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 신경림(1935~ )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하여
더불어 숨 쉬고 사는 모든 것을 위하여
내 터를 아름답게 만들겠다 죽어간 것들을 위하여
이 땅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것들을 위하여
땅속에서 깊고 넓게 숨어 있는 것들을 위하여
언젠가 힘차게 솟아오를 것들을 위하여
(중략)
더불어, 이 땅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새와 더불어 나비와 더불어
살아 있는 것들 죽어간 것들과 더불어
나는 추리 나의 춤을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세상 끝까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면서
눈물과 더불어 한숨과 더불어 통곡과 더불어
“이애주의 춤 ‘우리 땅 터벌림’에 부쳐”라는 부제가 달린 것으로 보아 춤에 바쳐진 시. 발론 땅 구르고 팔론 하늘 받드는 그 춤은 뭇 생령 원한 달래고 우리네 일그러진 꿈 다시 온몸으로 빚어 펴는 것. 우리 사회와 시단의 원로 시인이 팔순 맞아 방금 펴낸 신작시집 『사진관집 이층』(창비)에 실린 이 시 보니 그런 춤과 한통속인 시의 신명(神明)이 뭔지 알겠네. 사람이며 새며 나비며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 하나 되게 하는 ‘더불어’라는 말. 죽어간 모든 것과 언젠가 힘차게 솟아오를 모든 것, 과거 현재 미래 삼세의 모든 것이 하나 되어 대동 세상 열게 하는 ‘더불어’라는 말의 신령이 시의 신명이란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길을 떠나다
12월 송년모임에서 1박 여행을 계획하는데 날 잡는게 제일 힘들었고 장소 정하는 것도 제주도찍고 부산 지나 가평 휴양림으로 가기로 했었다.
여산이 서산 용현 휴양림 예약했다 연락이 와 일단 장소는 정해졌고 출발 전 준비물 대충 정하고 하늘네는 먼저 출발해 당일 합류하기로 한지라 황박은 순한공주네 차로 오기로 하고 여산은 우리와 함께 출발 하기로 했다.
순한공주와 11시 청담도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산 왈 황금산 입구에서 하늘네와 11시에 만나기로 했단다.
그래서 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여산 일찍 우리집으로 와 아침 먹고 8시 출발 하기로....
전날 늦게 귀가 한 남의편 여산이 모닝콜 해 달라고 해 전화 후 아침 준비하니 여산 전화. 늦어질것 같다고 아침 먼저 먹으라고...
7:50 여산 도착 해 아침 먹고 8;10 경 출발하며 순한공주에게 문자 보내니 그 팀은 벌써 청담도라고....
왜 이리 일찍 온거야?
우리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무사히 청담도 도착.
리사 아침 안 먹어 우동 먹었다고 한다. 남의편도 해장으로 우동 먹고 출발.
-왜목마을
오리무중의 왜목마을. 비 안 오는걸 다행으로 여겨야 겠다.
예전 와 본 왜목마을은 정말이지 많이 달라져 있다.
인증샷 하고 출발.
-삼길포
삼길포 해수욕장 잠깐 들렸다 출발하는데 하늘네 전화.
예산에서 1박 한 하늘네가 우리 차를 발견해 바로 우리 뒤에 쫓아 온다고....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
-황금산 산행
황금산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채 1k 가 안된다. 계단을 만들어 놨고 계단 아닌 길은 순하다.
우리 수준에 딱 맞는 산이라고 다들 좋아한다.
일단 정상 찍었고 되돌아 내려와 코끼리 바위로 가는 바닷가로 내려서기.
한 팀이 올라오며 좋다고 한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가 여기 저기 널려있어 썩 좋지는 않은데 다행히 아주 가깝다.
내려서니 사람들이 뭔가 줍느라 바쁘다.
어제 오늘이 물이 가장 많이 빠져 다시마도 줍고 톳을 줍느라 바쁘다. 순한공주 바위에 붙어있는 굴 따먹는다고 바위에 매달려 있고 남의편과 자민씨는 굴 딴다고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코끼리 바위도 이렇게 드러나 보기 쉽지 않다는 현지인들.
사진 찍고 기다려도 두 남자 나올 생각을 안해 버리고 우리끼리 나와 갈림길에서 기다렸는데도 안온다.
발 빠르니 따라오겠지 싶어 먼저 하산.
조금 있다 두 남자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났다. 갈림길에서 바닷가로 잘못 내려가 엄청 뛰었다고....
굴이라고 코딱찌만큼 따 왔는데 맛이 짭조름하다.
이젠 점심 먹으러 가자~
-서산진국집에서 점심 먹기
서산시청 근처의 진국집.
개국지가 유명한데 당나귀랑 금북정맥길에 왔던 집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한갖지다.
한상 가득 받아 먹으니 몸도 마음도 흐뭇하다. 배부르게 밥 잘 먹고 이젠 수목으로~
-천리포수목원
예전 천리포 수목원에 온 적이 있었는데 일반인에게 개방 하지 않아 못 봤었다.
요즘은 일반인 개방을 하는데 입장료가 6000원? 제법 쎄다.
여산이 천리포 후원회원인지라 5명 까지는 무료 입장이 된단다. 2명 분 내려고 하니 그냥 들어가라 한다.
헌데 5시까지 구경해야 되 시간이 얼마 없나보다.
봄이면 수선화 피고 목련이 피면 정말 예쁘다는 이곳. 세계에서 목련 종이 가장 많아 목련꽃 학회를 이곳에서 한다는데 이곳은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 출신 귀하한 민병갈씨 라는 분이 사서 꾸민 개인 수목원이라는데 정말이지 예쁘게 온갖 수종이 잘 가꾸어져 있다.
입장료 받고 일반인에게 개방한 이후 시설이 많이 보완되었다는 여산의 말.
꽃이 없어서인지 수목원은 조용하고 그윽하다. 군데 군데 건물이 뭔가 했더니 여기서 묵을 수도 있는 곳이라고....
아무튼 다들 이곳에 들어오니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듯한 느낌. 조금 올라가니 바다도 보이고 낭새섬이라는 자그마한 섬도 보인다.
민병갈 기념관에 올라가보니 그분의 마음씀에 숙연함과 감동이 느껴진다. 우리밖에 없어 사진 찍고 한참 노는데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으로 이곳을 떠났다.
-이젠 용연 휴양림으로....
원래 여산이 짜 온 일정에는 서산 부석사를 보고 그 뒷산 산행까지 포함되었는데 시간도 늦었고 오늘 일정으로 이미 몸과 마음이 충만한 상태라 휴양림으로 고고씽~
휴양림이 있는 곳은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를 지나서 인데 이곳은 예전 금북정맥에서 지나간 능선인가보다.
휴양림은 2동을 빌렸는데 생각보다 아주 좋다. 방바닥도 따뜻하니 정말 좋다.
옆방에서 밥상과 그릇 등까지 들고 와 긴 식탁에서 일단 순한공주표 향정살과 묵은지 김치찜. 환상이다.
밥 잘 먹고 하늘이 사 온 고구마 케잌으로 겨울에 태어난 여산, 리사, 남의편, 나의 합동 생일 파리.
촛불 불고 축하 노래 듣고 여산과 리사의 답사송 듣도 웃고 떠들기.
하늘은 시어머니표 예쁜 가방까지 하나씩 준다. 정말이지 너무 예쁘다.
오늘 일정도 행복한데 저녁까지 행복하다는데 모두 동의.
4월 목련이 필 때 앵콜하자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자는데 동의.
-휴양림을 떠나며....
아침 된장찌개와 김 등으로 조촐한 아침식사 후 하늘은 출근 해야 해 먼저 퇴장하고 우리들도 짐 정리하고 출발하니 거의 10시 가 다 됐다.
하늘네가 나누어 먹는다고 예산 사과를 한박스 사 사과 나누고 어제 딴 다시마와 톳도 누니 짐이 오히려 늘어났다.
헌데 날씨가 정말이지 많이 추워졌다.
오늘 여산이 짜 온 일정으로는 수덕사 보고 뒷산 2시간 정도 산행 후 공세리 성당으로 보기로 했는데 남의편이 빨리 올라가자 재촉.
그래서 일정 다 빼 먹고 이쪽 지역만 보기로....
-보원사지
보원사지는 아직도 발굴중인 폐사지인데 고려시대 건축물이다.
대부분 남아있는 탑과 부도 등은 보물이다. 이곳에서 개심사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둘러보고 놀다 출발.
-서산마애삼존불
서산마애삼존불은 예전엔 건물 안에 갇혀 있었는데 그러면 백제의 미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 지금은 완전히 계단으로 길을 내고 바로 앞까지 올라와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아 가까이 뵐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보는 각도와 햇살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는데 오늘도 날이 흐려 햇살은 없지만 보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른건 맞다.
행복해 하면서 구경하다 오늘 마지막 일정인 덕산 온천 하고 또순네 밴댕이찌개 먹으러 출발~
-또순네 식당 (041-337-4314)
덕산 온천에서 1시간 목욕하니 얼었던 손과 발이 따뜻해져 정말이지 좋았다.
샤방샤방한 모습으로 또순네 식당으로 가 밴뎅이 찌개를 시켰는데 맛이 짭짤한데 밴뎅이가 의외로 살이 많고 양도 푸짐하다.
배부르게 먹고 후식으로 나온 누룽지까지 먹고 이젠 각자 집으로 출발~
집에 오니 3시가 채 안된 시간.
여산 집으로 가고 집에 오니 갈 때보다 살림이 더 많아졌다.
여산 덕분에 답사를 겸한 힐링 여행. 만나면 좋은 친구들인지라 뭐라도 서로 주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감,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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