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 469

결혼식 가던 날 (10/8)

김길자 하늘연달에 마주치는 들국화보다 여름을 머리에 이고 가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나는 순수한 혈통입니다 매미도 6,7년 동안 준비한 노래 여름의 몇 낮밤을 원 없이 들으며 잠자리 푸른 눈망울에 가을향기 모으는 중이지요 각박한 세상 별이 박힌 듯 옹기종기피기에 ‘별개미취’라 부르는데 제 이름은 벌개미취입니다 화사하진 않지만 뿌리 끝에서 힘껏 밀어 올리는 몸부림으로 뙤약볕일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피었다 가지요 *하늘연달 : 10월‥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0/4부터 요양원 대면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오마니가 뭔가 필요하다 연락이 와 토요일 간다고 하니 곶감을 사와라, 밥을 못 먹으니 시원한 과일을 사와라 요구가 많다. 결혼식 끝나고 가려니 과일이 너무 무겁다. 아침 일찍 나서서..

꿈의 숲 정원 박람회 (10/5)

황동규 1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 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旅程)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리 두견이 우는 숲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목금(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 한 탓이리. 4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丹靑) 밖으로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녁 어스름.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히 비..

미쿡친구 환송 모임 (10/3)

박인혜 하루를 털어내려 눈을 감으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어제와 오늘이 뒤섞여지고 생각은 갈 곳 잃고 날아다니다 상한 감정의 우물을 파고 끝없는 갈증의 물을 마신다 뉴욕에서 온 예숙이 귀국해 7월 경주를 놀러갔고 9월엔 성희와 제주 한달 살기를 하고 올라왔다. 5일 귀국하는데 귀국 하기 전 밥을 먹자는 정숙이. 헌데 자기 집에서 먹자고 한다. 남의편은 산에 보낸다고...... 음식 잘하는 친구이긴 하지만 여러명 모이는데 걱정이 되 미리 가 도와준다고 하니 그냥 시간 맞춰 오라고.... 미리 만나 걷기를 할 사람은 하자고 했는데 예숙이는 가기로 했다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빠지고 명화, 현숙, 나 셋이 동작역에서 만나 동작 충효길 일부를 걷고 정숙이네 아파트로 아웃 하기로..... 초장 계단을 올라가는데..

국시일 하늘 생파하기 (9/24)

피재현 아프지 마 라고 그가 말했을 때 명치 부근이 아파왔다 굶지 말라고 말하면 배가 고파질 것 같았다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해줬다 -국시일 3년 농사 마무리 하는 날. 즉, 국시일이다. 매일 모의고사를 봤고 점수 안되는 학생은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데 걱정되는 몇몇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정신 차리고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튼 아침 ㅁ중에서 학생들 격려하고 들여보내고 우리들은 근처 베이커리 카페에서 차만 마시는줄 알았더니 거하게 시켜서 그걸 다 먹는다. 위대하다. 나는 하늘 생파 약속이 있어 먼저 아웃해 굽은다리역까지 부지런히 걸어가 명동 장수갈비에서 황사모 만나기 -하늘 버스데이 파리 장수갈비는 갈비를 구어 잘라주어 가져다 주어 혼자 와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이라고 한다. 아무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