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기념일에 계룡산 가기 (4/7)

산무수리 2010. 4. 9. 01:16

강ㅅ가 - 이용악(1914∼1971)

아들이 나오는 올겨울엔, 걸어서라두

청진으로 가리란다

높은 벽돌담 밑에 섰다가

세 해나 못 본 아들을 찾어 오리란다

그 늙은인

암소 따라 조이밭 저쪽에 사라지고

어느 길손이 밥 지은 자쵠지

끄슬은 돌 두어 개 시름겨웁다


혹시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힌 아들을 슬하에 둔 늙은이일까? ‘세 해나 못’ 보아 짐짓 시려서 짓물러진 아비의 심정은 ‘걸어서라두 청진’까지 가서 출옥하는 아들을 마중하겠다는 다짐으로 목이 메지만, 정작 그 아픔에 동참해서 함께 시름겨운 사람은 멀어져 가는 노인을 바라보는 떠도는 길손, 곧 이 시의 화자(話者)다. 이 실존적 유대가 가족의 서사를 이웃의 그것으로, 나아가 민족공동체의 역사로 확대하면서 시대가 겪었을 슬픔을 지금껏 되새겨 보게 한다.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0.4.7 (수, 핵교생일), 8:00 국립 현충원 정문 앞

코스개관: 갑사(11:00)-연천봉고개-연천봉-연천봉고개-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금잔디고개-남매탑-금잔디고개-갑사 (16:30)

멤버: 동업자 5명

날씨: 화창한 봄날.

 

어제 교내마라톤 행사를 대공원에서 갖고 오늘은 영등회 멤버들과 계룡산 가기.

고천사 차를 박샘이 운전히 현충원에서 만났다.

산과 별로 안 친한 김공주가 함께 해 5명이 차 한대로 이동.

올해 전근 오신 오샘이 약속시간을 착각해 20분 늦게 도착.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휴게소 서지않고 갑사에 잘 도착.

원래는 동학사쪽에서 올라가려 했는데 연천봉을 시간 다면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에 지도를 펴보니 갑사에서 올라가면 연천봉 찍고 관음봉을 갈 수 있으렸다? 그럼 코스 중복도 없고 나도 못 간 코스도 가고?

천장골 매표소로 가면 내지 않아도 될 입장료가 조금 아깝긴 하다.

 

 

 

 

 

 

 

 

 

 

 

 

 

 

 

 

 

 

 

 

 

 

 

 

 

 

 

 

 

 

 

 

 

 

 

 

 

 

 

 

 

 

 

갑사에서 사진 찍고 출발.

조금 올라가다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

초장엔 길이 순한것 같더니 거의 끝까지 돌로 된 계단성 길.

은선푹포 쪽이나 이쪽이나 돌이 참 많다. 그나마 이쪽은 사람이 없이 호젓한게 장점?

1시간 좀 넘게 올라가니 연천봉 3거리 능선. 이곳에서 관음봉, 신원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연천봉은 10분 더 가야 한다.

연천봉 가기 전 넓은 헬기장. 조망이 참 좋다. 헬기장 지나 연천봉 도착.

천왕봉, 관음봉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조망.

여기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박샘은 라샘한테 전화로 자랑하느라 바쁘다.

밥 먹고 바로 아래 절 구경을 하는데 불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해 좋은줄은 잘 모르겠다. 터는 좋은것 같다.

 

도로 삼거리로 돌아와 관음봉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관음봉에서 연천봉 찍고 되돌아 가기엔 역시나 너무 멀다. 연천봉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잘 와지지 않을것 같다.

관음봉에 가까워 갈 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관음봉에 섰다. 반대로 내려가는건 처음인데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주 그냥 죽여준다.

평일인데도 한팀이 줄서서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멋진 조망에 다들 만족한 표정들. 그래, 바로 이맛이야....

특히나 김공주는 아주 많이 뿌듯해 한다.

 

내려가는 길 숨은 차지 않지만 조심조심 온몸을 이용해 안전하게 내려가기.

헌데도 조금씩 지쳐가고 기운 빠져 가고....

드디어 삼불봉. 이젠 정말 하산만 남았다고?

금잔디고개. 여기까지 와서 남매탑을 보고 가자 우겨 내려가는데 김공주 내려오다 포기.

넷만 남매탑에 섰다. 몇번 와 봤지만 연등으로 치장된 남매탑은 또 다른 분위기.

남매탑 주의에 나무 벤취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도로 되돌아 올라가는데 우리들도 다 지쳤다.

간식먹고 힘내고 갑사로 내려가는길도 돌계단이 대부분.

 

다리가 아파와 다들 빨리 내려오지 못한다. 그나마 아랫쪽은 계단이 조금 순한편.

계곡이 보이고 용문폭포 지나고 드디어 갑사.

김공주까지 무사 하산해 정말 기뻤다.

갑사는 예전의 호젓한 분위기가 아닌게 조금 아쉽다.

조금 이른듯 하지만 주차장 옆 메아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파전으로 간단하게 저녁 요기.

나물이 맛있고 전도 푸짐한 편.

고속도로는 하나도 막히지 않았는데 서울에 올라오니 퇴근시간과 맛불려 정체.

고천사, 박샘 덕분에 편안하게 뒤에서 졸면서 무사 귀경.

오늘도 보람찬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