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의 종주 (8월22일)

산무수리 2004. 8. 23. 00:04
우연히 알게 된 김별이 동기유발을 해 준 덕분에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를 감히 맘을 먹었다.허나, 6월에 10명이 시도를 해 결국 백운산까지 겨우 다녀왔고 7월에는 정예부대(!) 5명이 도전을 했으나 마의 바라산에서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결국은 또 실패.즉,오늘이 종주 도전 세번째이다.헌데 문제는 멤버모집이 되질 않았다. 헌데도 이번주 꼭 하고싶다는 민원이 접수된지라 어기지로 하게 된 종주.9:05 양재화물터미널 출발. 헌데 오늘 사람 거의 없다. 새벽에 축구를 보다 다들 못 일어났나보다.옥녀봉에서오늘은 비장의 칼을 갈고 옥녀봉까지 쉬지않고 올라왔다(10:00).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고 청계산 매봉으로 간다. 이곳에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다.기를 받기 위해 3번 돈 석문바위구멍을 3번 통과하며 오늘의 종주성공을 기원. 그리고 바로 매바위를 지나고 매봉으로 갔다.역시나 사람이 많다. 선배가 사 준 아이스케키를 먹었다.매봉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어주고 출발.청계산 매봉애서(10:50)매봉 지나자 마자 막걸리를 한잔만 마시고 혈읍재를 지났다.그리고 만경대에서 잠시 조망을 하고 커피 한잔을 마셨다.석기봉을 지나고 절고개에서 청계산에서 제일 맛이 있다는 막걸리를 마셨다.이젠 국사봉을 향해서 간다.헌데 점심시간이어서인지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점심을 먹느라 길은 한가하다.국사봉(12:45)국사봉에 도착했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다. 어제도 북한산에서늦게 하산한지라 진짜 피곤하다.선배는 오늘 기운이 남나보다. 난 그냥 끌려다니고.....국사봉 이후에 가끔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하산을 종종한 선배.오늘은 긴장해서 무사히 하오고개 방향으로 잘 찾았다.그리고 청계 공동묘지에서 지난번 봐 둔 비석을 토대로 무사히 길로 내려섰다.이곳에서 길을 건너 바라산 초입을 무사히 잘 찾았다.헌데 이 바라산은 할 때마다 영 힘이 든다.첫번째 오르막을 낑낑대고 올라갔다.벌써 14:00.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통조림도 먹고 기운을 차린다.헌데 한 남자가 과천에서 올라왔다며 아는체를 한다.청계산과 백운산 사이에 끼어있는 바라산.헌데 이 산이 진짜 만만치 않다. 결코 큰 산도 아닌것 같은데 이곳만 올라가려면 기운이 다 빠진다.아무튼 지난번 긴장을 풀어 실패한 경험이 있는지라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청계 공동묘지 내려서는 길은 지난번 기억보다 짧은데 바라산 재 까지 길은 의외로 길다.바라산 정상(15:30)지난번 종주시 길을 잘못 든 곳에 코팅된 표지판을 달아 놓았다. 종종 헤매는 사람들이 있었나보다.드디어 바라산 정상에 섰다. 이젠 2/3는 온것 같다.고분재를 무사히 지나고 백운산을 올라가는데 기운이 빠져서인지 이곳도 생각보다 길다.거 참 이상하네... 길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것 같다.아무튼 바라산에서 1시간 만에 무사히 백운산 정상에 섰다.기운도 없고 발바닥에서는 불이 나는것 같다.서서 사진 찍을 기운도 없어 그냥 앉아서 표지석만 찍었다.백운산 정상(16:30)여기까지는 지난번에도 어찌되었던 했던 곳이고 지금부터가 기록을 새로 써야 한다.백운산에서 내려서서 무사히 광교산으로 올라섰다.바라산에서 따라붙은 남자는 자기고 광교산으로 간단다. 헌데 물도 없이 스틱 하니 달랑이다.이런 사람을 보면 한편은 기죽고 한편은 그 무모함에 놀라게 된다. 이야기 하는걸 보니 산에도 웬만큼 다닌 사람이 그러니 더 놀랍다.1시간 만에 시루봉에 섰다. 일단 큰 일은 했다 싶다.시루봉(17:30)이제는 진짜 하산이다. 그 하산길이 긴게 좀 문제지만.선배는 오늘 무릎 타령을 안한다. 지리산에서가 엄살이었나?시루봉에서 비로봉을 우회해서 간다. 형제봉도 우회해서 간다. 헌데도 길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하산길이다. 진짜 기운 없다. 그러니 자꾸 미끄러지고 발목이 꺾인다.반딧불이 화장실 (19:15)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예상시간보다 10분이 지난 10시간 10분 만에 경기대 옆 반딧불이 화장실을 보니 왜 그리 반가운지.해가 많이 짧아져 어두컴컴하다. 이젠 해드랜턴 꼭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화장실에서 발도 닦고 나서 내려오니 배가 너무 고프다.시골풍경(031-248-0151)에 가서 골뱅이 소면과 보리밥을 시켰는데 진짜 푸짐하다.배부르게 먹고 장안문으로 나왔다. 장안문에서 900번 버스를 타고 평촌으로 와서 해산~~~선배 잘못(!) 만나 코가 꿰어 하게 된 종주.진짜 컨디션 난조로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주를 하게 되어 기쁘다.선배, 고생하셨수. 빌빌대는 후배 끌고 가느라고. 맛있는 간식도 고마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