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지 장작불을 지피고 찻잎을 반쯤 갈라 솥 안에 넣고 비빈다 낭창스러운 게 여리한 게 치댈 때마다 더해가는 강인함은 콧물과 땀 물까지 배여 여문 손끝에서 여름산 색이 된다 그렇게 그 속에 베인 나를 닮은 차향은 나의 일상의 말과 나의 행동의 잣대가 어우러져 맛깔스런 차로도 되고 성깔 맞은 차로 만난다 찻잎에 얼크러진 나를 닮은 차맛 찻물에 담겨 있는 도도함에 취기가 돌아 일어설 줄 몰랐다 코스개관: 배티고개-오봉산정상-배후령 갈림길-경운산-임도-마적산-윗샘밭 (흐리고 바람불어 좋은날, 당나귀 6명) 지난번 윤호씨 결석으로 미루어둔 제천의 가은산을 가기로 했는데 충청권은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다. 결혼식 한 딸 친정 방문을 원래 오늘 온다는걸 토욜 저녁에 오라고 하고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