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68

나름 2020 결산

김덕성 칼바람이 불어오는데도 너만 푸르니 너도 특혜를 받아서인가 나목들은 매서운 칼바람에 오돌오돌 떨며 소리내어 울고 있는데 파란 살결에 예쁘게 눈꽃을 피워 놓은 그림 같은 설국 넌 늘 독야청청 하니 나도 독야청청 하고 싶구나 소나무야 2020 나름산악회 연말결산 회차 날짜 산행지 코스 황 장 이 박 조 고 명 비고 1 03월 29일 청계산 과천매봉-청계사 ○ ○ ○ ○ 4 2 04월 04일 아차-용마산 광나루역-용마역 ○ ○ ○ ○ 4 3 04월 11일 북한산 불광역-향로봉-이북5도청 ○ ○ 2 4 04월 18일 청계산 옥녀봉-매봉-옛골 ○ ○ ○ 3 5 04월 25일 북한산 불광역-향로봉-진관사 ○ ○ 2 6 05월 02일 북한산 산성입구-행궁지-보국문 ○ ○ ○ ○ 4 7 05월 10일 대모-구룡산..

나름산악회 송년산행 (안산-인왕산, 12/26)

임영준 잠시 잊어야지 철 없는 세속 영혼을 울리는 탄일종으로 시름 따위는 함께 묻어야지 번듯하지 않아도 오만이 짓눌러도 한 묶음 돼야지 그래도 은총 가득한 크리스마스인데 코스개관: 서대문역 1번 출구-뜨란채 아파트-봉수대-고은초등학교-환희사-기차바위-수성동계곡 (10:00~14:20) 5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이때 나름팀 6명 전원 출석. 서대문역에서 오늘은 마을버스 타지 않고 걸어가기. 잠정적으로 에인절고 대장의 영한 팀과 언니 한팀으로 2조로 나누어 가기. 뜨란채 아파트 버스종점에서 잠바 하나씩 벗고 그동안 결석해 못 온 사람들 장갑, 수세미 등 나누고 출발. 주말 안산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산도 한갖지다. 오늘은 둘레길을 마다하고 능선으로 가기. 늘 하산만 하던 봉수대 가는 길도 오늘은 올라가기...

비슬기맥에서 당나귀 송년산행 (상가복마을-천왕산-함박지, 12/20)

송연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산행일: 2020.12.20 (일) 코스개관: 상가복마을-천왕산-배바위산-큰태재-호암산-요전재-함박지 (9:55~15:55) 날씨: 많이 춥지 않은 겨울날 멤버: 당나귀 7명 모내기 하는거 차창으로 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송년산행이다. 코로나가 있었지만 당나귀 산행은 쉬지않고 달렸다. 그나마 월 2회 빡센 산행으로 다리는 뻐근하지만 마음은 뿌듯함으로 월욜을 맞이한것 같다. 오늘 지난번 하산했던 곳으로 골목길을 꼬불꼬불 곡예하듯 올라와 사진찍고 올라가는데 지난번 파랬던 물이 얼어 돌을 던져보니 쩡쩡 소리를 낸다. 따먹다 남긴 ..

나름 선수(?)들끼리 1일 3산 하기 (아차-용마-망우산, 12/19)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코스개관: 아차산역 1번 출구-기원정사-해맞이 공원-아차산-용마산-망우산-구리시청 (10:00~14:00) 지난 산행이 너무 빡쎄 불광동 어르신은 삼차신경통이 도지고 황마마께서도 겨우 회복 된것 같고 장공주는 결석을 너무 ..

애정이 과해 사람 잡을뻔? (쪽두리봉~문수봉, 12/12)

복효근 고집스레 시래깃국을 먹지 않던 날들이 있었다 배추나 무의 쓸데없는 겉잎을 말린 것이 시래기라면 쓰레기와 시래기가 다른 게 무엇인가 노오란 배춧속을 감싸고 있던 너펄너펄 그 퍼런 잎들 짐승 주기는 아깝고 있는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것 그 중간 아래 영하의 바람 속에서 늘 빳빳하게 언 채 널려있던 추레한 빨래처럼 궁색의 상징물로 처마에 걸려있던 시래깃두름이 부끄러워서였는지도 모른다 난 시래기로나 엮일 겉잎보다는 속노란 배춧속이거나 매끈한 무 뿌리이기만을 꿈꾸었을 것이다 세상에 되는 일 많지 않고 어느새 진입해보지도 않은 중심에서 밀려나 술을 마실 때 술국으로 시래기만한 것이 없음을 안다 내가 자꾸 중심을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뛰고 있을 때 묵묵히 시래기를 그러모아 한 춤 한 춤 묶는 이 있었으리라..

바람은 차도 햇살은 따뜻하여라 (비슬기맥, 원명고개-상가복마을, 12/6)

김해인 "밤새 추위를 견디던 거지가 얼어죽는 것은 동이 틀 때다"라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을 때 그때는 겨울밤 추위가 동틀 때 제일 추운가보다고 "구부러진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하셨을 때에도 나는 그저 쓸모없는 나무라서 탐내어 베어가는 이 없어서 그러려니 했다 "거짓말도 잘만 하면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지만 안 해본 것 없고 모르는 게 없다 공갈치는 놈 보고 쥐뿔도 모르고 개뿔도 아닌 "살찐놈 따라 부을 수는 없다"했느니 동틀녘이 되었소 선산지키던 나무들은 모이시오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하셨던 말씀 더 두어본들 무슨 "쥐구멍에 홍살문 세울 일" 있겠소 그려 산행일: 2020.12.6 (일) 코스개관: 원명고개-난두산 (마령산)-수복산-비티재 (점심)-마령산-상가복 마을 (10:1..

사패산 찾아가기 (12/5)

이희숙 그리움이 얼마나 짙어 바다는 저토록 잉잉대는지 바람은 또 얼마나 깊어 온몸으로 뒤척이는지 묻지 마라 차마 말하지 못하고 돌아선 이별처럼 사연들로 넘쳐나는 12월엔 죽도록 사랑하지 않아도 용서가 되고 어쩌다보니 사랑이더라는 낙서 같은 마음도 이해가 되는 12월엔 코스개관: 망월사역 3번 출구-원도봉 입구-망월사-주능선 산불감시탑-사패산-안골 (10:20~15:20) 사패산이 궁금하다는 넘버4. 어디로 올라갈까 고민하다 망월사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리사가 환승을 놓쳐 오늘도 지각. 넘버4는 장갑을 6개 사가지고 와 하나씩 나누어 준다. 그 마음이 고맙다. 오랫만에 이 코스로 가는데 많이 달라졌다. 고천사 여기 처음이란다. 거짓말 마. 예전 암벽 연수할때 여기 산악회에서 했거든? 찾아보니 2009년이다..

도봉산 도전기 (오봉-여성봉, 11/28)

공석진 낙엽을 맞으며 이별을 한다 이별을 준비하며 낙엽을 밟는다 보지 않기 위해 보여주지 않기 위해 고개 숙인다 뒷 모습 감춘다 때마침 가을비 내려 낙엽 우수수 떨어져 갈색 이별을 재촉한다 우리 이제 헤어져요 지난 여름 뜨거웠던 사랑 빛 바랜 추억 낙엽에 입 맞춘다 코스개관: 도봉산역-천축사-마당바위-관음사-오봉-여성봉-송추 (10:20~3:45) 지난 주는 김장때문에 산행을 쉬었다. 2주 만에 산행을 하려면 힘이 드니 그동안 만보 이상 걷기 숙제를 냈고 제일 성적 안 좋은 사람이 차를 사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지난번 청계산 산행 후 힘든데도 뿌듯해 해 드디어 선택적 치매의 세계에 풍덩 발을 적신것 같아 이번엔 눈 내리기 전 도봉산에 도전하기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하게 입고 오라..

낙엽 즈려밟고 비슬기맥 가기 (우록재-청산-헐티재, 11/15)

여태천 그러니까 월요일에서 월요일 사이에 우리는 수많은 나날을 가지고 있었지 나는 어떤 요일에도 정을 준 적이 없었지만 요일을 규정하고 있는 저 해와 달의 세계에서 방출된 지 오래된 별 하나의 꿈과 별 하나의 사랑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사람들은 붉은색 버스를 탔고 나는 늘 녹색 버스를 고집했네 환승이 안 되는 마을버스를 타고 월요일을 향해 그곳이 멀게 느껴지는 건 구름 탓이 아니었네 골목의 구멍가게에서도 소란한 은행에서도 모든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 하지만 나는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했네 짝수 날에는 녹색 버스를 타고 홀수 날에는 그냥 걷기로 했지 아침에 들은 노래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 낙엽이 떨어지는 목요일에는 멜로디를 흥얼거려도 차가운 내용은 입 안에서만 맴돌았네 전생을 홀랑 태워먹고도 자정이..

청계산 완전정복 (11/14)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코스개관: 청계산 입구역 2번 출구-원터골-돌문바위-매바위-매봉-혈읍재-만경대-석기봉-이수봉-국사봉-청계사 입구 (10:10~15:40) 나름팀과 청계산을 2번 와 한번은 대공원역에서 과천매봉으로 또 한번은 화물터미널에서 옛골까지 갔다. 넘버4가 청계산 가본지도 오래됐고 안양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