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 김생수(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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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도 흰머리도 지나가다
꽃잎도 낙엽도 언덕도 벌판도
달밤도 별밤도 지나가다
모든 지나간 것들이
처음부터 다시 지나가다
대숲에 몰아치는 눈보라
혜숙이도 금자도 지나가다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이
형상 없는 것들이
태어난 것들이 죽은 것들이
처음이 되어 또 다시 지나가다
초대받아 간 어느 시동인 모임에서 기타 치며 1970년대 가요 멋들어지게 불러 초대가수인 줄 알았었는데 동갑내기 시인이데요. 아침마다 이 난 읽으며 시적 감성 새롭게 지피고 있다는 시인이 보내온 시 70년대 긴 머리 소녀 노래같이 참 잘 읽히네요. 기타 스윙에 흘러간 세월이, 휘날리는 눈발 속에 잊고 잃었던 감성 새록새록 되살아오고 있네요. 감성이 우주적 순리로 자연스레 터져나오고 있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10.1.3 (일) 7:00 범계역
코스개관: 무룡고개(0.5km)-영취산(0.5km)-무룡고개(3km)-장안산(9.3km)-백운산-밀목재 총 13.3km (10:50~17:00)
날씨: 바람이 불지 않고 조망도 좋았던 화창한 겨울날
멤버: 당나귀 산악회 15명
주차장에서
영취산 가는길
영취산 정상에서
무룡교개 터널 위 건너 장안산 가기
멋진 산죽밭
산겹살
샘터 갈림길 (허나 물은 없었다고..)
헬기장에서
장안산 가는길
장안산 정상에서
밀목재 가는길은 러셀이 안되어 있고...
즐거운 점심시간
백운산 정상이라는데...
이젠 정말 하산만 남았다...
드디어 밀목재까지..
연휴 내내 게으른 일상을 살다 2010년 첫 산행에 나선다.
버스를 탔는데 헐렁하다. 핵심멤버 몇이 빠져 15명이라고....
일단 잤다. 죽암휴게소에서 쉬면서 밥 먹을 사람 밥 먹고 나와 경란씨 함께 도너츠와 커피 마시기.
장수 무룡고개 올라가다 앞차가 서는 바람에 우리차 주차장까지 못 올라가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주차장과 화장실.
간이 화장실만 쓸 수 있고 큰 눈사람 하나 만들어 놓았다.
장수에 놀러가 올라가본 장안산와 영취산이 무룡고개 양쪽에 위치.
금남호남정맥 시작점이 영취산이라고 한다. 일단 영취산 올라가는데 5분이면 올라간다더니 꼬박 10여분 쉬지 않고 올라갔다.
휴~
쌀쌀한 날씨덕인지 하늘은 파랗고 조망도 좋은것 같다.
영취산 찍고 선두는 무룡고개 내려섰다 장안산으로 올라가는데 총무님 따라가니 터널위를 가로지를 수 있다.
아싸~ 헌데 결과론이지만 우리가 더 늦더라..
다른 산악회 몇몇은 장안산 정상만 찍으러가는지 비무장이다.
장안산 가는길 겨울 눈 쌓여 있을때는 또 다른 멋이 있다.
파릇한 산죽밭에 쌓인 눈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러셀의 어려움은 없고 밟는 맛이 있고 보는 즐거움이 있다.
가을 억새만 좋은줄 알았더니 설경도 이리 멋질 줄이야....
오늘 행복한 산행이 될것 같은 예감.
짬짬히 찍어가며 조망이 트인 곳에 올라오니 이곳에서의 지리를 조망하던 즐거움이 생각난다.
지리와 덕유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망에 관한한 전혀 밀리지 않는 장안산. 코스도 순한 착한 산.
정상 가는길 못보던 너무데크과 계단이 설치되어 길이 훨씬 순해졌고 깨끗해진 느낌.
정상에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정상에 올라가니 시장터가 따로 없다.
얼른 정상 사진 찍고 밀목재로 내려가는데 여기부터는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스패츠 한 백성들이 앞장서 러셀을 하고 가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눈이다.
이쪽도 나무데크가 간간히 깔려있고 계단이 많은데 눈이 덮어있어 자칫 아이젠에 걸려 넘어질것 같다.
눈 쌓인 곳에서 두번이나 넘어진 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ㅎㅎ
허기질 즈음 선두가 바람불지 않는 산죽밭에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입산주가 오디, 복분자주. 허겁지겁 밥 잘 먹고 당나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동안총무표 더덕꿀차로 마무리.
반은 왔냐고 하니 아직 반 못 왔다고... ㅠㅠ
완만한 오르막이 배가 부르니 숨이 차다.
비교적 선전하던 김사장 부부가 갑자기 탈출한다고 한다. 해가 질것 같다고...
말리지도 못하고 선두 따라 죽어라 가는데 영 쉬질 않는다.
그래도 코스가 험하진 않아 조망은 별로 없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하산길.
몇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니 조금씩 줄어드는 거리.
마지막 봉우리에서 단체 사진 찍고 남은 간식 먹고 내려오니 6시간 산행을 꽉 채웠다.
탈출조 따라 성사장이 함께 내려왔고 동안총무는 탈출로 안내하고 되집어 올라와 우리를 따라 오느라 아직 하산을 안 한 상태.
30분 기다리니 총무가 나타난다.
우리가 총무를 기다릴 수도 있구나 하는 신기한 경험.
막간에 회장님은 저녁 먹을 식당 섭외 중.
잠시 잠든 사이 '백호식당'에서 산채 비빔밥 먹기.
원래 육회비빔밥이 유명하다는데 오늘따라 장수 한우가 떨어졌다고....
밥 잘 먹고 7시 좀 안되 출발.
입장 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아 9:20 안양 입성.
멋진 신년산행 이었다.
가급적 빠지지 않고 매월 1,3주 일요일 산행에 참석하려고 한다.
이대장 왈 산에 함께 가자고 하니 왜 하필 연초냐, 연휴인데, 이 추운데... 등등 온갖 핑계를 댄다고..
같은 조건인데 산꾼들 한테는 모든게 산에 갈 이유가 되고 아닌 사람에게는 안 갈 핑계가 되나보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며.....
-이작가님 사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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