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4 산행

2014 청소년 백두대간 생태탐방기1

산무수리 2014. 8. 6. 00:02

다랑쉬오름 - 오승철(1957~ )

(전략)

다랑쉬, 이삿날 슬쩍 내다버린 저 놋화로

불 한 번 토해놓고 잠시 쉬는 분화구여

화산탄 날아간 자리, 증언하라. 꽃향유

증언하라, 그 자리 오로 숨던 다랑쉬동굴

소개령 끝난 반세기 댓잎들은 돌아와도

4·3의 ‘4’ 자도 금했던 역사는 갇혀있다.

왕릉이 아니라데, 피라밋도 아니라데.

무자년 솥과 사발, 녹 먹은 탄피 몇 개

한 마을 이장해 가듯, 고총 같은 동굴이여.


공주 무령왕릉 안에는 무령왕과 왕비가 금제 관장식, 귀걸이, 금동 신발, 다리미, 청자, 백자 등 많은 껴묻거리 속에 누워있었습니다. 그것이 발견된 1971년, 모두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1992년, 제주 다랑쉬오름의 동굴 속에서는 11구의 유해가 ‘솥과 사발, 녹 먹은 탄피 몇 개’ 등과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그때는 전 국민이 탄식했습니다. 그들은 1948년 12월경 4·3의 참화를 피해 그곳으로 숨었다가 숨진 선량한 제주 도민들이었습니다. 이산하의 장편 서사시 ‘한라산’ 서문에서는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이라고 제주도를, 한라산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 데나 질러대는 총을 피해 산으로 올라간 것도 죄가 될 수 있는가’라며 그날의 비극 앞에서 통곡합니다. 오늘은 4·3희생자 추념일입니다. 유채꽃이 환해서 더욱 슬픕니다. 그 슬픔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강현덕·시조시인>

 

참석자: 교사 7(지원 2), 학생 15

 

2001년부터 시작된 백두대간이 올해로 14번째다. 청소년위원회에서 대간 한 구간을 맡아서 한지도 14년째.

3년 전부터 구룡령 탐방지원센터를 이용해 코스를 짰으면 하는 요청에 의해 1회 때 하던 구룡령-단목령 구간을 해오고 있는데 2012년에는 단목령에서 시작해 구룡룡까지 와 마지막 날에 오색-천불동으로 설악을 넘었다.

중간 연가리골에서 1박 할 때는 텐트까지 지고 갈전곡봉을 넘는데 힘도 들고 물도 부족해 많이 힘들었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텐트는 지지않고 왕승골로 내리고 갈전곡봉을 포기하고 구룡령 옛길을 했다. 하루 쉬면 마지막 설악산 산행이 조금은 수월할 줄 알았는데 긴장이 풀려서인지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7.26 () 산악회-구룡령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코스로 가기로 하고 출발하는데 밤새 비가 내린다. 산행 때 내리는 것 보다는 미리 오는 게 낫지 싶다. 아무튼 아침에 출발할 때는 비가 그쳤다. 헌데 망월사역에 가니 비가 오락가락 한다.

산악회 도착하니 우명숙 부회장 조카가 추가되 최종 인원 15명으로 5명씩 3조가 된다.

짐 정리하고 구룡령 보낼 짐 나누어 신위원장과 홍샘이 먼저 출발. 우리들도 짐 정리하고 매트레스, 코펠, 버너, 텐트 등 공동짐 챙겨 차에 싣고 출발하니 10:40.

 

 

원래 오늘 1박 예정인 단목령과 2박 예정인 조침령에서 박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연락이 왔단다. 그래서 지원차량이 먼저 가 단목령 숙영지를 미리 보고 온다고 했다. 원래 단목령 일찍 도착해 곰배령을 들어갈 수 있으면 좋은데 여의치 않다고 한다. 너무 일찍 도착해 할 일도 없는지라 설악 용소폭포에 들려 오색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우의, 잠바 등을 입고 산행 시작. 일반 등산객도 많다. 1시간 정도 산행 후 오색약수 맛보고 출발하는데 오늘부터 구룡령에서 자야 할 것 같다고....

 

 

단목령에 가보니 주차장 공터 옆에 풀 좀 베어놓고 여기서 자라는데 뻘밭에 물도 없고 화장실도 멀고 더구나 그곳은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라고....

단목령으로 가다 구룡령으로 방향을 트는데 이곳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데? 바람만 많이 부는데?

구룡령 도착해 짐 내리고 처마 밑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헌데 추울 것 같은 불길한 예감.

텐트 3동에 황샘이 가져온 텐트는 여학생 진주와 여선생들이 자기로 했다.

날씨와 상황이 바뀌어 첫날부터 맨땅이 아닌 시설 근처에서 자니 화장실, 샤워, 물 문제가 한큐에 해결이 된다. 다 좋은데 7월 더위에 이곳은 매우 춥다는 것.

깔끔한 신위원장은 화장실과 세면대가 너무 더럽다고 오자마자 청소 하느라 바쁘다. 내일 장에 가면 고무장갑과 수세미를 사오라고 홍샘에게 주문.

이날 산악회 회장님께서 방문하고 격려 말씀 해 주시고 가셨다.

첫날 저녁 먹고 텐트에 잠바 다 껴입고 침낭 커버까지 하고 자는데도 추운 듯하다. 학생들은 더 많이 추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