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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봄소풍을 가다 (반기문 마라톤 대회, 4/19)

산무수리 2009. 4. 20. 22:24

'봄날과 시’- 나해철(1956~ )

봄날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시가 씌어지기나 하나

목련이 마당가에서 우윳빛 육체를 다 펼쳐보이고

개나리가 담 위에서 제 마음을 다 늘어뜨리고

진달래가 언덕마다 썼으나 못 부친 편지처럼 피어 있는데

시가 라일락 곁에서 햇빛에 섞이어 눈부신데

종이 위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씌어진 게 시이기는 하나 뭐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라일락…. 이름 불러주면 차례로 피어나나 했더니 아니더군요. 나름으로 피어나 제각각 비밀스러운 내력 햇살에 풀어놓고 있군요. 꽃들이 쓰고 있는 천의무봉 시 시샘하는 시인의 투정. 꽃처럼 예쁘고 진솔하네요. 환한 바람에 빛살 언어 흐드러지며 가슴 저며오는 저 환장할 꽃들의 시. <이경철·문학평론가>

 

오늘은 애주가 봄소풍을 가는 날.

산악회가 모든 행사를 산행과 겸하여 하듯 마라톤 동호회도 대회 참석이 소풍날이다.

3년 전 이 대회 참석한 경험이 있고 그때 처음으로 기록단축의 기쁨을 맛본 곳이기도 하다.

 

새벽 5:50 학운공원에서 집합 해 6:10 출발. 차는 만석으로 꽉 찼다.

김밥 한줄, 물, 쑥시루떡 하나씩 나누어 준다. 야생화님이 캔 쑥으로 만든거라고...

김밥 한줄 먹고 떡도 조금 떼 먹고 나누어준 흑마늘 진액까지 마시고 잠시 눈 부치고 화장실 급한 백성 있다고 덕평 휴게소 잠시 쉬어 가는데 휴게실이 어찌나 럭셔리 한지 카페 분위기.

 

음성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은시간. 일러서인지 한갖져 좋았다.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온 짐 하나씩 나누어 들고 운동장으로 들어와 우리 텐트가 쳐 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들고 온 텐트도 하나 더 치고 바닥에 깔개를 깔고 자리를 잡는다.

 

 

고수들은 풀을 뛰고 우리같은 백성들은 하프나 10k 신청.

날 보고 뭘 뛰냐고 해 이럴때 아니면 연습할 시간 없어 하프 뛰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님도 컨디션 봐 가면서 하프 뛴다고 하고 주막집님이 우리 둘 패메를 해주신다고...

100회 후 부상에서 회복이 안되 오늘은 사진 자봉한다고 사진 쯕느라 바쁜 모습이다.

 

 

 

 

 

 

배동성이 사히를 보고 이봉주, 앙드레김 등이 단상에서 인사말을 한다. 음성출신은 아니고 유니세프 홍보대사라나?

9:30 풀 출발. 10분 후 하프 출발.

애주가 여자 3총사 셋은 뒤에서 널널학게 뛰고 나와 그래서는 주막집님과 함께 뛰기로..

초장 운동장 돌고 내리막이이고 길이 좁아 거의 서서간다. 5K 정도 가니 비로소 길이 조금 헐렁해 진다.

그래서와 주막집님은 초장에 앞서서 가 보이지 않는다. 여자 3총사는 뒤에서 보이지 않고...

홀로 뛰는데 제이님이 보인다. 늦어 마눌님과 승용차로 와 중앙선 침범해 가며 겨우 도착했다고 한다.

연습 한번도 하지 않고 오늘 대회 나왔다고 날보고 먼저 뛰어 가라면서도 내 속도에 보조를 맞춰 주신다.

마눌님 왈, 어디 가서 운동 한다고 말도 하지 말라 했단다. 쪽 팔린다고.. ㅎㅎ

마눌님 훈련시키 대신 내보내면 어떠냐고 웃었다.

 

날이 4월 답지 않게 아주 덥다. 더구나 예전 애주가 반팔티를 입었더니 때갈 안 난다고 이번 싱글렛을 겹쳐 입었더니 뽀대도 안나고 덥다. ㅠㅠ

벗을 수도 없고 그냥 포기하고 땀 덜나게 살살 뛰어야 하나 보다. 이런 날 보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놀리는 제이님.

마라톤 거의 끊고 대간에 올일하고 있는 마방님은 10K 이상 뛰어본 적도 없고 뛰면 쥐가 난다고 5K 반환점 돌아가고 계신다.

근처 학교에서 왔는지 선생님 구령에 맞춰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줄서서 뛰고 있다.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뛰었다.

 

에전 뛸 때는 잘 몰랐는데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많아 보이고 제법 길~다.

반환점 돌아 뛸 생각하니 미리부터 걱정이 앞선다.

애주가 고수들이 안 보이더니 마천님을 선두로 꺼비, 백일홍이 반환점 돌아가고 있었고 달리미님은 조금 힘겹게 반환점을 돌고 가신다.

반환점에서 바나나 반개 먹고 물 마시는데 앞서 가던 주막집, 그래서님이 있다. 제이님은 곧 쫓아갈테니 날보고 먼저 가라 하신다.

부랴부랴 물 마시고 반환점 돌아 뛰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내리막에서 보던 경사보다는 올라갈때 경사가 그나마 덜 높아 보인다는 것.

헌데도 길은 완죤 땡볕이라 그늘 하나 없다는것. 이런날 풀 뛰지 않아도 되는걸 다행으로 여기며 걷지않고 뛰자는 말톤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

 

단체로 뛰던 학생들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가고 선생님과 학생 한명이 남아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데 이 학생도 많이 지친것 같다.

애주가 남자 회원 2명을 결국 추월했다. 간간히 앞서서 가는 사람들을 추월해 가면서 더러 추월당해 가면서 가는데 막판 용가리님이 뒤에서 쫓아 오셔서 함께 들어가자신다.

후미에서 뛰는데 뻐구기님이 늦다고 놀려 열받아 추월해 오는데 13부터 날 쫓아왔는데 이제야 잡았다고...

막판 2K 남았는데 정말 힘들었다. 운동장 돌아가며 애주가 텐트에서 막걸리 한잔 먹고 오는 여유를 보이는 용가리님.

아무튼 힘겹게 골일하는데 나뭇꾼님이 사진을 찍어 주셨다.

 

 

 

 

물받아 마시고 칩 반납하고 애주가 텐트에 돌아와 거북이표 바베큐에 김치찌개 등으로 밥, 과일, 야채, 맥주 등을 마시고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

하프 주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풀 들어올 때가 되었는데 영 안 들어오더니 회장인 실크님이 제일 먼저 들어오는데 8등.

조금 뒤 플리이진님이 들어오고 -3 주자들도 한참만에 혀를 빼물고 힘겹게 들어온다.

오늘 날이 덥긴 정말 많이 더웠나보다.

지난주 철인대회 나갔다 근육통도 덜 가신 건달님도 힘겹게 완주를 하셨다고...

 

풀 주자까지 다 들어오고 먼저 들어온 사람은 계속 먹고 마시는 사람, 자는 사람, 자봉하는 사람 등등 다양하다.

날이 더우니 대부분 사람들은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나시티에 빤쥬바람으로 있다.

화장실도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이 씻기도 불편하다고....

싫컷 먹고 마시고 소원했던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놀다 3시부터 철수. 3;40 출발.

덕평 휴게소에 한번 쉬고 막간을 이용해 이동 노래방까지 하고 18;00 안양 무사히 도착.

 

남은 음식이 다 떨어질때까지 7차까지 간다고 한다.

난 여기서 인사하고 목간통 을렸다 집으로~

이것 저것 계통없이 먹었는데 계속 헛헛하고 허기졌다.

덥긴 더웠나 보다.....

자봉해 주신 회원들께 감사를...

 

-사진 나뭇꾼님 촬영 (감솨)

 

 

 

 

 

마방님 사진3장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