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86

당나귀와 금호남정맥 2구간 가기 (밀목재-차고개, 1/17)

‘그림자를 태우다’ -서상만(1941~ ) 한 생(生)이 짐을 내릴 때다. 서서히 사라지는 빛과 그림자. 세월의 손때 훌훌 털어버린 부재의 끝으로 휘리릭-연기처럼 누가 데려가 버렸다. 생각의 끝 빛도 그림자도 사라져간다. 손때 털어버리면 한 세월의 영욕(榮辱)도 사라져버릴 것을. 겨울 짧은 햇살, 흰눈 위..

금남호남정맥으로 2010년을 열다 (영취산-밀목재, 1/3)

'지나가다’ - 김생수(1955~ ) 대숲에 휘날리는 눈발 검은머리도 흰머리도 지나가다 꽃잎도 낙엽도 언덕도 벌판도 달밤도 별밤도 지나가다 모든 지나간 것들이 처음부터 다시 지나가다 대숲에 몰아치는 눈보라 혜숙이도 금자도 지나가다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이 형상 없는 것들이 태어난 것들이 죽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