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가끔’-문인수(1945~ )
저녁이면 가끔 한 시간 남짓
동네 놀이터에 나와 놀고 가는 가족이 있다.
저 젊은 사내는 작년 아내와 사별하고
딸아이 둘을 키우며 산다고 한다.
인생이 참 새삼 구석구석 확실하게 만져질 때가 있다.
거구를 망라한 힘찬 맨손체조 같은 것,
근육질의 윤곽이 해지고 나서 가장 뚜렷하게 거뭇거뭇 불거지는
저녁 산, 집으로 돌아가는 사내의 우람한 어깨며 등줄기가
골목 어귀를 꽉 채우며 깜깜하다.
아이 둘 까불며 따라붙는 것하고
산 너머 조막손이별 반짝이는 것하고, 똑같다.
하는 짓이 똑같이
어둠을 더욱 골똘하게 한다.
문인수의 시는 나직나직한 음성이지만 슬픔에 젖은 우리들의 등을 다독다독 두드려주는 나이 든 친척을 닮았다. 시인은 저녁마다 집 앞 놀이터에 나와 동네 사람들의 사연을 제 것인 양 듣고 있다. 오늘은 지난해 아내와 사별하고 딸아이 둘을 키우며 사는 젊은 사내의 삶을 만져주고 있다. 골목의 놀이터에서 어스름 속에서 불거지는 저녁 산의 거뭇거뭇한 자국과 집으로 돌아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대비시킨 장면이 뭉클하다. 사내의 등 뒤에 아이 둘이 따라붙는 것이나 저 멀리 저녁 산에 조막손이별이 반짝이는 것, 모두 똑같다. 삶이란 근육질의 윤곽이 해지고, 흐려지면서, 그 쓸쓸한 순간에 어둠의 바탕에 돋아나는 그런 별빛 같은 것이다. <박형준·시인>
마님이 5월 4일 귀국한 김에 송이회도 만나기로 어렵게 날 을 잡았다.
강남역 '4월에 보리밥'에서 만났다.
나온다 말이 없던 써니까지 뒤늦게 나와 모처럼 개근이다.
총무가 게을러 연락을 자주 안하고 다들 공사 다 망한지라 자주 안 만나진다.
올해 은이언니 아들 계론이 11월 날을 잡았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들 계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느라 바쁘다. 양가가 좋은 마음으로 계론 준비를 해야지 아니면 자칫 파워게임이 되면 안된다고.
요즘은 형식보다는 실리라고 한다. 헌데도 번거롭고 세세하게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것 같다. 듣기만 해도 모리 아프다.
테니스 매니아인 써니는 요즘은 작은공을 잔디에서 치느라 테니스를 끊었단다. 테니스 안치면 클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마님은 아드님이 충무로에 치과병원을 개업했고 같은 치과의사인 며느리가 주 2회 정도 나가 교정을 해 준단다.
아들은 치주전문에 임플란트 전공. 이젠 노후 치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둘째손주가 아들 쌍동이라 애가 셋인지라 한국에 계신 동안이라도 손주를 봐주고 싶으셔서 요즘은 애 보느라 바쁘신가보다.
한국에 와 파마, 염색할 시간도 없었고 목간 정말 좋아 하는데 오늘 처음 목간통에 다녀오셨단다. 바쁘긴 정말 바쁘신가 보다.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그동안 입원한 언니도 있었고 머리도 잘랐고 뭔가 조금씩 변화가 있다.
핸드폰 멀찌감치 보는 날 보더니 노안이 되었냐고 놀란다.
옥진언니, 은이 언니는 내년이 환갑이라고 하니 환영한다는 한언니.
나도 나이를 먹었지만 언니들이 벌써 환갑이 되 간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젠 어디서나 할머니 소리를 듣든다는 언니들. 아직 마음은 소녀인데.....
적금을 들어 내년 여름에는 마님이 계신 필라델피아에 놀러가자고 한다. 헌데 10만원씩 1년 모아봐야 비행기 값도 안 나온단다. 그래도 그걸 종자돈으로 삼으면 된다고 그 정도로 시작하자고 한다.
문제는 1박 여행도 안 해본 팀인데, 취미도, 관심분야도 전혀 다른데 해외여행이 과연 성사는 될지 모르겠다.
8월에 1박 여행을 하자고 하는데 날 잡는게 역시나 젤로 힘드는데 성사가 되려나?
총무가 너무 비관적인가?
저녁이면 가끔 한 시간 남짓
동네 놀이터에 나와 놀고 가는 가족이 있다.
저 젊은 사내는 작년 아내와 사별하고
딸아이 둘을 키우며 산다고 한다.
인생이 참 새삼 구석구석 확실하게 만져질 때가 있다.
거구를 망라한 힘찬 맨손체조 같은 것,
근육질의 윤곽이 해지고 나서 가장 뚜렷하게 거뭇거뭇 불거지는
저녁 산, 집으로 돌아가는 사내의 우람한 어깨며 등줄기가
골목 어귀를 꽉 채우며 깜깜하다.
아이 둘 까불며 따라붙는 것하고
산 너머 조막손이별 반짝이는 것하고, 똑같다.
하는 짓이 똑같이
어둠을 더욱 골똘하게 한다.
문인수의 시는 나직나직한 음성이지만 슬픔에 젖은 우리들의 등을 다독다독 두드려주는 나이 든 친척을 닮았다. 시인은 저녁마다 집 앞 놀이터에 나와 동네 사람들의 사연을 제 것인 양 듣고 있다. 오늘은 지난해 아내와 사별하고 딸아이 둘을 키우며 사는 젊은 사내의 삶을 만져주고 있다. 골목의 놀이터에서 어스름 속에서 불거지는 저녁 산의 거뭇거뭇한 자국과 집으로 돌아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대비시킨 장면이 뭉클하다. 사내의 등 뒤에 아이 둘이 따라붙는 것이나 저 멀리 저녁 산에 조막손이별이 반짝이는 것, 모두 똑같다. 삶이란 근육질의 윤곽이 해지고, 흐려지면서, 그 쓸쓸한 순간에 어둠의 바탕에 돋아나는 그런 별빛 같은 것이다. <박형준·시인>
마님이 5월 4일 귀국한 김에 송이회도 만나기로 어렵게 날 을 잡았다.
강남역 '4월에 보리밥'에서 만났다.
나온다 말이 없던 써니까지 뒤늦게 나와 모처럼 개근이다.
총무가 게을러 연락을 자주 안하고 다들 공사 다 망한지라 자주 안 만나진다.
올해 은이언니 아들 계론이 11월 날을 잡았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들 계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느라 바쁘다. 양가가 좋은 마음으로 계론 준비를 해야지 아니면 자칫 파워게임이 되면 안된다고.
요즘은 형식보다는 실리라고 한다. 헌데도 번거롭고 세세하게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것 같다. 듣기만 해도 모리 아프다.
테니스 매니아인 써니는 요즘은 작은공을 잔디에서 치느라 테니스를 끊었단다. 테니스 안치면 클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마님은 아드님이 충무로에 치과병원을 개업했고 같은 치과의사인 며느리가 주 2회 정도 나가 교정을 해 준단다.
아들은 치주전문에 임플란트 전공. 이젠 노후 치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둘째손주가 아들 쌍동이라 애가 셋인지라 한국에 계신 동안이라도 손주를 봐주고 싶으셔서 요즘은 애 보느라 바쁘신가보다.
한국에 와 파마, 염색할 시간도 없었고 목간 정말 좋아 하는데 오늘 처음 목간통에 다녀오셨단다. 바쁘긴 정말 바쁘신가 보다.
오랫만에 만나서인지 그동안 입원한 언니도 있었고 머리도 잘랐고 뭔가 조금씩 변화가 있다.
핸드폰 멀찌감치 보는 날 보더니 노안이 되었냐고 놀란다.
옥진언니, 은이 언니는 내년이 환갑이라고 하니 환영한다는 한언니.
나도 나이를 먹었지만 언니들이 벌써 환갑이 되 간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젠 어디서나 할머니 소리를 듣든다는 언니들. 아직 마음은 소녀인데.....
적금을 들어 내년 여름에는 마님이 계신 필라델피아에 놀러가자고 한다. 헌데 10만원씩 1년 모아봐야 비행기 값도 안 나온단다. 그래도 그걸 종자돈으로 삼으면 된다고 그 정도로 시작하자고 한다.
문제는 1박 여행도 안 해본 팀인데, 취미도, 관심분야도 전혀 다른데 해외여행이 과연 성사는 될지 모르겠다.
8월에 1박 여행을 하자고 하는데 날 잡는게 역시나 젤로 힘드는데 성사가 되려나?
총무가 너무 비관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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