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夜間山行?

산무수리 2004. 8. 23. 09:35
지난 토요일. 한산에서 등산학교 일반과정 응급처치 강의를 해 달란다.헌데 강의 장소는 백운산장, 강의시간은 밤 8~10시.토요일 저녁이니 일단 근무시간에 지장은 없는데 하산하는게 문제.집에 들렸다 가자니 길에다 시간 다 뺏길것 같다.혹시나 같이 갈 멤버 찾아보았으나 없다.이럴때 인간성이 보이는 순간이다.내심 오랫만에 정릉으로 올라가 천천히 산성끼고 돌아야겠다 싶었다.헌데 관계자 지인이 독박골에 개업식이란다.일단 그곳으로 오라는 오더가 떨어졌다.관계자께서 날진 물통까지 하나 사서 하사. 웬 횡재~~그리고 산행도 함께 해 주신단다.애고 백운산장까지 좀 머네......14:30. 매표소를 피해 갈 수 있다는데 딱 걸려서 바로 매표소다.표를 사고 올라간다.헌데 이쪽 분위기 의외로 아주 좋다.서울은 서울인데 시골 분위기다.산 자체가 바위로만 이루어져 있다.비가 와서인지 계곡 물소리도 아주 듣기 좋다. 경치도 심상치 않다.다음 산행지 이곳으로 낙착봤다. 사전답사까지 했으니......이곳에서 비봉능선이 한 눈에 보이는건 물론이고 의상능선도 그림처럼 펼쳐진다.진짜 조망이 너무 좋다.사모바위를 지나고 문수봉 우회하는 길은 언제 가도 싫다.청수동암문 지나고 대남문 지나고 대성문 지나고 보국문 지나고 동장대 지나고 대동문 지났다.용암문도 지나고 만경대 우회길 직전의 길도 아주 싫다.아무튼 위문까지 무사히 와서 19:00 백운산장으로 하산을 했다.헌데 아무도 없다. 황당하다.간신히 통화가 되어 연락을 해 보니 지금쯤 올라가고 있단다.아니 언제 올라와 언제 저녁먹고 교육을 하라고......배가 너무 고파 국수 한그릇 사서 요기를 했다. 간식이라고 빵 쪼가리와 커피 밖에 못 마셨다.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류대장이 나타난다.이번 교육에도 또 코가 뀄나보다.밥을 해야 하는데 산악회에서 강사진 코펠을 안 챙겼다. 미치겠다.백운산장에서 양은솥 하나 빌려 밥을 한다. 날씨는 완전히 초가을 날씨라 쌀쌀하다.교육생 코펠을 빌려 류대장 마눌님이 준비해 준 부대찌개를 끓였다.난 혹시나 해서 들고 온 시에라컵과 수저가 있다. 국수로 부족한 배를 맛있는 밥과 찌개로 채운다.그리고 밤 9시 백운산장에서 교육. 끝나는 시간을 10시에 맞춰서 끝내기로 양해를 했다.준비부족으로 교육 진짜 부실했다.교육생들이 착해서 봐 준다. 아무튼 화기애애했다.10시에 교육을 마친다고 하니 2차 교육은 몇시에 하냔다.장비가 없어 하산해야 한다고 하니 자기 침낭 빌려준다고 자고 가란다. 헌데 백운산장에 올라 와 하룻밤 자는것도 괜찮지 싶다.설악산이나 지리산 산장처럼 붐비지 않아 너무 좋다.끝나자 마자 도선사를 향해서 해드랜턴 키고 갔다.헌데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계속 올라온다.하산을 해 택시타고 6번 종점에서 다시 택시타고 수유역 도착.11:20. 산본행 전철을 무사히 탔다.알고보니 막차다~~~비몽사몽 졸았지만 깨워주는 백성이 있어 무사히 내려 집으로~~~참, 하루를 길게 사니 너무 힘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