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6

아작산과 남산 자락숲길을 걷다 (10/26)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10..

2024년 일기장 2024.10.29

걷사모 대전 현충원 둘레길을 가다 (10/16)

이기철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잎은 음악 소리를 낸다 사람 아니면 누구에게 그립다는 말을 전할까 불빛으로 남은 이름이 내 생의 핏줄이다 하루를 태우고 남은 빛이 별이 될 때 어둡지 않으려고 마음과 집들은 함께 모여 있다 어느 별에 살다가 내게로 온 생이여 내 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구나 나무가 팔을 벋어 다른 나무를 껴안는다 사람은 마음을 벋어 타인을 껴안는다 어느 가슴이 그립다는 말을 발명했을까 공중에도 푸른 하루가 살듯이 내 시에는 사람의 이름이 살고 있다 붉은 옷 한 벌 해지면 떠나갈 꽃들처럼 그렇게는 내게 온 생을 떠나보낼 수 없다 귀빈이여, 생이라는 새 이파리여 네가 있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9월 ..

2024년 일기장 2024.10.18

북한산 영봉 가기 (10/13)

정문규 베토벤이 왔다가고 쇼팽이 왔다가고 숱한 세월이 왔다가도 당신의 손길만은 돌아올 줄 몰라 마음의 문을 열고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 아니 오면 난 한낱 무거운 관(棺) 사랑은 비바체 그리움은 되돌이표 내 마음의 박물관엔 거미가 악보를 만듭니다 언젠가 당신 오는 날엔 난 새 노랠 하고 파도처럼 부서지고 드높은 하늘도 맘껏 날 것입니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2번 출구-육모정 통제소-용덕사-육모정-댄스바위-영봉-하루재-백운2 통제소 (가을날, 둘)  이 가을은 북한산만 가기로 했다.산행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야 할것 같아 오늘은 영봉만 찍기로 했다.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영봉 올려치는게 아주 쉽지는 않다.장공주 아침을 안 먹어서인지 조금 어지럽다고 해 편의점에서 두유와 빵으로 당 보충하고 출발.오늘 이 코스에..

2024년 산행기 2024.10.15

한글날 1일 3산 도전 (모락~광교산, 10/9)

손동연 1학년 교실에 가 보면 국어책을 편 아이들 모두가 무궁화꽃이시다.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써야 한다고 세종대왕님이 심으신 스물여덟 그루의 한 글 나 무 …… 그 밑에 수많은 아이들이 모여 잎사귀를 줍는다. ㄱ도 줍고 ㄹ,ㅁ 도 줍는다. 주운 것은 그들 몫. 처음으로 그들에게 빛깔이 생기고 처음으로 그들에게서 향내가 난다. 골목대장 상수도 오늘 부터는 겨레의 아들이 된다. 울보 은옥이도 오늘 부터는 겨레의 딸이 된다. 그들에게 꽃,달,별…… 이런 말을 쉽게 알고 쉽게 쓰게 하기 위하여 한글은 있고 한글을 위하여 이 땅에는 1학년, 2학년…… 수많은 어린 세종대왕님이 살고 계신다. 코스개관: 모락중-모락산-백운동산-백운산-광교산-경기대 후문 (바람불어 좋은날, 둘)  화욜 퇴근 후 범계..

2024년 산행기 2024.10.15

하루에 세건 하기 (10/4)

이재무​ 감나무 저는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 라인댄스  여고 동창회에서 하는 라인댄스를 명화, 정숙이 한다고 해 덩달아 신청해 9월에 한번 갔고 오늘 두번째 가는 날.잘 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지니 잘 할 리가 없다.앞의 두곡은 그나마 따라 하겠는데 세번째 탱고는 대략난감. 서있다 왔다.다들 댄스화에 치마를 입고 있어 복장이라도 갖춰야 할것 같아 인터넷을 신발과 치마를 신청...

2024년 일기장 2024.10.08

암릉이 무서워~ (마분봉-악휘봉, 10/6)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코스개관: 은티마을-마법의 성-ufo바위-마분봉-입석-악휘봉-입석마을 (당나귀 6명, 오전 흐리다 오후 비가 내림)  지난번 영동 백화산 다녀와 며칠동안 근육통이 있었다.헌데 이번 산도 이름만 들어도 심상치 않은 마분봉, 악휘봉? 혹시 ufo 바위 있다는 그산?맞았다. 아주 예전에 산행기에서 보던 곳인데..

2024년 산행기 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