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의 물음표 - 김승희(1952~ )
콩에 햇빛을 주지 않아야 콩에서 콩나물이 나온다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긴 기간 동안
밑 빠진 어둠으로 된 집, 짚을 깐 시루 안에서
비를 맞으며 콩이 생각했을 어둠에 대하여
보자기 아래 감추어진 콩의 얼굴에 대하여
수분을 함유한 고온다습의 이마가 일그러지면서
하나씩 금빛으로 터져 나오는 노오란 쇠갈고리 모양의
콩나물 새싹,
그 아름다운 금빛 첫 싹이 왜 물음표를 닮았는지에 대하여
금빛 물음표 같은 목을 갸웃 내밀고
금빛 물음표 같은 손목들을 위로위로 향하여
검은 보자기 천장을 조금 들어올려보는
그 천지개벽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어두운 기간 동안
꼭 감은 내 눈 속에 꼭 감은 네 눈 속에
쑥쑥 한 시루의 음악의 보름달이 벅차게 빨리
검은 보자기 아래―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였다
옛날, 저희 집에도 검은 보자기를 둘러쓴 콩나물시루 하나가 작은방 아랫목에 있었어요. 어린 저는 그 시루 속이 너무 궁금해 덮어 놓은 보자기를 자꾸 걷어 보았겠지요. 결국 해서는 안 될 광합성으로 콩나물 얼굴은 파랗게 변해갔겠지요. 덮어 놓은 것은 덮어 놓은 그대로 두고 지켜봐야 했는데요. 그래야 물음표를 닮은 금빛 새싹이 보름달처럼 벅차게 부풀어 오를 수 있었을 텐데요. ‘어떤 물건은 까발리지 말고 보자기에 싸서 선반에 얹어놓고 그만한 거리에서 가끔 쳐다보는 것이 그 물건을 위하여 더 낫다’라는 김춘수 선생의 말씀…. 진작 좀 알았더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텐데요. <강현덕·시조시인>
산행일: 2014.6.15 (일)
코스개관: 신림터널-감악산-감악봉-석기암봉-피재점-피재 (9:20~15:20)
날씨: 화창하고 더웠지만 바람이 불어주어 그나마 힘이 덜 들었다
멤버: 당나귀, 건산회, 어울림, 안시모 등 27명
오늘 30분에 픽업하러 온다는 총무님. 주차 공간이 부족해 빨리 가야 한다고...
다행히 자리가 있어 차 대고 조금 놀다 차 타는 장소로 이동.
오늘 강사장님과 정임씨의 애정행각(!)이 볼만하다. 걸어 오느라 땀 난다고 부채로 부쳐주고 난리가 났다. ㅎㅎ
버스를 타니 버스가 꽉 찬 느낌.
안샘이 오늘 선수모집 잔뜩 해 가지고 왔다. 안사모가 아니라 안시모라 놀렸다. (안샘에게 산에 가자 시달리는 모임)
건산회 멤버는 몇분은 뵌 분이고 또 몇분은 처음 뵙는것 같다.
지난번 당나귀는 낭만을 모른다던 건산회 큰오빠 안오셨다.
낭만 좀 배워볼까 했더니...
오늘은 건산회 멤버가 거의 선두에 섰고 안시모 멤버가 후미를 장식하는것 같다.
한명은 강화지맥에 왔던 분이고 나머지 분들은 다 처음 뵙는것 같다.
안샘 퇴직하면 방송국 방청객 모집하는 알바하면 잘 할거라 웃었다. 참으로 잘도 끌고 온다.
오늘도 출발 전 총무님표 더덕슬러쉬, 거기에 어울림 총무이신 마야님의 시원한 양파즙까지?
총무는 타고날때부터 이마에 총무 써 붙이고 나오는거 맞는다니까...
이덕 저덕에 물 걱정이 줄었다.
오늘 날이 덥긴 하지만 조금은 단련도 되었고 바람이 생각보다 잘 불어줘 지난번 보다는 수월할것 같다.
이번 산행은 코스도 짧게 잡았다고 한다. 대신 암릉이 있다고 하는데 업다운이 몇번 있긴 하지만 길은 전반적으로 예쁘고 순한 편이다.
조망이 팍 트이는 곳에서 왼쪽 능선을 보니 환상이다. 나중에 보이 그곳이 감악산 정상.
정상 가기 전 사거리가 나오는데 감악산 정상 1K를 10K 로 봐 순간 깜짝 놀랬다. 휴~
정상 가기 전 우측 우회길로 가야 했는데 능선으로 바로 올려치니 암릉이 멋진데 정상에 직접 연결이 되지는 않았다.
되돌아 내려와 정상에 가는 길은 제법 험하고 2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조금 더 높은 곳은 험해 밧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인데 막상 올라서니 바람이 정말이지 시원하고 조망도 멋지다.
우와~ 작가님은 진작에 올라와 일일히 사진 찍어 주느라 바쁘시다.
내 카메라도 총무님께 맡기고 모처럼 모델만 해 봤다.
후미까지 다 도착해 정상 바로 앞 넓은 공터에서 팀별로 나누어 밥 먹기.
여름엔 쌈이 대세라 오늘도 쌈에 맛있는 김치에 경림씨표 해물전.......
집에서 보다 잘 먹는다는 회장님, 저도 그렇거든요?
식사 후 음악에 맞춰 춤춰 주시는 회장님.
식사 미처 다 먹기도 전 어울림과 건산회가 먼저 출발.
우리도 부랴부랴 출발 하는데 안시모들은 식사도 다 안한것 같다.
우리팀보다 1분 먼저 출발했는데 선두는 내달려 안 보이고 우리팀은 금방 따라올 줄 알았는데 올 생각을 안한다.
중간 총무님만 만나고 결국 석기암까지 가는 동안 앞도 뒤도 거의 못 만났다.
건산회 한분이 산딸기 따 드시느라 조금 처지더니 곧 시야에서 휘리릭 사라졌다.
석기암 올라가는 길도 은근히 힘을 뺀다. 아무튼 무사히 도착해보니 작가님은 물론 건산회 멤버들이 기다리다 못해 막 출발.
나도 앉아서 땀 식히려니 곧 총무님, 이대장, 안샘 도착.
안시모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그래서 홀로 먼저 출발.
석기암 지나고 피재점이 뭔가 했더니 겨울에 왔던 용두산과 갈림길이다.
아하~ 여기였군. 여기서 피재까지 내려가는 길이 올라올 때도 힘들었는데 내려갈 때도 급경사가 많고 나름 힘들다.
아무튼 홀로 무사히 길로 내려서니 버스가 안 보인다. 왼쪽으로 한참 내려가니 보이는 버스.
계곡에 물이 많을거라더니 물이 거의 말라 씻을 곳이 없나보다.
차 안에 앉아 있는데 백미러에 스트립쑈 장면이 나타난다. 뭐야?
옷 갈아입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안 보이는줄 알고 마음놓고 갈아입고 있다. ㅍㅎㅎ
후미까지 무사히 도착해 주천으로 이동.
주천이 최초의 정육점에서 한우 사다 식당에서 먹는 문화가 생겨난곳이라고 한다.
한우로 배터지게 많이 먹었다.
당나귀 멤버들은 주립대 장학생은 거의 다 졸업 해 이대장 거의 홀로 장학생이다. 나머지 팀들은 다들 장학생 수준.
고기에 밥까지 먹고 6시 조금 넘어 출발.
차는 염려보다는 막히지 않아 동서울 만남의 광장 몇분 내리고 8시반 경 안양 도착.
영월기맥 1구간이 남았는데 거리가 아주 길어 찬바람 나면 완성한다고 한다.
7, 8월에는 계곡 낀 산행을 한다는데 이대장이 읇는 산들이 2반 선수들이 가는 산이다.
궁금하던 산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매일 지도만 본다더니 대장 맞긴 맞네...
회장님과 건산회 멤버들, 킬리만자로 정상의 행복감을 꼭 만끽하시길.....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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