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낙동정맥을 시작하다 (9/6)

산무수리 2015. 9. 6. 17:32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 나무의 노래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나무꾼이여.
내 그림자를 나한테서 잘라내 줘요.
열매 없는 자신을 보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켜 줘요.

왜 나는 거울들 속에서 태어났죠?
낮은 나를 에워싸 맴돌고,
별 많은 밤은
나를 판에 박듯 복사해요.

나는 나를 보지 않고 살고 싶어요.
그리고 꿈꿀 거예요
개미들과 엉겅퀴가 내
잎이며, 새이기를.

나무꾼이여.
내 그림자를 나한테서 잘라내 줘요.
열매 없는 자신을 보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켜 줘요.

로르카는 집시의 피를 물려받은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페인 시인이다. 이 뛰어난 시인은 스페인 내전 중 과격한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 38세의 짧은 인생을 끝낸다. 그림자를 잘라내 달라는 오렌지나무의 애소(哀訴)가 그대로 시가 되었다. 그림자를 자신에게서 잘라내 달라고 오렌지나무는 나무꾼에게 애소한다. 오렌지나무에게 그림자란 “열매 없는 자신”이다. 평생 그림자를 바라봐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얘기다. 어디 그 고통이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나무만의 몫이랴! 사람들도 저마다 평생 동안 형상이 다른 그림자를 달고 다닌다. <장석주·시인>

 

산행일: 2015.9.6 (일)

코스개관: 삼수령-매봉산-구봉산-대박등-우보산(유령산)-느티고개-통리역 (10:00~15:00)

멤버: 당나귀 12명 (작가님 산행 못가심)

날씨: 산행 내내 비 냐리다

 

찬바람 나면 낙동정맥을 시작하기로 했다. 거리가 먼지라 최소인원이 확보되야 시작하기로 해 이번 만큼은 6개월 선납을 받아 10명 겨우 확보.

오늘 첫구간이라 짧게 잡았고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6시 출발. 차에타고 내내 자다 국도 휴게소 '강승월'에서 아침 굶은 백성들은 차돌백이 된장찌개백반을 시켜 얻어먹어보니 간이 약간 쎈데 휴게소 음식중에는 최고라는 동안총무님의 간증.

버스타는데 작가님이 배낭을 들고 내리신다. 아니 왜?

집안에 상을 당해 급히 올라가셔야한다고... 택시 불러 타고 가시는데 참 서운타.

 

 

 

 

 

 

 

 

 

 

 

 

 

 

 

 

 

 

 

1시간 더 가 삼수령 도착. 여기서 매봉산까지 걸어가기로 했지만 길은 잘 나있고 비는 내리는지라 차를 타고 올라가 시간을 벌었다.

먀봉산 정상 찍고 낙동정맥 갈림길에서 산신령께 신고하고 차 있는곳 작은피재에 오니 12시가 다 된 시간.

비가 냐려 점심은 차에서 먹고 최소한의 짐만 들고 출발.

이댜장은 2시간 반이면 될거라는데 아무도 안 빋었다.

헌데 길은 생각보다 좋았고 구볼산이 금방 나타난다.

길이 임도성 길이 많다. 힐링 둘레길 코스라 비가 내려도 조금 덜 힘들다.

 

 

 

 

 

 

 

 

 

 

 

 

 

 

 

 

 

 

헌데 정상 간다더니 하염없이 내려간다. 하산길 맞아?

한참 내려섰다 다시 올려치는데 은근히 힘이든다.

전망대에 갔지만 아무것도 안 보이고 유령산 정상에 드디어 가니 좋긴 좋다.

정상에서 느티고개에서 통리역 하산한다는데 또 한번 올려친다.

왼쪽 구릿대라는 흰꽃 군락지가 아름답다.

드디어 통리역. 진짜 3시에 하산 완료. 하산하니 날이 개고 시계가 겨우 트인다.

버스타고 태백시 실비식당에서 한우로 배 채우기.

손 부상당한 이대장 술도 못먹고 고문 당하고있다.

배터지게 먹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산행기를 올리다.

세월 참 좋다.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