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5년 일기장

집들이 모임

산무수리 2005. 2. 3. 09:00
이사온지 1년이 넘은 세일러마네 집.
작년 년말 이 동네까지 왔는데 집에 가자고 가자고 했는데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고 그냥 밖에서 만나 저녁먹고 차 마시고 집에 갔다.

헌데 이번에 어찌어찌 하다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집들이를 안하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나보다....

산딸나무는 우리집 옆에 살면서도 우리집에서 모여도 못오는 친구인지라 역시나 힘드시단다.
얼굴 한번 뵙기 나랏님 뵙기보다 더 힘들다.
모처럼 명화가 시간이 된단다. 그래서 이 친구 시간에 맞춰 2월2일로 잡았다.
부천친구는 나한테 빌릴것도 있는지라 당근 와야 하고....
분이는 바쁘지만 시간을 내 본단다.

6시 태평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해 막간을 이용 해 산나리한테 잠시 들려 책을 한권 구입.
그리고 약속장소로 가려니 부천친구는 이제 대림이란다.
명화는 어디까지 왔나 전화를 하니 깜짝 놀라면서 깜빡 잊었단다.
그리고 지금 출발한단다.
분이는 아무래도 못갈것 같다나 어쩐다나.....
진짜 속 썩이네....

그나마 미국, 캐나다 사는 친구들이 있어 몇명 되지도 않는데도 일년에 한 두번 만나기가 힘이 든다.
그래, 안보고 살던 사람은 그냥 보지말고 살자, 살아.
내가 뭐하러 이 고생을 사서 하리.....

부천친구를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홈웨어를 입고있는 친구가 참 낯설다. 우린 신혼시절에도 홈웨어란 아이템을 한번도 안 입어봤고, 입으려고 해도 옷도 없고, 입을 시간도 없고.
오로지 잠옷, 외출복 두가지 아이템으로 사는데.....

이집 작은 공주님 소연이는 엄마를 도와 부침을 하나보다.
아주 어려서 보고 처음 보는데 너무 예쁘고 귀엽게 잘 컸다.
이젠 대학 1년생으로 남자친구도 있단다.

 
거하게 차려놓은 모습

그냥 먹기 아까워 사진 한장 찍고 먹기 시작한다.
이런 음식을 언제 먹어보았나 기억이 아련하다. 더구나 요즘 집들이는 밖에서 먹고 그야말로 집만 구경시켜 주더구만....

생각보다 많이 늦지 않게 명화가 마을버스를 탔다고 전화를 왔다. 그리고 곧 찾아 들어왔는데 가루비누 한통을 사 들고 왔다.
새삼스럽게....

분이도 8시가 좀 넘었지만 일도 많다는걸 억지로 오라고 하니 왔다.
다들 맛있게 오랫만에 포식을 했다.
2년 새 명화는 살이 많이 쪘다.
친정에서 분가를 해 따로 사는데 그야말로 개판으로 살고있단다.
어제도 새벽 1시에 들어갔다는 분이는 거의 초인 수준이고....
나만 노느라 바쁜가보다.

우리랑 함께 산에 다녀보니 너무 좋다고 세일러마 산에 오라고 홍보를 한다.
헌데 명화까지는 어찌 짧은 코스가 되지만 부천친구는 오란 말을 못하겠다.
체격에 비해 배가 너무 많이 나온데다 행동은 또 어찌나 느린지.
아무리 초보를 배려한다지만 이 친구는 등산 보다는 산보부터 시작해야 할것 같다.

 
오랫만에 함께-무수리, 분이,세일러마,명화,부천친구

세일러마 빼고는 다 아직 현직에 있다. 배운 도둑질이라 뭐라도 해야 하는 팔자인것 같다.
나중에 유료 양로원을 하면 인적자원은 그야말로 풍부하다.
난, 영업해야지~~~


세일러마의 예쁜 작은공주님

세일러마, 나한테 딸도 없는데 자기 딸한테 이 아줌마 얼굴 팩좀 해 드리란다.
안 그래도 얼굴도 타고 엉망인데 잘됐네....
자기도 해 달라고 부천친구랑 둘이 팩까지 했다.
집들이에 팩을 패키지로 하는 집도 아마 없을거다.

맛있게 많이 먹고 놀다가 시간이 늦었다.
세일러마 차 나가는길을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알려주느라 끝까지 수고를 한다.
진짜 어쩜 그리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일까....

다 같이 분이 차를 타고 이수역으로 가면서 좀 수고스럽지만 이렇게라도 가끔 만나게 연락하란다.
만나면 좋은데 그 과정이 너무 번거롭다.
더구나 두 친구는 결혼이 늦어 아직 아이들도 어려 시간 내기가 어려운가보다.
직장을 다니고, 또 뭔가를 배우거나 단체에서 활동을 하니 왜 안 바쁘리.....
열심히 살자~~
아프지 말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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