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8산행

조망과 바람과 풍성한 먹거리로 행복하여라.. (낙남정맥, 김해추모공원~평지마을, 6/17)

산무수리 2018. 6. 19. 00:1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1930~1969)    
 
시아침 6/18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

 
 
지금 한반도엔 치명적인 무기가 둘 있다. 하나는 핵무기. 다른 하나는, 평화다. 누구는 핵을 무서워하지만 누구는 평화를 무서워한다. 오래 먹구름과 쇠 항아리가 덮었던 하늘이 개고 있는데. 시대를 앞서간 시는 숙연하지만 시대에 뒤진 생각은 답답하다. 필요한 건 변화 아닐까. 평화는 변화지만 정말 무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평화의 가공할 공격을 보았다.<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1. 산행일: 2018.6.17 (일)

2. 코스개관: 김해추모공원-황새봉-불티재-냉정고개-용지봉-신정봉-대암산-남산치-평지마을 (10:20~18:10)

3. 멤버: 당나귀 8명

4. 날씨: 더운듯 했으나 오후 산행에서는 흐리고 바람도 불어 그늘이라 좋았던 날.



지난 산행은 배낭을 매고 산행을 했고 원래 계획에 있던 대암산을 오늘로 미뤄뒀다. 

즉, 오늘은 코스가 길다는 것. 그나마 길을 만나 점심은 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오늘 순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점심이 너무 늦어진다고 역주행 하는날.

총무님이 열무김치말이 국수를 준비해 온다고 점심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된단다. 계란이라도 삶아가냐 하니 이미 다 준비해 놓았다고 그냥 오라고.....

도시락 준비를 안해도 되 조금 늦게 일어나 출발.


총무님은 큰 아이스박스에 작은 아이스박스에 국수그릇에 이대장 회갑 축하 케잌까지 그야말로 한 보따리.

정임씨가 바나나와 두유를 나누어 줬는데 거기에 총무님이 아주 오랫만에 더덕 슬러시까지 나누어 준다. 오늘 먹을복 터졌다.

둘이 들고 버스를 타니 강사장님은 어깨 수술 하셔서 못 나오셨고 박연씨도 연 2회 결석.

차 타고 잤고 선산 휴게소에서 몇몇은 아침을 먹고 김해 추모공원에서 출발한 시간이 10:20.










추모공원에서 한 구간만 더 가면 낙남 종점이 나오는데 회장님 고향땅 산을 남겨놓아 2구간이 남는 거라고....

오늘 공동묘지 구간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그늘도 많고 길도 초장에만 오르막이 좀 있고 나머지 구간은 비교적 평탄한 편.

1시간 여 가니 오전 최고봉이라는 황새봉. 여기서 배도 별로 안 고프지만 오전 간식으로 빵을 먹고 점심 먹을 냉정고개를 향해 출발.

























많이 올라온것 같이 않았는데 제법 내려가더니 임도를 만났다. 여기가 불티재인것 같다.

헌데 불티재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열려있어 선두에 온 사람들이 딸기 따 먹느라 정신이 없다. 앞으로 갈 수록 많은 딸기.

그야말로 딸기가 꽃처럼 어여쁘게 열려있는데 줄딸기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더덕 슬러시까지 녹기 전 먹으니 금상첨화.

임도라 자칫 지루할 길이 딸기 먹느라 지루한 줄도 모르고 내려오니 냉정마을.

골프장이 있다는데 다행히 길이 골프장을 피해 내려오니 마을엔 소 키우느라 냄새가 별로다.

헌데 처음 나무에 달린 키위도 봤고 포도만한 오디도 달려있다.

우리차는 토끼굴 통과해 다리 아래에 전을 펴서 총무님 옥상정원에서 도시농부가 키운 무공해 유기농 열무김치말이 국수.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 맛을.

대부분 사리를 2인분씩 먹고 부른 배를 안고 오후 산행을 위해 출발.











이렇게 먹여놓고 700 봉우리를 올라가면 어쩌냐는 아우성을 치며 전경부대였던 곳 우측으로 올라가는데 유실수가 많다.

살기 좋은 동네인것 같다.

밤꽃이 지는 곳에 밤 열매 달린걸 처음 보았다.

초장 기나긴 오르막을 올라가긴 했지만 드디어 능선을 만나니 공기도 서늘해 졌다.

이대장은 지난번 아프고 영 컨디션 회복이 안되는지 후미 백성이다.








능선부터는 급경사 오르막은 거의 없었고 평지인가 싶으면 오르막과 가벼운 내리막이 반복되는 착한 길이다.

대부분 길은 그늘이라 더 좋았다. 군데군데 의자, 평상도 많이 만들어 놓은 착한 산이다.

평지마을 내려가는 임도 직전 이대장 기다리는데 안 와 나까지 처지면 안될것 같아 출발. 어디서 올라왔는지 아기들도 산에 올라온다.



























용지봉 가는길은 그래도 나올듯 나올듯 영 안나오더니 드디어 정자가 보이는데 선두는 하도 오래 기다려 춥다며 기둥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

과연 정자에 올라가니 조망도 끝내주고 바람도 죽여준다.

여기서 윤호씨표 냉장된 시원한 과일 통조림 먹기.한참만에 이대장 도착.

정상은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좋은데 정말이지 사방이 다 트인 아주 멋진 조망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방 돌아가며 사진 찍고 제단 앞에 눕은 신천씨도 놀리고 아무튼 행복해 하며 마지막 봉우리인 대암산을 향해 출발.







용지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초장은 조금 거칠었지만 곧 순한길과 높지 않은 오르내림이 있는 길이 다시 이어진다.

헌데 생각보다 정상이 빠르다 싶었는데 신정봉이라고 한다. 정임씨 언제 산 샀냐고 놀리며 인증샷 하고 출발.
























신정봉에서 대암산 가는 길은 앞, 뒤 경치가 다 환상이고 하늘빛도 예쁘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도 끝내준다.

거기에 대암산 정상에는 분지처럼 넓은 경치가 그야말로 환상이다.

작가님은 진작 정상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사진 찍고 배는 안 고프지만 간식 또 먹고 계속 물을 마시고....

윤호씨가 얼린 물까지 한통 준다. 동상들이 모두 천사가 따로 없다.
















대암산 정상에서 남산치까지 길은 암릉도 많고 경사도 제법 급한 편이다.

이 길을 올라오지 않고 내려갈 수 있어 정말이지 행복했다.

대암산에서 거의 2K 내려오니 드디어 남산치. 6시 넘어 무사 하산해 너무 기뻤다. 더 기쁜건 차가 지난번보다 높은곳까지 우릴 태우러 왔다는 것.










차로 이동해 다슬기집에서 회갑 축하 노래 부르고 전골, 부침을 안주삼아 짭짭하고 감칠맛 나는 반찬으로 푸짐하게 아주 잘 먹었다.

7;40분 경 출발. 11시 조금 넘어 평촌 도착.

오늘 지난번 날씨에 비하면 덜 덥고 바람도 잘 불고 그늘도 많고 먹거리가 풍성해 몸도 마음도 부자였던 하루였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