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금기사항/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들리라
사랑하면 봄보다 먼저
온몸에 꽃을 피워내면서
서로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는
꽃술로 얽히리니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무겁게 말문을 닫고
영혼 깊어지는 그 사람과
나란히 서서
출렁이는 생명의 출항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고요히 바라보기만 하라
1. 일산 중앙마라톤 뛰기
고양시 경기장 앞
여산, 마라톤에 머리 올리다..
드림팀의 옥의 티, 여산이 마라톤을 하지 않는다는것.
그 티를 없애고자 민증번호 몰래 빼다 본인은 5K만 뛴다는걸 10K로 신청을 해 버렸다.
받아논 날은 다가온다.
지난주 울트라 대회 처녀출전 해 여자 2위를 해 버린 산이슬, 남녀 합해도 32등이란다.
흐미, 혹시 입상 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뛸 줄은 본인조차 몰랐을거다.
울트라 다음주고 해서 하프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살살 뛰라고 주장각과 나의 서브2 패메를 해 달라고 했었다.
헌데 신청해 놓은 장각이는 공사가 다 망해 결국 못 뛰게 되었고 감기가 반짝해서 다 나은줄 나도 주말이 되니 감기가 재발해 버렸다.
풀만 되어도 안 갔을테고, 하프라도 산이슬만 안 올라와도 안 갔을거다.
아무튼 합숙까지 해 가면서 약을 팍 먹고 아무튼 잤다.
자고 나니 전날 어지럽던건 괜찮고 열만 조금 나는것 같다. 어차피 이 컨디션으로는 완주를 목표로 해서 무작정 기다리느니 일단은 뛰기로 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김영아 선수가 보인다. 이런 작은 대회에 뛰러 왔다 싶다.
오늘 선수가 별로 많지 않은것 같다. 하긴 우리도 황사 날리는 이런 날 뛰어도 되나 마냐 설왕설래 했다. 헌데 대구에서 하프뛰러 온 것도 아까운데 안 뛰고 가면 기차비도 안 나온다 아니가...
동아 뛰고 연습 한번도 안 했다는 남푠은 서브2를 목표로 하네 어쩌네 엄살이다. 여산은 연습 좀 해 봤냐고 하니 호수공원 2번 뛰었단다. 한바퀴가 거의 5K라 던가?
지난 주 거의 매일 비가 내려 그나마 못 뛰었단다.
나야말로 컨디션이 안 좋으니 늘상 페매 하느라 자기 실력껏 뛰지 못한 산이슬 이참에 기록이나 세우라고 했다.
여산 신발은 탁구 칠때 신는 운동환데 10년도 넘었단다. 헌데 신발 밑창이 조금 덜렁거린다. 저걸 신고 뛴다고라?
바지, 티도 다 등산복일쎄? 뭐 10K 인데...
초장에 힘이 든다. 2.15 페매도 못 쫓아가겠다. 거의 후미인가? 후미 그룹이다. 설마 제한시간에야 들어오겠지..
말이 호수마라톤이지 호수는 보이지도 않는다. 완죤 평지길을 뛰어가는데 주변에 보이는건 건물 뿐이다. 코스 정말 재미없다.
응원객도 없고 자봉이 전부인것 같다.
뛰니 몸이 좀 풀리는것 같다. 8K 지점쯤에서 2.15 페매를 추월했다.
하프 선두가 지나간다. 여자 선두는 김영아다. 역쉬나 쉑쉬한 패션이다.
1.30 페매 지나가고 좀 지나니 남푠이 지나가며 괜찮냐고 한다. 견딜만 하다 했다.
여자 명수를 세 봤는데 아무래도 5등은 넘은것 같다.
조금 뒤에 산이슬이 온다. 화이팅을 외쳤다. 여기서 산이슬 파워젤 하나 짜 먹는게 보인다. 나도 후미그룹에서나마 조금씩 추월해서 올라간다. 후미에서는 선두인것 같다. ㅎㅎ
군인들이 많이 뛰러 온것 같다. 선수가 부족해 군협조를 요청한것 같다. 군인들이야 별로 뛰고 싶지 않을것 같은데...
13K가 반환점이다. 반환점 돌아 조금 가는데 후미가 보이고 바로 뒤 회수차와 엠브런스가 쫓아온다. 맘이 바빠진다. 그나마 풀 보다는 거리가 짧으니 중앙공원 몇바퀴 남았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뛰었다.
이 정도로 뛰면 그래도 10분 이내로는 들어가겠다 싶었다.
운동장 바로 앞에 시계가 있는데 2시간 7분대다. 보통은 안에 들어가 운동장 한바퀴를 뛰는지라 그 힘을 남겨놓았는데 어라, 바로 골인일쎄?
남푠과 여산이 반겨주는데 산이슬이 안 보이네?
여자 5등 해 상장 받으러 갔단다.
일 내버렸네 그려....
이 먼데까지 와서 그나마 입상을 하니 정말 기뻤다.
내 컨디션 나쁜게 천만다행이네. 괜히 -2 해보겠다고 같이 뛰어주다 하지도 못하면 미안할텐데...
결국 입상한 것도 내덕이네? ㅎㅎㅎ
늘 하프에서 2시간 페매를 하다 모처럼 마음껏 뛰니 기분이 좋았단다. 한명이 막판까지 뒤에서 발을 쳐 가면서 쫓아 왔단다. 그쪽은 남자 한명이 계속 붙어서 함께 뛰어 주었단다.
나무천사가 같이 뛰어 주었으면 30분대로 기록 단축까지 할뻔 했는데 아깝게 되었다.
이 인형 안에는 여자가 있을까 남자가 있을까?
아무튼 무사완주를 했고, 산이슬 입상으로 기분좋았고 미즈노 신발 세일한다고 해서 여산 이참에 신발까지 사도록 부추겨 신발까지 샀다. 20% 세일 해 주니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여산 신발사기
마야가 나오면 볼까 했는데 제일 마지막에 나온단다. 그래서 포기..
옷 갈아입고 짐 정리하고 일산 로칼 가이드 강추 짚불 삽겹살과 가자미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입맛이 없는 내가 먹어도 맛이 좋았다.
특히나 이곳 단골인 여산이 가니 직원이 사람 좋게 생겼다고 덕담까지 한다.
그럼 그 옆에 있는 남자는 사람 나쁘게 생겼어요? 그래도 어디 가면 사람 좋다고 말 듣는데 여산 옆에 있으니 영 빛이 안나네....
2. 일산 호수공원 돌아보기
밥 잘 먹고 일산에 온 김에 호수공원을 돌아보았다. 바닥이 얕고 돌이 깔려있다. 인공호수란다.
꼭 풀장 같다. 여산 집에서 뛰어서 5분 거리?
이렇게 좋은 동네에서 달리기를 안하면 말이 안된단다.
오늘 머리 올린 소감이 어떠냐고 하니 자긴 5K가 딱 맞는단다. 처음 뛰어 10K 서브1 했으면 소질 있는 거라고... 담에 반바지에 반팔에 새로 산 산발까지 신으면 더 잘 뛸거라고 했는데..
언제 하프 뛸거야?
또 몰래 신청해 버려? 올 가을엔 풀 뛰어야지?
대답 안한다. ㅎㅎ
선인장 식물원에서
맨발로 걷기를 하고 발도 닦고...
한국식 정원에서 매화도 보고
동물원 동물도 보고...
정발산까지 봐야 풀코스인데 기차 시간때문에 빠듯할것 같다.
정발산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여산과 헤어지고 서울역에서 산이슬과도 헤어지고 집으로~
5월엔 산에서 만납시다~
저녁 은계언냐의 전화.
잘 뛰었냐고?
장각이는 못 왔고, 저는 감기 인데도 무사히 완주했고, 여산도 드디어 10K로 머리를 올렸고, 산이슬은 5등 했노라고...
잘했다 하시며 옆의 사부님의 염려섞인 한말씀.
이 황사경보에 뛰었으니 양치 잘 하라고...
눈물이 앞을....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들리라
사랑하면 봄보다 먼저
온몸에 꽃을 피워내면서
서로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는
꽃술로 얽히리니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무겁게 말문을 닫고
영혼 깊어지는 그 사람과
나란히 서서
출렁이는 생명의 출항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고요히 바라보기만 하라
1. 일산 중앙마라톤 뛰기
고양시 경기장 앞
여산, 마라톤에 머리 올리다..
드림팀의 옥의 티, 여산이 마라톤을 하지 않는다는것.
그 티를 없애고자 민증번호 몰래 빼다 본인은 5K만 뛴다는걸 10K로 신청을 해 버렸다.
받아논 날은 다가온다.
지난주 울트라 대회 처녀출전 해 여자 2위를 해 버린 산이슬, 남녀 합해도 32등이란다.
흐미, 혹시 입상 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뛸 줄은 본인조차 몰랐을거다.
울트라 다음주고 해서 하프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살살 뛰라고 주장각과 나의 서브2 패메를 해 달라고 했었다.
헌데 신청해 놓은 장각이는 공사가 다 망해 결국 못 뛰게 되었고 감기가 반짝해서 다 나은줄 나도 주말이 되니 감기가 재발해 버렸다.
풀만 되어도 안 갔을테고, 하프라도 산이슬만 안 올라와도 안 갔을거다.
아무튼 합숙까지 해 가면서 약을 팍 먹고 아무튼 잤다.
자고 나니 전날 어지럽던건 괜찮고 열만 조금 나는것 같다. 어차피 이 컨디션으로는 완주를 목표로 해서 무작정 기다리느니 일단은 뛰기로 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김영아 선수가 보인다. 이런 작은 대회에 뛰러 왔다 싶다.
오늘 선수가 별로 많지 않은것 같다. 하긴 우리도 황사 날리는 이런 날 뛰어도 되나 마냐 설왕설래 했다. 헌데 대구에서 하프뛰러 온 것도 아까운데 안 뛰고 가면 기차비도 안 나온다 아니가...
동아 뛰고 연습 한번도 안 했다는 남푠은 서브2를 목표로 하네 어쩌네 엄살이다. 여산은 연습 좀 해 봤냐고 하니 호수공원 2번 뛰었단다. 한바퀴가 거의 5K라 던가?
지난 주 거의 매일 비가 내려 그나마 못 뛰었단다.
나야말로 컨디션이 안 좋으니 늘상 페매 하느라 자기 실력껏 뛰지 못한 산이슬 이참에 기록이나 세우라고 했다.
여산 신발은 탁구 칠때 신는 운동환데 10년도 넘었단다. 헌데 신발 밑창이 조금 덜렁거린다. 저걸 신고 뛴다고라?
바지, 티도 다 등산복일쎄? 뭐 10K 인데...
초장에 힘이 든다. 2.15 페매도 못 쫓아가겠다. 거의 후미인가? 후미 그룹이다. 설마 제한시간에야 들어오겠지..
말이 호수마라톤이지 호수는 보이지도 않는다. 완죤 평지길을 뛰어가는데 주변에 보이는건 건물 뿐이다. 코스 정말 재미없다.
응원객도 없고 자봉이 전부인것 같다.
뛰니 몸이 좀 풀리는것 같다. 8K 지점쯤에서 2.15 페매를 추월했다.
하프 선두가 지나간다. 여자 선두는 김영아다. 역쉬나 쉑쉬한 패션이다.
1.30 페매 지나가고 좀 지나니 남푠이 지나가며 괜찮냐고 한다. 견딜만 하다 했다.
여자 명수를 세 봤는데 아무래도 5등은 넘은것 같다.
조금 뒤에 산이슬이 온다. 화이팅을 외쳤다. 여기서 산이슬 파워젤 하나 짜 먹는게 보인다. 나도 후미그룹에서나마 조금씩 추월해서 올라간다. 후미에서는 선두인것 같다. ㅎㅎ
군인들이 많이 뛰러 온것 같다. 선수가 부족해 군협조를 요청한것 같다. 군인들이야 별로 뛰고 싶지 않을것 같은데...
13K가 반환점이다. 반환점 돌아 조금 가는데 후미가 보이고 바로 뒤 회수차와 엠브런스가 쫓아온다. 맘이 바빠진다. 그나마 풀 보다는 거리가 짧으니 중앙공원 몇바퀴 남았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뛰었다.
이 정도로 뛰면 그래도 10분 이내로는 들어가겠다 싶었다.
운동장 바로 앞에 시계가 있는데 2시간 7분대다. 보통은 안에 들어가 운동장 한바퀴를 뛰는지라 그 힘을 남겨놓았는데 어라, 바로 골인일쎄?
남푠과 여산이 반겨주는데 산이슬이 안 보이네?
여자 5등 해 상장 받으러 갔단다.
일 내버렸네 그려....
이 먼데까지 와서 그나마 입상을 하니 정말 기뻤다.
내 컨디션 나쁜게 천만다행이네. 괜히 -2 해보겠다고 같이 뛰어주다 하지도 못하면 미안할텐데...
결국 입상한 것도 내덕이네? ㅎㅎㅎ
늘 하프에서 2시간 페매를 하다 모처럼 마음껏 뛰니 기분이 좋았단다. 한명이 막판까지 뒤에서 발을 쳐 가면서 쫓아 왔단다. 그쪽은 남자 한명이 계속 붙어서 함께 뛰어 주었단다.
나무천사가 같이 뛰어 주었으면 30분대로 기록 단축까지 할뻔 했는데 아깝게 되었다.
이 인형 안에는 여자가 있을까 남자가 있을까?
아무튼 무사완주를 했고, 산이슬 입상으로 기분좋았고 미즈노 신발 세일한다고 해서 여산 이참에 신발까지 사도록 부추겨 신발까지 샀다. 20% 세일 해 주니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여산 신발사기
마야가 나오면 볼까 했는데 제일 마지막에 나온단다. 그래서 포기..
옷 갈아입고 짐 정리하고 일산 로칼 가이드 강추 짚불 삽겹살과 가자미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입맛이 없는 내가 먹어도 맛이 좋았다.
특히나 이곳 단골인 여산이 가니 직원이 사람 좋게 생겼다고 덕담까지 한다.
그럼 그 옆에 있는 남자는 사람 나쁘게 생겼어요? 그래도 어디 가면 사람 좋다고 말 듣는데 여산 옆에 있으니 영 빛이 안나네....
2. 일산 호수공원 돌아보기
밥 잘 먹고 일산에 온 김에 호수공원을 돌아보았다. 바닥이 얕고 돌이 깔려있다. 인공호수란다.
꼭 풀장 같다. 여산 집에서 뛰어서 5분 거리?
이렇게 좋은 동네에서 달리기를 안하면 말이 안된단다.
오늘 머리 올린 소감이 어떠냐고 하니 자긴 5K가 딱 맞는단다. 처음 뛰어 10K 서브1 했으면 소질 있는 거라고... 담에 반바지에 반팔에 새로 산 산발까지 신으면 더 잘 뛸거라고 했는데..
언제 하프 뛸거야?
또 몰래 신청해 버려? 올 가을엔 풀 뛰어야지?
대답 안한다. ㅎㅎ
선인장 식물원에서
맨발로 걷기를 하고 발도 닦고...
한국식 정원에서 매화도 보고
동물원 동물도 보고...
정발산까지 봐야 풀코스인데 기차 시간때문에 빠듯할것 같다.
정발산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여산과 헤어지고 서울역에서 산이슬과도 헤어지고 집으로~
5월엔 산에서 만납시다~
저녁 은계언냐의 전화.
잘 뛰었냐고?
장각이는 못 왔고, 저는 감기 인데도 무사히 완주했고, 여산도 드디어 10K로 머리를 올렸고, 산이슬은 5등 했노라고...
잘했다 하시며 옆의 사부님의 염려섞인 한말씀.
이 황사경보에 뛰었으니 양치 잘 하라고...
눈물이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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