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68

관악산 가기 (9/26)

백원기 눈만 뜨면 말갈기 휘날리며 쏜살같이 달려간다 눈 깜짝할 사이 벌써 해가 중천에 떠서 히죽거린다 토요일은 주말이라 즐거운데 어느새 월요병을 앓고 힘든 목금 고개 넘어간다 전에는 물같이 흐르고 바람같이 지나가던 세월 지금은 더 빨리 미리미리 가는 세월 전자기기로 조절할 수만 있다면 멈추거나 뒤로 가게 하고픈 세월 아침해가 와서 서둘러 태우면 금방 노을에 도착하는 세월 사당역 5번출구-선유천약수-마당바위-연주대3거리-용마능선-과천향교 나름이 3명으로 명맥 유지? 그나마 미녀 3총사 되 사당에서 만나 관악산 가기. 능선으로 갈까하다 쉬운길로 가자는 에인절고 요청으로 가는데 능선으로 갈걸 그랬다. 마당바위 가며 사람은 많지만 왜 이 코스 사람이 많은지 알것 같다. 오늘 시계도 끝내주고 바람도 시원해 멀리 ..

바람을 벗삼아 비슬기맥 가기 (대천고개-발백산-질매재, 9/20)

이창건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산행일: 2020.9.20 (일) 코스개관: 대천고개-274봉-비오재-가척재-부일봉-발백산-질매재 (10:20~18:10) 날씨: 바람 불어 좋은 날 멤버: 당나귀 7명 오늘 산행은 중간 차를 만나 점심을 먹기 위해 역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반찬 미리 싸 놓고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는데 전화가 왔다. 왜 안나오냐고? 앵? 지난번 명성산 산행 시간 1시간 늦춰진 시간으로 알람을 해 놓고 1시간 당겨 놓지를 않았다. 눈꼽만 떼고 나가 출발 시간에 10분 늦었다. 회장님은 성묘 후 바로 합류 하신단다. 일단 잤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사 먹었고 다시 잤고 경산 ic에서 회장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ic 나와 전화를 하니 영..

미녀 삼총사 관악산 가기 (9/19)

김승기 결국 여기까지 왔어 슬퍼서 아름답고 아파서 즐거운 詩야 꽃아 고마워 사군자에 들지도 못하는 자격 없는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선비 흉내를 내며 고고한 꽃 한 송이 피워 보겠다고 황사바람과 장마와 땡볕 태풍에 휘둘리며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어 하얗게 펼치는 해맑은 꽃잎으로 저리도 높푸른 하늘 보려고 가을장마 그렇게 길었나 봐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물나게 아픈 내 인생아 이유없이 외롭게 아픈 날이 많아 때론 분하고 때론 서러웠지만 그래도 가끔은 기쁜 날 있었어 언제나 곁을 지키며 행복을 주는 詩야 꽃아 고마워 코스개관: 과천역 1번 출구-과천향교-연주암-정상-연주대-삼거리-서울대 (10:00~14:10) 선수 모집하니 오늘도 미녀 3총사. 칼같이 약속 지켜 과천에서 올라가는 길은 지난번 보다 계곡물이 많이..

1일 3산 가기 (모락-백운-바라산, 9/17)

공석진 외로움은 병입니다 불신의 탑을 쌓아 마음의 벽을 구축하여 우울 속으로 자신을 익사시키는 지독한 그리움의 난치병입니다 믿음은 약입니다 갓난아이의 호기심으로 세상 속에 자신을 내어놓아 살가운 시선으로 의지하는 관심이라는 약입니다 사랑은 백신입니다 무지(無知)한 잣대로 휘두른 상처에 자신을 비워낸 깊이 만큼 어루만져 고독이란 이름의 몹쓸 병으로부터 평생 면역을 제공하는 백신입니다 코스: 모락중-모락산-절터약수터-백운동산-백운산-고분재-바라산-바라재-휴양림 입구 10:10~15:20) 몇년만에 철모와 시간을 맞추어 10시 범계역에서 만나 03 마을버스 타고 모락중학교에서 출발. 일단은 정상 찍고 백운산 가기로 했는데 연계해서는 처음 가본다는 철모. 약수터에서 백운산 방향은 길이 썩 좋지는 않은데도 호젓하..

아차-용마산 가기 (9/15)

박효근 가을 햇살 따스한 돌담 울타리 들국화의 하얀 얼굴이 말 없이 고개를 흔들고 있다 황소 발자국 깊이 패인 진흙길 돌아온 서러운 긴긴 세월 가슴 깊은 곳 주름으로 피어 있어도 새벽 길가 풀잎에 맑은 이슬로 남아 눈물 되어 흘러내린다 기억의 열매들이 하나 둘씩 넓은 뒷뜰 마른 낙엽에 싸여 숨쉬고 하얀 들국화의 웃음은 석양을 바라보는 두 쪽이 된 가슴에 짙은 향기로 살아나 포근히 안아준다 지난번 산나리 신발때문에 하산했던 기원정사를 가기 위해 아차산역 1번 출구에서 셋이 만나 기원정사로 올라가 해맞이 동산 찍고 아차산 지나 용마산 가기. 용마산에서 다시 백 해 망우산 갈림갈로 가기. 여기서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둘레길로 가니 정상이 멀어져 우림시장으로 하산하니 삼룡사라는 절이다. 오늘은 절로 시작해 절로..

명성에 걸맞았던 명성산-각흘산 (9/6)

목필균 태풍이 쓸고 간 산야에 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 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 쓴 알약 같은 햇살을 삼킨다 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 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 날마다 짧아지는 해 따라 바삭바삭 하루가 말라간다 산행일: 2020.9.6 (일) 코스개관: 산정호수-비선폭포-등룡폭포-팔각정-삼각봉-갈림길-명성산-갈림길-약사령-각흘산-도평3리 (10:00~17:30) 날씨: 비가 올듯 하다 전반적으로 흐린 날씨였고 산행 끝날 즈음 비가 내리다... 멤버: 당나귀 7명 3주 만에 하는 9월 산행. 비슬지맥 2구간을 가야 하는데 경상도쪽 태풍 예보로 명성산으로 장소를 변경했고 차량 2대로 간다는 문자. 덕분에 출발 시간도 1시간 늦어졌다고.... 아침 총무님 차..

삼세번 만에 미녀3총사 관악산 가기 (8/30)

류시화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코스: 과천역 7번출구-과천향교- 연주암-정상-관악사지-삼거리-용마능선-과천교회 날씨 때문에 관악산 산행이 번번히 무산. 코로나 때문에 산에 오기 겁난다는 사람들. 무식한 여인 셋이 만나 설악산 부럽지 않은 관악산 계곡길 가기. 장공주는 살살 간다고 스틱도..

비슬기맥을 시작하다 (숙재-질매재, 8/16)

양전형 내게 우산 같은 아내가 아침화를 냈다 어젯밤 늦은 건 벌레 먹은 하현달이 슬퍼서 떨어진 달빛 부스러기가 서러워서 자작 술에 시간을 타서 마신 탓인데 아내여, 오늘 날씨는 기압골 영향으로 후텁지근하겠고 안개에 가려 한라산이 잘 보이지 않겠으며 바람이 약간 세고 탑동바다 물결이 높게 일겠음 밤에는 소나기가 왔다갔다 하겠으니 우산을 안 가진 사람은 일찍 귀가하는 게 좋겠음 산행일: 2020.08.16 (일) 코스개관: 숙재-사룡산-밤재-구룡산-질매재 (10:10~16:40) 날씨: 모처럼 맑고 더운 날씨로 적응이 힘들었음 멤버: 당나귀 8명 금욜 경란씨 전화, 뭐하고 지내냐고? 산에 다니고 있다고... 토욜 산에 가는데 올래? 온다고 해 관악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밤새 비가 많이 내려 서울에서 오는 언..

안산에서 호우를 만나다 (8/1)

이창훈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비 예보도 있고 여산은 저녁 음악회를 가야 한다고 해 안산을 가기로 했다. 하늘은 강의 준비로 결석했고 6명이 독립문역에서 만날 때는 비는 오지 않았다. 오늘의 화두도 에인젤? 둘레길 돌다 비가 내리기 시작.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급기야 폭우 수준으로 이 신발도 젖고 옷도 젖는다. 정자에시 겨우 자리잡고 쉬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바를 맞고 원점 회귀. 서대문역 근처 서해안 칼국수집을 찾아갔으나 휴가라고... 아무 집이나 들어가 국수를 먹었고 여산은 먼저 아웃했고 여학생 5명은 찻집에서 차 마시고 팔에 날개 (천사?) 가 생긴다는 우..

북한산 (평창동-구기동, 7/25)

백원기 머물라고 시간 주는 장마철 이 생각 저 생각 지난 일 생각하면 기웃이 고개 내밀며 어색하게 웃는다 결실의 삶 살자는 열정과 노력 한 주간 밤낮 없이 최선을 다해도 여전한 것은 내 탓인가 상황 탓인가 자꾸만 멀어져 가는 지금도 또 다시 해보라면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미련 한 조각 있네 코스개관: 평창탐방지원소-일선사-대성문-대남문-문수사-구기탐방지원소 오늘 넷이 경복궁역에서 만나 버스로 평창동이동. 북악터널 직전 내려 평창동 언덕길을 올라간다. 구복암쪽으로 안 가기 위해 (형제봉 능선을 피하고자) 왼쪽으로 붙어 겨우겨우 등산로 초입을 찾아. 하산하기만 하던 이 길을 올라가려니 헷갈린다. 이 코스는 짧고 험한 곳이 없어 선택했는데 여기가 계곡인줄 오늘 처음 알았다. 물소리가 심상치 않고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