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 한성례(1955~ )
푸듯푸듯 흙먼지가 날아왔다.
살끝에서부터 간지럼타는 유년의 기억들
미루나무 꼭대기에 고추잠자리가 맴돌면
어지럼증처럼 들판 끝을 바라보았던
들녘으로 난 나의 운동장, 끝은 아득했다.
벼가 누럿누럿거리면 한귀퉁이 두레박
우물물이 가득 고이고 운동회는 시작되었다
만국기아래 아이들이 곰실곰실 꼭둑각시춤을
추고 있다. 물 말라가는 버드나무 아래서
실눈 뜨고 바라보는 도시의 운동회
내 여덟살에서 자꾸만 눈끝은 흐려지고
훌쩍 내 여기 아득하게 앉아 있다.
푸듯푸듯 흙먼지가 날아왔다. 흙먼지는 유년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아득한 기억의 매개체. 유년 시절이란 상처 없는 시원(始原)의 세계. 깨끗한 세계. 가을 운동회. 기억하는가? 미루나무 꼭대기에 뭉게구름 떠가고 고추잠자리가 맴돌면, 청군·백군으로 나누어, 달리기며 씨름이며 줄다리기로 온 마을이 축제였던 날. 찬합 가득 싸온 음식이 행복을 책임지던 날. 그리하여 잔치는 천국으로 데려가고 시름은 잠시 펄럭이는 만국기에 주어도 좋았던 날. 운동장 끝으로 펼쳐진 들녘으로 벼가 누렇게 익고 어지럼증처럼 고여 오던 군무(群舞)들. 귀에 익어 마음속에 배회하던 아름다운 노래들. … 오늘은, 어른이 되어 물 말라가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실눈 뜨고 바라보는 도시의 운동회. 아득히 흙먼지 날아와 추억의 눈 끝은 자꾸 흐려지고 훌쩍 낯설어 여기 황망하게 앉아만 있다. <박주택·시인>
8.2 (토)
아침에 일어나 재도전 할 5명은 부지런히 배낭을 챙긴다. 지난번 올라가 추위어 떨었던 지라 다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 (?)를 챙긴다. 홍샘은 지난번 발이 시려 배낭에 발 넣고 잤는데 이번엔 기내용 담요를 들고 간단다.
난 신샘이 안 간다고 자기 덧바지와 가벼운 피켈을 가져가라고 한다. 양말도 한켤레 더 신고 가기로 했다. 발 시려우면 넣으려고 큰 비닐봉지도 집어 넣었다.
짐싸기...
텐트는 관광조에서 걷기로 하고 빵차에서 이번엔 좀 맛있는 페스추리도 사고 계란도 삶아 한개씩 넣고 삶은 감자와 주먹밥도 넣었다.
그외 행동식으로 초코렛, 육포, 건포도, 말린과일, 옥수수콘 등을 챙겼다.
산악열차 타는 곳에서
이번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기차만 타기로 했다.
왜? 케이블카는 일찍 끊기는데 기차는 저녁 6시 넘어까지 있어 가급적 내일 늦더라도 하산 하기로 했다.
산악열차 출발지점에 오샘이 우리를 내려주니 10시가 좀 안된 시간. 기차표를 끊고 보니 10:15 차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번호표 받은 사람을 먼저 태우고 (좌석 수 만큼) 그 다음 입석인 사람들을 태우는 시스템이다.
다들 피곤해 졸면서 가고..
10:15 기차를 앉아서 타고 가니 자연 졸립다. 특히나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박교감은 비몽사몽.
케이블카 타는것 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몽블랑 등반 아니라도 가족나들이는 기차 타고 올라가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결론이다. 비용도 더 싸고...
중간중간 서면서 꽉 찬다. 관광모드도 있고 등반모드도 있다.
특히나 눈에 띄는 한 커플. 큰 배낭에 바리바리 넣고 그것도 모자라 배낭 밖에 주렁주렁 매달고 멋진 여자친구랑 기차 안에서 거의 끌어안고 가는 모드다. 둘다 인상도 좋고 보기 좋았다.
아마도 텐트치고 야영을 하나보다. 맘에 맞는 사람과 둘이 하는 야영도 멋질것 같다. 짐 들 기운만 남는다면...
니데글 역사에서 본 풍경. 며칠전에 비해 날씨가 좋다는게 사진을 보니 분간이 되네...
11:20 니데글에 다시 왔다. 여길 또 오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지난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11:30 부지런히 올랐다. 헌데 두번째 여서인지 고소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무인 대피소에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고 떼떼 산장도 1시간 반 만에 도착. 거리가 짧아진 느낌이다.
알고 가는것과 모르고 가는것의 차이인가?
점심으로 먹는 주먹밥, 감자는 정말 맛 좋았다.
떼떼 갈림길에서
구떼 가는길
다들 기분이 좋았다. 헌데 떼떼에서 구떼까지는 이번에도 만만하진 않았다. 이번엔 류샘, 황샘, 홍샘이 앞서서 먼저 가 버리고 나와 박교감이 처져서 올라갔다.
이번엔 헬멧도 쓰지않고 그냥 올라갔다.
헌데 위에서 '낙석' 하는 한국말이 들린다. 우리 말고 한국 팀이 또 있나보다. 조금 있다가는 누군가 떨어뜨린 매트가 하염없이 굴러 떨어진다.
날씨가 좋으니 구름도 예술이고..
16:00 후미조도 겨우겨우 구떼 도착. 그래도 지난번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성적. 박교감은 많이 힘이 든지 긴장이 풀렸는지 미끄러져 주저 앉는다.
아무래도 힘이든것 같다. 내일 산행이 염려가 되었다.
구떼에 도착해서
구떼에서의 조망
환할 때 구떼에 도착하니 산장도 아름다워 보였다. 일단 간식으로 스프, 코코아 등을 사서 요기를 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훨씬 좋았다.
구떼 산장에는 한국팀 5명이 와 있는데 거제 삼성중공업 등산반팀인데 엊그제 마터호른 정상에 올랐다 몽블랑 마저 하러 온거란다.
부러워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이 팀도 2004년 마터호른 도전했다 실패하고 이번에 재도전에 성공한거란다. 5명 중 2명이 근육통과 컨디션 난조에 다리에 쥐가 나 솔베이 산장에서 포기하고 3명만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좀 피곤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정상을 앞에두고 포기한 사람들은 기분 정말 꿀꿀할것 같았다. 성공한 사람도 내놓고 좋아할 수 없는 분위기인것 같다.
이 팀은 대한항공 직항 타고 왔는데 12시간 넘게 오는데 죽을뻔 했단다. 비용도 당연히 우리보다 비쌌다. 차도 10일 정도 빌리는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이 팀도 역시나 알펜로제에서 숙박을 했다고 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데 그중 한명이 은근히 웃겼다.
하네스도 계속 차고 있었는데 내 수준에 비하면 정말이지 프로로 보였다.
2번 테이에 홍, 방 두팀의 예약상황. ㅎㅎ
사진도 찍어 달라고 하고...
두팀이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한 테이블에 저녁을 예약을 받았나 보다.
저녁은 산장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6시에 먼저 먹고 우리같이 예약 안되고 밥만 예약된 사람들은 6:45에 밥을 준단다. 그걸 칠판에 적어 걸어놓았다.
이런줄도 모르고 지난번에 와 밥 사먹을 생각을 하다니....
예약하기가 힘들다는 구떼 산정의 잠자리...
밥 먹는동안 자리를 피해주어야 해 밖에 나와 있으면서 거제팀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듣는데 한국팀 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 구떼에 와서 야영하면 좋다고 했단다. 괜히 그말 듣고 텐트 지고 왔다간 죽을뻔 했단다. 자기네도 질세라 마터호른 무쟈게 빡쎄다고 겁을 팍 주었단다. ㅎㅎ
마터호른은 루트만 알면 난이도가 높지는 않은데 현지 가이드 아니면 루트를 찾기 쉽지 않은가 보다. 이 팀도 하산할때 길을 잘못 들어 몇시간 까먹고 카메라까지 잃어버려 그동안 이번 원정 준비부터 기록한 메모리를 잃어버려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그나마 남은 디카도 바테리 여벌이 없어 사진도 아껴가면서 찍는것 같았다.
노느니 함께 사진도 찍었다.
박교감, 야단맞은 학생처럼 앉아있는데 많이 힘들어 보였다
막강 거제팀. 젤 왼쪽이 대장님이고 가운데가 총무님인것 같다
3강 2중 1약인 우리팀
다같이 한장~
구떼는 그나마 우리가 두번째라고 식사 후 잠자리 잡는법을 알려주었는데 저녁에 나온 식사는 스프에 닭고기, 그리고 밥이 아닌 무슨 가루를 찐걸 주는데 이건 정말 맛이 없었다. 내일 아침을 먹고 올라가면 너무 늦겠기에 아침을 포기하고 12시부터 산행을 한다고 하니 이 팀도 그 시간에 올라갈 모양이다.
석양무렵
식사 후 다들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했지만 다들 선수들만 모여 결국 우리도 테이블에 한명, 의자에 두명, 길가에 두명 그렇게 자리를 어거지로 잡고 거제팀이 이번엔 테이블 아래에서 대충 구겨서 자는것 같았다.
오늘 주말인데도 사람이 지난번보다 많지 않다. 이 동네 사람들은 주말엔 산에 안오나?
사람이 훨씬 적고 그때보다 조용한데도 잠은 오지 않았다....
푸듯푸듯 흙먼지가 날아왔다.
살끝에서부터 간지럼타는 유년의 기억들
미루나무 꼭대기에 고추잠자리가 맴돌면
어지럼증처럼 들판 끝을 바라보았던
들녘으로 난 나의 운동장, 끝은 아득했다.
벼가 누럿누럿거리면 한귀퉁이 두레박
우물물이 가득 고이고 운동회는 시작되었다
만국기아래 아이들이 곰실곰실 꼭둑각시춤을
추고 있다. 물 말라가는 버드나무 아래서
실눈 뜨고 바라보는 도시의 운동회
내 여덟살에서 자꾸만 눈끝은 흐려지고
훌쩍 내 여기 아득하게 앉아 있다.
푸듯푸듯 흙먼지가 날아왔다. 흙먼지는 유년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아득한 기억의 매개체. 유년 시절이란 상처 없는 시원(始原)의 세계. 깨끗한 세계. 가을 운동회. 기억하는가? 미루나무 꼭대기에 뭉게구름 떠가고 고추잠자리가 맴돌면, 청군·백군으로 나누어, 달리기며 씨름이며 줄다리기로 온 마을이 축제였던 날. 찬합 가득 싸온 음식이 행복을 책임지던 날. 그리하여 잔치는 천국으로 데려가고 시름은 잠시 펄럭이는 만국기에 주어도 좋았던 날. 운동장 끝으로 펼쳐진 들녘으로 벼가 누렇게 익고 어지럼증처럼 고여 오던 군무(群舞)들. 귀에 익어 마음속에 배회하던 아름다운 노래들. … 오늘은, 어른이 되어 물 말라가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실눈 뜨고 바라보는 도시의 운동회. 아득히 흙먼지 날아와 추억의 눈 끝은 자꾸 흐려지고 훌쩍 낯설어 여기 황망하게 앉아만 있다. <박주택·시인>
8.2 (토)
아침에 일어나 재도전 할 5명은 부지런히 배낭을 챙긴다. 지난번 올라가 추위어 떨었던 지라 다들 나름대로 비장의 무기 (?)를 챙긴다. 홍샘은 지난번 발이 시려 배낭에 발 넣고 잤는데 이번엔 기내용 담요를 들고 간단다.
난 신샘이 안 간다고 자기 덧바지와 가벼운 피켈을 가져가라고 한다. 양말도 한켤레 더 신고 가기로 했다. 발 시려우면 넣으려고 큰 비닐봉지도 집어 넣었다.
짐싸기...
텐트는 관광조에서 걷기로 하고 빵차에서 이번엔 좀 맛있는 페스추리도 사고 계란도 삶아 한개씩 넣고 삶은 감자와 주먹밥도 넣었다.
그외 행동식으로 초코렛, 육포, 건포도, 말린과일, 옥수수콘 등을 챙겼다.
산악열차 타는 곳에서
이번엔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기차만 타기로 했다.
왜? 케이블카는 일찍 끊기는데 기차는 저녁 6시 넘어까지 있어 가급적 내일 늦더라도 하산 하기로 했다.
산악열차 출발지점에 오샘이 우리를 내려주니 10시가 좀 안된 시간. 기차표를 끊고 보니 10:15 차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번호표 받은 사람을 먼저 태우고 (좌석 수 만큼) 그 다음 입석인 사람들을 태우는 시스템이다.
다들 피곤해 졸면서 가고..
10:15 기차를 앉아서 타고 가니 자연 졸립다. 특히나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박교감은 비몽사몽.
케이블카 타는것 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몽블랑 등반 아니라도 가족나들이는 기차 타고 올라가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결론이다. 비용도 더 싸고...
중간중간 서면서 꽉 찬다. 관광모드도 있고 등반모드도 있다.
특히나 눈에 띄는 한 커플. 큰 배낭에 바리바리 넣고 그것도 모자라 배낭 밖에 주렁주렁 매달고 멋진 여자친구랑 기차 안에서 거의 끌어안고 가는 모드다. 둘다 인상도 좋고 보기 좋았다.
아마도 텐트치고 야영을 하나보다. 맘에 맞는 사람과 둘이 하는 야영도 멋질것 같다. 짐 들 기운만 남는다면...
니데글 역사에서 본 풍경. 며칠전에 비해 날씨가 좋다는게 사진을 보니 분간이 되네...
11:20 니데글에 다시 왔다. 여길 또 오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지난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11:30 부지런히 올랐다. 헌데 두번째 여서인지 고소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무인 대피소에 1시간도 안 걸려 도착했고 떼떼 산장도 1시간 반 만에 도착. 거리가 짧아진 느낌이다.
알고 가는것과 모르고 가는것의 차이인가?
점심으로 먹는 주먹밥, 감자는 정말 맛 좋았다.
떼떼 갈림길에서
구떼 가는길
다들 기분이 좋았다. 헌데 떼떼에서 구떼까지는 이번에도 만만하진 않았다. 이번엔 류샘, 황샘, 홍샘이 앞서서 먼저 가 버리고 나와 박교감이 처져서 올라갔다.
이번엔 헬멧도 쓰지않고 그냥 올라갔다.
헌데 위에서 '낙석' 하는 한국말이 들린다. 우리 말고 한국 팀이 또 있나보다. 조금 있다가는 누군가 떨어뜨린 매트가 하염없이 굴러 떨어진다.
날씨가 좋으니 구름도 예술이고..
16:00 후미조도 겨우겨우 구떼 도착. 그래도 지난번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성적. 박교감은 많이 힘이 든지 긴장이 풀렸는지 미끄러져 주저 앉는다.
아무래도 힘이든것 같다. 내일 산행이 염려가 되었다.
구떼에 도착해서
구떼에서의 조망
환할 때 구떼에 도착하니 산장도 아름다워 보였다. 일단 간식으로 스프, 코코아 등을 사서 요기를 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훨씬 좋았다.
구떼 산장에는 한국팀 5명이 와 있는데 거제 삼성중공업 등산반팀인데 엊그제 마터호른 정상에 올랐다 몽블랑 마저 하러 온거란다.
부러워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이 팀도 2004년 마터호른 도전했다 실패하고 이번에 재도전에 성공한거란다. 5명 중 2명이 근육통과 컨디션 난조에 다리에 쥐가 나 솔베이 산장에서 포기하고 3명만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좀 피곤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정상을 앞에두고 포기한 사람들은 기분 정말 꿀꿀할것 같았다. 성공한 사람도 내놓고 좋아할 수 없는 분위기인것 같다.
이 팀은 대한항공 직항 타고 왔는데 12시간 넘게 오는데 죽을뻔 했단다. 비용도 당연히 우리보다 비쌌다. 차도 10일 정도 빌리는데 2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이 팀도 역시나 알펜로제에서 숙박을 했다고 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데 그중 한명이 은근히 웃겼다.
하네스도 계속 차고 있었는데 내 수준에 비하면 정말이지 프로로 보였다.
2번 테이에 홍, 방 두팀의 예약상황. ㅎㅎ
사진도 찍어 달라고 하고...
두팀이 같은 한국사람이라고 한 테이블에 저녁을 예약을 받았나 보다.
저녁은 산장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6시에 먼저 먹고 우리같이 예약 안되고 밥만 예약된 사람들은 6:45에 밥을 준단다. 그걸 칠판에 적어 걸어놓았다.
이런줄도 모르고 지난번에 와 밥 사먹을 생각을 하다니....
예약하기가 힘들다는 구떼 산정의 잠자리...
밥 먹는동안 자리를 피해주어야 해 밖에 나와 있으면서 거제팀과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듣는데 한국팀 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 구떼에 와서 야영하면 좋다고 했단다. 괜히 그말 듣고 텐트 지고 왔다간 죽을뻔 했단다. 자기네도 질세라 마터호른 무쟈게 빡쎄다고 겁을 팍 주었단다. ㅎㅎ
마터호른은 루트만 알면 난이도가 높지는 않은데 현지 가이드 아니면 루트를 찾기 쉽지 않은가 보다. 이 팀도 하산할때 길을 잘못 들어 몇시간 까먹고 카메라까지 잃어버려 그동안 이번 원정 준비부터 기록한 메모리를 잃어버려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그나마 남은 디카도 바테리 여벌이 없어 사진도 아껴가면서 찍는것 같았다.
노느니 함께 사진도 찍었다.
박교감, 야단맞은 학생처럼 앉아있는데 많이 힘들어 보였다
막강 거제팀. 젤 왼쪽이 대장님이고 가운데가 총무님인것 같다
3강 2중 1약인 우리팀
다같이 한장~
구떼는 그나마 우리가 두번째라고 식사 후 잠자리 잡는법을 알려주었는데 저녁에 나온 식사는 스프에 닭고기, 그리고 밥이 아닌 무슨 가루를 찐걸 주는데 이건 정말 맛이 없었다. 내일 아침을 먹고 올라가면 너무 늦겠기에 아침을 포기하고 12시부터 산행을 한다고 하니 이 팀도 그 시간에 올라갈 모양이다.
석양무렵
식사 후 다들 좋은 자리 차지하려고 했지만 다들 선수들만 모여 결국 우리도 테이블에 한명, 의자에 두명, 길가에 두명 그렇게 자리를 어거지로 잡고 거제팀이 이번엔 테이블 아래에서 대충 구겨서 자는것 같았다.
오늘 주말인데도 사람이 지난번보다 많지 않다. 이 동네 사람들은 주말엔 산에 안오나?
사람이 훨씬 적고 그때보다 조용한데도 잠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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