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7산행일기

수도기맥 번외 산행 (가야산. 6/18)

산무수리 2017. 6. 19. 18:00
죄인처럼 사는 것–‘바람이 불어’
-김수복(1953~)
 
사랑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아 본 사람은 알지
햇살의 시선으로 꽃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등 뒤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혼자 우는 죄인이 된 반달이
가슴을 비워내는 것과 같은,
  
그 어디에도  
이유가 없다고 한다

 
 
모든 사랑 속에는 죄가 있는가. 사랑을 하면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가. 그 어디에도 이유가 없는데 왜 ‘혼자 우는 죄인이 된 반달’ 같이 창백하게 아파야 하는가. 바람이 불면 왜 늘 아픈가. 김수복 시인이 최근에 펴낸 『밤하늘이 시를 쓰다』는 무척 의미 깊은 시집이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에 대한 화답시를 93편 담았다.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에는 “바람이 부는데/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라는 시구가 있다. 이런 청교도적인 순수, 자기성찰의 정신이 윤동주를 오늘의 시인으로 호명한다. 우리는 남들이 아는 죄와 남들이 모르는 죄를 지니고 살아간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너무 많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산행일: 2017.6.18 (일)

코스개관: 백운주차장-만물상-서성재-칠불봉-가야산 (상왕봉)-부박령-두리봉-분계령-개금마을 (10:10~17:40)

날씨: 폭염이 쳐들어 온 날

멤버: 당나귀11명+게스트2



수도기맥에서 빤히 보이는데 기맥에 포함 안 된 산이 가야산이다.

지난 산행에서 내내 가야산을 보며 걸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야신 가고 싶다고 해 가야산을 코스로 잡았다.

토요일 필샘 문자. 잔차 타다 다쳤던 무릎에 또 충격이 와 걸으면 통증이 와 산에 못 간단다.

헐~ 11월 허리 다치고 이제야 당나귀 산행에 복귀하나 했더니 진짜 산에 오는 길이 또 멀어졌다.

버스를 타니 정회원이 빠졌는데도 게스트 2분이 추가 되 13명. 게스트 좋은 자리 양보하다보니 위치 대거 변경.

일단 잤고 황간역 아래 동해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을 아침으로 먹었다.

밥 먹고 대부분 온지라 아침을 2번 먹었다.

회장님은 어제 고향갔다 여기 들려 오늘 아침 또 오신거라고.....

밥 먹고나서도 1시간 여 더 달려 백운 주차장 도착해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이 10시10분 경.
























초장 출발 지점이 만물상 코스과 용기골 코스가 서성재로 가는 코스라고 한다. 그중 만물상 코스는 최근 개방된 코스로 초장부터 급경사 계단을 올려치는데 기죽는다.

일단 계단을 올라가고 조금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문제는 내 컨디션이 바닥이다.

속도 메시꼽고 기운이 없어 진행 하기가 힘들다. 몇년 전 학생들과 설악산 갈때는 어지럽기까지 해 결국 산행 포기를 했었다.

오늘도 그런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현법이 포도당 소금이라며 2알을 준다. 얼른 먹었다.


후미에서 헤매며 올라가니 그늘에서 선두도 쉬고 있다.

빌빌 대는 날 본 착한 윤호씨는 짐 빼준다고 내 물 한통을 가지고 갔다. 고맙고 미안하고.....

다행인지 오늘 게스트 중 건산회 회장님은 잘 가는데 헬스장 친구라는 분이 연신 한숨을 내쉬며 힘겹게 간다.

현숙씨한테 나 챙겨 와 달라는 회장님. 이대장도 후미에서 올라오며 입구에서 샀다고 막걸리를 나누어 마신다. ㅎㅎ




































오늘 날씨도 갑자기 더워져 나만 힘든건 아닌것 같다.

경치는 올라갈 수록 멋져지니 사진도 찍고 하니 자연 속도가 천천히 가 그나마 낫다.

바위만 있어보이는 산도 막상 올라가보면 군데군데 그늘이 있고 바람골에서는 쉬며 후미 기다리기.

오늘은 이대장이 후미 본다고 신천씨가 선두다.

강사장님이 선두에서 내 달려 후미대장이 필요 없단다. 갈수록 기운 넘치는 강사장님 비결이 뭔지 물어봐야 한단다.








그늘에서 쉬고 올라가면 군데군데 사진찍을 곳, 조망처도 많고 바위, 소나무의 어울어짐이 환상이다.

가을에 오면 인파로 정체가 될것 같은데 오늘은 날이 더워서인지 그래도 갈만하다.

서성재 가기 직전 넓은 공터에 한팀이 밥 먹고 막 일어나는 자리를 잡고 총무님표 열무비빔밥 먹기.

밥만 넣으면 열무, 고추장, 참기름에 양푼까지 들고 와 비벼준다. 2차례 나누어 비벼 배부르게 먹고 출발.



서성재는 그야말로 장터. 여기서 바로 용기골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우리는 칠불봉을 향해 고고씽~







































서성재 지나 칠불봉 가는 코스는 영각사에서 남덕유 올라가는것 같이 기나긴 계단이 기를 죽인다.

그나마 나은던 서성재까지 오는 길보다는 업다운이 적고 군데군데 그늘이 더 많다는 것. 나의 컨디션도 나아 졌다는 것.

날은 땡볕이지만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다 멋지다. 간간히 고사목도 보인다.

여기저기 찍고 현숙씨는 모델 노릇을 많이 해 아예 자리잡고 찍으라고 기다려 준다. 그래서 오늘부터 이모델로 바꾸기로....

선두는 진작 정상에서 기다리고 나도 중간 그룹에서 칠불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산 정상 능선도 아름답고 바람도 시원해 땡볕인데도 싫지 않다.

오늘 이대장이 제일 후미가 되어 한참을 기다리며 놀다 단체 사진 찍고 출발.










칠불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가야산 정상.

여기서 사진 찍고 이젠 금줄 넘어 두리봉 가기.


















금줄 넘어서부터는 나무 그늘이다.

길이 썩 좋진 않지만 그래도 오늘 온 코스에 비하면 신작로길.

지난번 산행보다 바람은 불지 않지만 그래도 훨씬 시원하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후미 기다리며 쉬기.

문제는 앞으로 갈 수록 키를 넘는 산죽에 미역줄 나무가 자꾸 우리를 막는다.

건산회 회장님 반팔 입고 오셨다 팔 까져 팔을 들고 걸으려니 벌 서는것 처럼 힘들다도 이 더운날 잠바를 입으신다.

중간 헬기소리가 나 비법정 탐방로라 도둑이 제발 저려 조심해 걷기.

선두는 내 달리고 후미는 안 보이고 두리봉으로 보이는 곳을 지나는데 정상석이 없고 삼각점만 있다.






두리봉 삼각점 지나 헬기장 지나고 봉우리가 두리봉으로 표시 된다는데 아무것도 없다.

원래 오늘 계획은 두리봉에서 목통령에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날도 덥고 헤매는 백성도 많은지라 다들 탈출코스로 하산하기로.....

두리봉에서 부지런히 내려오니 분계령. 금줄 밖으로 나왔다.

이제 진짜 하산이다~









생각보다 빨리 임도가 나왔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두꺼비 바위가 나와 한바퀴 돌고 내려가는데 뭔가 조성해 놓은 곳이 나온다.

실버타운이라고 했는데 현재는 오토 캠핑장으로 쓰는 사유지인것 같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우리 버스가 보인다.

옷 갈아입고 수박 한개 밖에 안 먹었는데 다 없어졌다. 날이 덥긴 덥고 다들 갈증이 많이 난것 같다.

무사 하산해 너무 기뻤고 발 닦고 출발해 지난번 밥 먹은 별미가든에서 비밥밥 후딱 먹기.

건산회 회장님이 오랫만에 오셨다고 쏘셨다고....

7시반 출발해 10시가 채 안됐는데 농수산 시장 도착.

일단 목적산행은 쉬고 7월 부터는 혹서기 산행 시작이다~

또 얼마나 헤멜지 무섭다~

참, 총무님표 더덕 슬러쉬를 여학생만 2병씩 받아 그 힘도 아주 마이 도움 받았다. 총무님 감사~


-사진,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