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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작산과 강남 언저리 둘레길 가기 (동작역~내방역)

이정자  안개에 휩싸인 계명산이 툭, 툭, 안개를 걷어차고 일어나 창가에 들어와 앉는다 후두둑 빗방울이 대지의 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사이 가을은 소리 없이 내 찻잔에도 녹아들었다 이런 날이면 도란도란 말의 꽃을 바람처럼 피우고 싶다 내 삶의 창가에 다가와 나와 마주 앉았던 사람들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빵을 이야기하자던 사람들 은은히 배어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나에게까지 전이시켜 놓듯 지나간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 여기에 마주 앉아 커피에 가을을 크림처럼 녹여 함께 마시고픈 이름들, 푸드득, 되살아 온다  오늘 아작산과 만나는 날인데 명화가 11월 화욜 중 오늘만 시간이 된단다. 아작산 걷는데 합류 하라니 좋다고 한다.서리풀공원만 걷기엔 너무 짧은것 같아 동작역에서 만나 허밍웨이길부터 걷기로.4시..

늦가을 도봉산 선인봉 언저리를 가다 (11/24)

이근배 내가 사랑하는 것 죄다 아파하는 것 죄다 슬퍼하는 것 죄다 바람인 것 죄다 강물인 것 죄다 노을인 것 죄다 내가 버리지 못하는 것 죄다 죄다 죄다 죄다 너는 버리고 있구나 흰 머리 물들일 줄도 모르고 빈 하늘만 이고 서 있구나 돌아가는 길 내다보고 있구나 코스개관: 도봉산역 창포원-도봉산 입구-도봉대피소-석굴암-선인봉언저리-산악구조대-신선대-관음암입구- 마당바위- 천축사-도봉산입구 (가을, 둘)  장공주와 2주 만에 산에 가는날.일단 창포원에서 스탬프 찍고 희망사항은 다락능선을 가고 싶었는데 장공주가 힘든데 가지 말자고 하고 나도 오늘 등산화가 신던데 아닌지라 일단 주능선을 가기로 했다.초입에는 사람이 무지 많더니 둘레길과 나누어지니 인원이 줄었다. 도봉산 입구 단풍이 남아있어 마지막 가을 단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