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새로 읽기.7-섬’-문무학(1949~ )
‘서다’라는 동사를 명사화하면
‘섬’이 된다
뭍에서 멀리 떨어져,
마냥 뭍을 그리는 섬
사람은
혼자 서는 그때부터
섬이 되는 것이다.
잡혀 다니던 엄마 손, 붙들고 다니던 엄마 치맛자락 놓고부터 외로움 알았다. 무섭고 불안한 세상 알았다. 그리고 그리움을 알았다. 그렇군요. 뭍에서 떨어져 하염없이 그리는 것이 섬이고 우리네 각자의 삶이군요. 시조도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그리움 더욱 그립게 파고드는 장르일 수 있군요. 벗어날까 말까 하는 운율 아스라이 지켜 가며. <이경철·문학평론가>
12.27 (일)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널널한 날. 그 많던 먹거리가 거의 다 소진되어 간다고...
헌데 쌀을 너무 많이 사오라고 해 5K 쌀을 지고 다닌 산바람. 남은 쌀은 떡 해 먹자하고 웃었다. 특히나 산바람은 술은 한모금도 못 마신다고...
산행 잘해, 짐 잘져, 착해, 운전도 잘해, 헌데 술은 입에도 못댄다니 산에 다닐 체질인지 아닌건지......
술 너무 못 마시는것도 문제지만 너무 쎈 사람은 술 부족해 안된다는 히대장. 못 마시는게 차라리 낫다나 뭐라나....ㅎㅎ
히말 빌리지에서의 일출
밥 잘 먹고 차까지 잘 마시고...
기념촬영하고 출발~
느지막히 어제 남은 밥과 찌개를 통째로 넣어 개밥을 만들어 먹었다.
쌀은 아직 많이 남았고 나머지 반찬들은 거의 다 소진된 상태. 3일씩이나 산에서 머무니 많이 먹긴 먹나보다.
그 무겁던 재명씨 배낭도 오늘은 들을만 하다고...
쓰레기를 여러개로 나누어 하나씩 집어넣고 잔 자리 정리하고 깨끗하게 치우고 출발.
종봉 가는길
중봉가는 길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내려가고 올라오고...
중봉에서
천황봉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나쁘진 않지만 중봉에서 건너다보이는 천왕봉도 그 못지 않다.
특히나 앙상한 겨울은 조망조차 가리는게 없으니 더 좋다. 오늘도 어제처럼 맑고 화창하다. 날도 풀렸는지 햇살이 따뜻해서인지 덥다.
선미씨 참지 못하고 아래 내복을 벗어 버린다.
나도 답답해진다. 특히나 양말을 2개나 신었더니 발이 껴 쥐가 날 지경이다. ㅠㅠ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이 많아 아이젠을 하는게 좋을거라는 히대장의 조언을 듣고 아이젠 착용.
봅슬레이장 같은 하산길
화대종주는 5월 딱 한번 밖에 못 해 봤다. 대원사로는 더러 내려가 봤지만 이 겨울 화대종주는 꿈도 못 꿀 일인데 오늘 그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지리에 그나마 대원사쪽이 그나마 눈을 많이 볼 수 있어 코스 선택은 아주 적절한것 같다.
선두는 내 달리고 둘리와 나만 후미에 쳐지다...
건너편 써리봉에서 여유부리는 선두팀
써리봉에 겨우 도착하니 번데기 데워 남은 술 해치우는 중.
막간을 이용해 내복바지 벗었고 양말도 하나 벗어버리니 비로소 살것 같다.
써리봉에서 사진 찍고 놀기
써리봉에 우리 말고도 서산에서 온 팀이 사진 찍느라 바쁘다.
이 팀도 역시나 화엄사 출발해 노고단 1박, 세석 2박이라는데 우리보다 산행 속도가 빠르다.
팀원은 부부가 주축을 이룬 팀. 이 팀과 서로 단체 사진 찍어주고 찍히고 하면서 우리끼리 남아서 한참 놀았다.
치밭목에서
치밭목 원두커피 맛이 아주 좋다는 선미씨.
정말이지 모르는게 없다. 역시나 등산학교 출신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치밭목에 도착하니 서산팀 점심으로 라면 끓이느라 바쁘고 내내 못모던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노고단에서 본 팀들도 간간히 보였다.
우린 하산해 점심을 먹기로 한지라 원두커피에 건데기 몇개 해서 출출함을 달랬다.
원두커피 맛? 직접 잡쉬 보시라. 쉽게 못 잊을 맛이다.
무제치기 폭포 지나고...
눈이 없는것 같아 아이젠 빼고 한참 버벅대며 내려오다.
새재 갈림길에서 둘리를 기다리는데 길 잘 안다고 걱정말고 먼저 내려가라고....
아래로 갈 수록 봄인지 가을인지 헷갈리고...
낙엽이 어찌나 많이 쌓여 있는지 길이 덥힐 지경이고...
정말 끝인가보다. 상수도 보호구역이라고...
눈 밝은 선미씨 어느새 감 발견해 산바람이 따다 맛보고....
유평 무릉도원에 도착했으나 식사가 되질 않는다고...
14;15 유평의 무릉도원 식당에 드디어 도착.
헌데 식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 조금 더 걸어내려가 다른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먹기.
대원사 종점까지 차를 태워다 달라고 하니 기름값을 받는다고....
밥 배부르게 먹고 버스종점에 내려가니 이미 짐칸은 배낭을 꽉 차 짐을 넣을 수 없어 들고 탔다.
원지에 나가 서울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으나 6시 차에나 자리가 있다고 해 진주로 나가 5시 차를 타기로 했다.
헌데 하산무렵 부터 수도권 눈 많이 온다고 걱정어린 가족들의 전화.
이 소속을 들인 히대장은 대전에서 ktx 타고 간다고 함께 가자 한다.
일단 진주에 나갔다.
수원행 고속버스 탄다고 둘리네 택시타고 가고 히대장, 재명씨, 선미씨는 대전으로 가는 버스타고 난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 타기.
신탄진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올라가는데 눈발이 날리더니 안성 지날때는 버스 서행.
3시간 반 걸릴 거리가 눈 때문에 5시간 꼬박 걸려 남부터미널 도착.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마음은 아주 부자가 된 듯한 뿌듯함.
민폐 끼치는 백성 내치지 않고 함께 해 준 히 패밀리 멤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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