때도 있는듯 없는듯 하더니 갈때도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다니......
일부러 와 준 오발탄과 함께...
저녁을 이것 저것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헵번의 재미난 이야기 덕분에 다들 유쾌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주차장에서 각자의 차를 타고 집으로~~
이런 악천후에도 산행을 취소하지 않고 나와 준 친구들, 선배님 고마웠습니다.
진짜 가족적인 유쾌한 산행이었답니다.한달에 한번 정도는 동창 산행을 했으면 하는 청풍의 소망.
이번에 함께 산행 못한 친구들아, 일단 따라 나서보길~~~
마이크 배트 &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Tiger In The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