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맞으러 간 우중산행 (삼각산, 3/29) ‘소규모 인생 계획’ - 이장욱(1968~ ) 식빵가루를 비둘기처럼 찍어먹고 소규모로 살아갔다.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는 간신히 팔짱을 끼고 봄에는 조금씩 인색해지고 낙엽이 지면 생명보험을 해지했다. 내일이 사라지자 모레가 황홀해졌다. 친구들은 하나 둘 의리가 없어지고 밤에 전화하지 않았다. 먼 .. 산행기/2008년 2008.03.29
눈 내리니 산에 가야쥐? (모락산, 1/11) 마음의 주인이 되라/법정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 산행기/2008년 2008.01.11
널널 삼각산 소요기 (1/7) ‘어느 날 애인들은’-허수경(1964~ ) 나에게 편지를 썼으나 나는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고 내 영혼은 우는 아이 같은 나를 달랜다 그때 나는 갑자기 나이가 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린 무우잎처럼 아리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모든 별들은 기억을 빠져나가 제 별자리로 올라가고 하늘은 천천히 별자리.. 산행기/2008년 200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