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동업자들과 송년산행 (삼각산, 12/29)

산무수리 2010. 1. 1. 00:04

‘파도’ 중- 김현승(1913~1975)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이빨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부글 넘치는

춤추는 땅 - 바다의 글라스여.

(중략)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 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머언 수평선을 그어 두고

오오오오 기쁨에 사나운 짐승들을

누가 이리로 몰고 오나.


정갈한 눈물 길어 올려 기도처럼 바치는 시인인 줄로만 알았다. 이렇게 큰 술통 가진 시인인 줄은 몰랐다. 꽃가지 꺾어 술잔 수나 셈해가며 마신 주선(酒仙) 이백의 술잔은 이 바다의 술잔에 비하면 얼마나 초라한가. 이 여름 햇살 부글부글 넘치는 바다의 술잔 들며 기쁨에 사나운 짐승 되고 싶다. 죄 없이.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12.29 (화) 9:30 길음역 3번출구

코스개관: 국민대(10:10)-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 (14:20)

멤버: 동업자 넷

날씨: 많이 춥지 않았고 시계는 좋았고 바람이 불지않아 좋았음.

 

 

 

 

 

 

 

 

 

 

 

 

 

 

 

 

 

 

 

 

 

 

 

 

 

 

 

 

시한부 백수 테이프를 동계지리로 끊기로 했다.

고천사 올해 가기 전 산에 함 가자고 먼저 청한다.

좋지~

선수모집해 보니 넷. 진순이, 쫀누나까지 청했으니 진순이는 늦게 일어나 못오고 쫀누나는 추워서 싫다고...

 

아침 고천사가 좀 늦었다. 아무튼 셋이 버스타고 국민대 앞 하차.

오랫만에 이쪽으로 올라와 잠시 헷갈릴뻔. 그나마 눈 내린날 좋은점은 발자국이 남는다는것.

아직은 아이젠 하지않고 올라갈만 했다.

산은 예상 외로 눈이 많다. 맨땅이 안 보인다.

문제는 의외로 썰렁하다는 것. 다들 추워 몸을 움크리고 쉬지도 못하고 올라가니 그제서야 땀이 좀 나면서 한기가 없어진다.

오늘 날이 추워 밥도 안 싸오고 간식으로 버티기로 했으니 하산을 빨리 해야 한다.

 

산성 주능선 가기 전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삶은고구마 먹기. 아직은 식지 않아 따뜻하다.

그리고 대성문까지 내처 걷기.

대성문 앞 담벼락에서 바람을 피해 어묵국과 남은 고구마, 떡 등으로 허기 면하기.

산행 2번째인 송샘은 구례구 출신답게 아주 잘 올라오고 있다. 내년 정회원 확실하게 확보.

여름 지리 종주에 가자고 하니 친정에 아그들 맡기고 가면 되겠다고... ㅎㅎ

 

주능선에 올라서니 보이는 산성의 멋진 그림.

안전을 위해 아이젠 착용하고 대동문을 향해 고고씽.

대동문앞에서 남은 간식 먹고 하산하는데 산행 시간이 너무 짧은것 같아 진달래능선을 최대한 끝까지 타기로....

우이동 땅에 내려서니 2시20분. 4시간은 넘게 했다. 휴~ 다행.

산행 중 온 문상소식으로 단체로 문상가 점심 해결하기.

그리고 난 참선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