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별이 부족했던 광교산 ~바라산 산행(7월 11일)

산무수리 2004. 7. 12. 00:16

1. 때: 2004.7.11(일) 8:00 범계역
2. 누가: 송죽, 죽순, 무수리, 이슬비, 김상우, 중간합류 까만돌
3. 어디를: 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하산
4. 왜: 지난번 청계산~광교산 못다한 종주를 하기 위해. 허나 이번에도 역시 실패였다.
5. 날씨: 초장에 날씨가 흐려 비교적 산행이 수월하였는데 우리가 헤매기 시작할 때 부터 비가 내리다니~~
6. 뒷풀이: 청계공동묘지 앞 포장마차

원래 오늘 산행이 심심이 남푠 사정으로 토요일로 바뀌었다. 그러니 일요일이 갑자기 빈다.
놀면 뭐해, 산행이나 해야지~~
역시나 약속이 있어 토요산행을 못한 송죽에게 혹시 광교산~청계산 종주할려?
처음엔 안된다더니 저녁 늦게 마음이 바뀌어 가자는 문자를 받았다.
혹시나 해 김별에게 연락을 하니 오늘 새벽 한강변 달리기 마라톤을 한다고 한다. 그래도 조금 염려가 되었지만 홀로서기를 해 보기로 했다.
아침, 범계역에서 5명이 만났다. 죽순, 지난 봄 청계산 산행 후 등산학교 다니고 나서 처음 만나는거다.
그동안 실내암장을 다녀서인지 더 날씬해 졌다.
킴스아울렛 앞에서 301번 수원행 버스를 탄다. 한 아저씨 역시나 광교산을 가나보다. 수원 북문(장안문)에서 내리더니 길을 건너고 5분 정도 내려가니 버스정류장. 이곳에서 13번을 갈아탄다.이 버스를 타야 광교산 입구까지 간다고 한다. 버스를 내리고 유명한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고 스틱도 챙기고 산행 시작한 시간이 9:20.


좀 올라가다 찍은 오늘 출석부

초장에 길이 완만하고 등산로로 아주 잘 되어있다. 중간에 올라가다 농협 하나로 마트 직원이 판촉행사로 오이까지 하나씩 나누어 준다. 덕분에 다들 오이 하나씩 먹으면서 올라간다. 맛있다~~첫번째 봉우리 형제봉을 올라갔다.(10:30)

형제봉 올라가는 길

 

시루봉을 향해서 간다. 헌데 왼쪽 치고 올라가는 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있다. 그래도 명색이 종주니 치고 올라가야지....헌데 그 치고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헉헉대고 올라가니 비로봉(11:00). 정자 밑에서 여러사람이 쉬고있다.

 

비로봉 정자에서 쉬면서도로 급경사를 내려서 시루봉을 향해서 간다.

 

시루봉 정상에서(11:40)

 

일단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을 찍고 이번엔 노루목을 향해서 간다. 시루봉에서 올라온 길을 조금 내려가다 바로 우측을 타니 노루목 대피소가 나타난다.일요일 치고는 수원의 진산인데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튼 오르내림이 크게 가파르지 않은 편이다.

 

억새밭이라는데 억새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라.....

 

12:10 억새밭도착. 여기서 사진을 찍고 쉬는 사람이 많다. 우리도 사진 찍고 계속 앞으로~~헌데 이곳을 지나니 음식냄새가 난다. 여기저기 밥 먹는 사람들이 많다. 우린 좀 더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우측이 백운산으로 가는 길, 좌측길은 통신대 가는길(광교산 종주코스)

 

12:20 바로 철조망 우측을 끼고 올라가는 백운산 갈림길이 나온다. 헌데 이곳에서 10분을 올라가니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아니 백운산 정상 아니야? 생각보다 너무 일찍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아는 길이라 좀 안심이 된다.

백운산 정상에서

 

죽순, 바라산, 백운산은 들어보기도 처음이고 오늘 가는 산 중 청계산 빼고는 오는것도 처음이란다.이젠 길을 아니 좀 마음이 가볍다. 김별 없이도 우리끼리 여기까지 온게 너무 신통하다.아직 배도 덜 고파 아예 고분재까지 내려서서 밥을 먹기로 했다.

 

고분재에서 직진하면 바라산쪽 올라서자 마자 공터가 있다. 이곳에서 밥을 펼친다.(13:00)

 

오늘 김밥 사 가지고 온 죽순, 어제 아들 휴가와 세가족이 술 마시고 나서 새벽미사를 보고 헌금으로 있는돈 만원 밖에 없어서 헌금하고 나니 김밥 살 돈이 없단다.2줄 2,000원에 사며 카드 되냐고 하니 안된단다. 그럼 외상은 되냐고 하니 외상은 된다고 해서 외상으로 사 들고온 김밥.무수리 맨밥에 계란 후라이 덮어온거 맛있겠다고 나누어 먹는 송죽, 오늘도 역시나 교과서 1권만 준비한 이슬비.정과묵에 못지않은 김과묵 김상우.밥 먹고 공부 하고 다시 일어선 시간이 13:45.

 

14:00 바라산 정상.

 

지난번에 못 본 바라산 정상 표지판

 

정상에서 내려서 조금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한 사람 아는체 해서 청계산 가는길을 물어보니 오른쪽이란다. 이사람 우리와 동행이 되어 함께 간다.헌데 바라산재 내려서는 길이 이렇게 멀었나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중간에 작은 표지판에 왼쪽 하산길이라고 씌어 있는데 지난번 올라선 그 길이 아닌것 같다. 그리고 점점 경치가 낯설다.이상하네.....헌데 갑자기 나타난 민가. 고기리란다. 진짜 미치겠다. 이곳에서 청계산 올라서는 길까지 가려면 1시간 이상 걸어가야 한다. 헌데 찻길을 어찌 걸을까....도로 올라가자~~우리 길 알려준 백성, 자긴 되돌아서는 못 가겠다며 그냥 하산한단다.20분 올라가니 하산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으로 내려가는데 이곳도 아닌것 같다. 도로 올라가자.그럼 정상에서 바로 나온 그 갈림길까지 가야 한다. 진짜 미치겠다.우리 길 잘못 알려준 인간, 여기까지 왔다면 진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다.

 

2시간 여를 헤매 도로 제자리에 온 이 허무함~~겨우 그 갈림길에 도착하니 16:10.11:30 양재에서 출발한 까만돌, 지금 바라산 정상에서 밥 먹고 있단다. 우리보고 올라오라고 한다.못가~~ 죽어도 못가~~ 네가 내려오던지 말던지...밥 먹고 내려온단다.여기서 기운 딸려 있는것 털어서 먹어치운다. 헌데 송죽, 너무 먹는다. 그만 먹어. 가자~~이곳에서 하오고개 내려가는 길이 또 장난이 아니게 급경사. 그러니 버벅거릴 수 밖에.바까지 내린다. 죽순, 아무것도 없단다. 비옷도, 우산도......곧 까만돌 우리와 합류.야, 너 후미봐라~~ 오케이~~지난번이나 이번이나 진짜 바라산은 우릴 애 먹인다. 이번에도 종주 반은 성공했다고 맘을 놓은게 이런 실수를 한것 같다.

 

16:40 바라산재를 내려서다

 

바라산재가 이리 멀 줄이야....헌데 바라산은 진짜 멀고도 멀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 비도 점점 굵어지는데 너무 더워 잠바 입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바라산에서 도로로 내려서는 길도 지난번 길과 달리 어째 숲이 너무 우거졌다. 헌데 까만돌이 이 길 맞는단다.내려서보니 지난번 김별이 알려준 비교적 완만한 길이 아닌 경사 60도의 급경사 길. 밧줄을 매어 놓았는데도 진짜 버벅거리게 만든다.이곳에 내려서니 18:00. 비는 계속 꾸준히 내리고.죽순, 무릎이 아파 더 이상 갈 수 없단다. 송죽도 함께 하산을 해야 겠단다.이 상황에서 청계산 종주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그냥 다 같이 하산을 하기로 했다.길 두개를 건너니 청계산 공동묘지 바로 앞에 포장마차가 있다. (까만돌의 정보)알고보니 이슬비와 까만돌 한때나마 인덕원 삼호아파트 주민이었단다. 그때부터 다니던 포장마차란다.

 

포장마차에 도착해서(18:10)

 

이곳에서 칼국수, 동동주, 파전으로 뒷풀이를 했다. 동동주도 맛있고 칼국수도 괜찮은 편이다.

 

오늘의 최종 출석부.

 

까만돌이 출석부 찍자고 한다. 그래서 다 같이 찍고 나서 걸어서 청계로 내려간다.30여 분 걸어 내려가 버스정류장에서 분당~평촌 가는 버스를 타고 인덕원으로 가서 빠이빠이~~~비록 종주는 하지 못했지만, 비는 맞았지만, 무릎은 아프지만, 재미난 산행이었다.근교산이라고 만만하게 본게 실패의 원인인것 같다.역시나 만만한 산도, 시시한 산도 없다는 새삼스런 교훈을 얻었다.설악산, 청계~광교 종주, 두 번 도전해 두 번 실패.세번째 도전할 친구, 여기 붙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