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 문정희(1947~ )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너와 내가 ‘ㅇ’과 ‘ㅇ’으로 만나서, ‘ㅇ’과 ‘ㅇ’이 서로를 당겨 포개는 그 타이밍에 솟아오르는 일출의 말. “응”! 감히 그 말의 속살을 드러냈으나, 오호! 참 천연덕스럽다. 고해상도(?)의 돋보기를 들고 다니며 꽃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취미인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꽃 속에 놀라운 균형이 있다고 개양귀비꽃 앞에서 웃었다. 균형은 타이밍이다. 일어난 것이고, 사라진다. 모든 순간은 미완이자 완성이고, 완성이자 미완이다. 그 어름에서 진리를 보는 사람이 있고, 신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랑의 시인은 거기서 “응”을 발견했다. 그리고 ‘ㅇ’과 ‘ㅇ’ 사이에 수평선을 놓음으로써 그 섭리를 보존했다. (장철문·시인·순천대 교수)
관악역-삼성산-상불암-유원지
짧은 휴일을 이용해 지리를 꿈꾸었다.
기차표, 대피소, 멤버까지 6명 꽉채워 가기로 했으나 구례에 눈이 많이 내려 성삼재까지 차량 진입이 안된다고 한다.
중산리도 버스가 못 들어가고 덕산까지만 운행된다고....
유일하게 차가 다니는 곳이 백무동이라는데 이곳도 밤에 눈 소식도 있고....
이래저래 김이 새 다 취소하고 우울한 일요일을 보내다 혹시나 해 연락하니 쫀누나 콜.
함께 삼성산 눈을 아쉬운대로 보고 왔다.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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