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구하는 게 아니라네>
차영섭
행복은 찾거나 구하는 게 아니라네
행복은 이미 내 가슴에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쓰면 편리하고
아니 쓰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듯이,
행복도 내 안에서 꺼내 쓰면 행복을 느끼고
나 밖에서 구하려 하면 찾기 어렵다네
장미의 가시처럼 가시를 보면 아프지만
꽃을 보면 향기로운, 행복은 장미라네.
산행일: 2019.6.2 (일)
코스개관: 무금치-고산-가령재-고성산 (깃대봉)-깃재 (점심)/축령산 휴양림 걷기
날씨: 오전엔 그래도 바람도 불고 견딜만 했는데 오후 되니 뜨거운 한여름 날씨
멤버: 당나귀 6명
목요일 정임씨 전화. 이대장이 검사를 했는데 당장 수술해야 한다고 해 삼성병원에 입원해 내일 수술 예정이라고....
몸이 안 좋아진건 알았지만 그렇게 긴박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 울릉도를 무사히 다녀온것도 다행이다 싶었다.
버스를 타니 회장님은 오늘 제사라고 차를 몰고 직접 오신다고 했고 신천씨는 임플란트 치료중이라 빰이 통통해져 주름살이 펴졌다면서 오늘 안올까 하다 오전 산행만 하기로 했다고.....
설상가상으로 박연씨 일행도 못 온다고 해 5명이 차를 타고 가다 부여 휴게소에서 회장님 만나 아침 안먹은 백성들 아침 먹고 고창tc밖에 회장님 차 세워놓고 산행 기점으로 이동.
산행 기점에서 사진 찍고 올라가는데 초장엔 임도로 널널했다.
조금 더 가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까지 차로 왔어야 한다는 총무님.
조금 올라가니 산딸기가 보여 따먹어 봤는데 우리가 먹던 딸기와 종자가 다른지 꼭지도 안 떨어지고 맛은 단데 물컹거려 식감이 영 안좋다.
조금 더 올라가니 때죽나무가 땅에 떨어져 바닥이 완전 하얗다. 조금 더 올라가니 아직 떨어지지 않은 꽃이 많은데 회장님 꽃비 내리게 한다고 나무를 흔들어 댄다.
어려서 꽤나 장난꾸러기였을것 같다. 찔레꽃도 피어있어 향기도 그윽하다.
행복해 하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가나 싶었는데 시야가 트이면서 트랭글이 정상 알람을 울린다.
벌써? 행복해 하면서 정상 사진 찍고 사방을 조망하니 우리가 갈 능선은 아니라는데 바위가 보이고 사다리 설치물도 보인다.
내려오니 가래재 갈림길이 나온다.
내려오는데도 때죽나무가 더 많이 피어있다.
남학생들 꽃보다 남자 찍어가며 길 좋다고 하면서 내려가는데 선두는 사라져 안 보이는데 오른쪽은 넓은 길이 나오는데 표지기는 왼쪽에 있다.
왼쪽으로 길을 잡고 가는데 길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간간히 표지기가 보이지 않으면 의심될 정도의 길이다.
작가님도 선두와 떨어져 되돌아 오시다 우리를 보고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신천씨가 gps를 보더니 이 길이 맞다고 한다. 혹시나 해 총무님께 전화를 해 보니 이야기 나누다 갈림길을 놓쳤다고 되돌아 와 겨우 만났다.
우리도 겨우 길을 찾았다.
고산에서 천국을 만났고 잠시 지옥을 맛봤는데 생각지도 않은 편백나무숲이 보인다.
행복해 하며 편백숲을 지났고 조금만 더 지나면 오늘 오전 2번째 봉우리를 올라가나 싶었는데 길을 가도 가도 끝이 없고 간간히 암릉도 보인다.
기운도 없는데 가려니 죽을것 같다.
시간을 많이 허비해 선두를 만났다. 표시는 없는데 여기가 고성산인것 같다는데 트랭글이 조용하다.
여기서 떨어진 봉우리가 고성산이라고 해 찾아가는데 길이 없어지고 넝쿨에 산죽에 그야말로 헤매고 가니 옆에 희미한 등산로를 놓친것 같다.
아무튼 어렵게 고성산 정상을 찾아 사진 찍고 하산하는데 반대편은 길이 제대로 난것 같다.
깃재까지 하산하는 길도 조성은 잘 해 놓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됐는지 군데 군데 구조물이 뽑혀있는 곳이 많다.
그래도 올라온것 보다는 잘 되어 있는데 많이 내려오니 암릉이 있던 모습이 아니고 전형적 육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오라방들은 정상 등산로로 가고 아래것들은 임사모가 되어 임도로 내려오기.
내려오니 기사님이 마중 나오셨고 회장님 작가님도 도착해 계시다.
깃대산장 앞 꽃밭 그늘에서 돗자리 깔고 총무님 도시 농부가 키운 쌈과 더덕 쌈장으로 점심을 먹는데 오늘 윤호씨가 맥주를 6캔이나 들고 왔는데 먹을 사람이 부족해 작가님과 나까지 맥주를 마셨다. 웬일이니.....
오늘 오전산행이 예상보다 길어져 3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후 산행은 큰 봉우리 3개나 넘고 거리도 2배나 되니 6시간을 걸릴 거라고....
물을 잔뜩 지고 신천씨에게 떡 나누어 주고 올라가려는데 회장님 왈 여기서 축령산이 멀지 않은데 거기나 갈까?
좋죠~ 안 그래도 축령산 구간 산행에서 편백 구경도 못해 조금 아쉬웠는데....
힘들다고 물 뿌리고가 신천씨 놀려줘야 한다는 총무님.
좀 누워 한잠 자려고 했는데 우리가 나타나니 놀라는 신천씨. 쉬지도 못하게 한다고 웃긴다.
축령산으로 가자~
20키로 밖에 안 된다는 축령산 휴양림은 생각보다 멀었다. 다들 깜빡 잠이 들었다가 모앙주차장이라는 먼지 펄펄 나는 곳에 가니 사람들이 나무 그늘에 돗자리 깔고 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차 대고 입구도 제대로 안 되어있는 편백숲 찾아가다 간이 매점이 보인다.
윤호씨가 아이스커피 한잔씩 쏴서 취향대로 아이스크림과 냉커피를 마시는데 주인장 왈 휴양림 입구가 4곳이란다. 우리가 지난번 간 금곡 영화마을도 그중 하나라는데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와 삼각형으로 돌면 된다는데 쓰잘데기 없는 정상은 뭐하라 갔다나 뭐라나?
개울가를 따라 데크를 조성해 놓았고 조금 올라가니 만남의 광장이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왼쪽 물소리 길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하산하기로.....
물소리길을 가다 쉼터가 있어 의자에 대한 예의로 한참 앉아 놀다 그래도 힐링 센터는 보고 가자 했다.
힐링센터에는 이 숲 조성한 사람 비가 있었고 넓은 공터에서는 음악회가 개최되고 있다.
우리는 정자에 앉아 음악을 들는데 가사가 장미 타령이다. 회장님 그 분이 함께 오셨어야 했는데....
이렇게 짧은 산행이 될 줄 알았으면 함께 올걸 그랬단다.
아무튼 여기서도 간식도 먹고 이야기 나누며 한참을 놀았다.
길은 계속 갈림길이 나오고 정상 가는 길도 나온다.
회장님 '정상 가야 하는거 아니야?"
총무님 '쓰잘데기 없는 정상은 뭐하러 가요? '
이런 저런 산책로를 많이 만들어 놓아 취향대로 가다 하산만 제대로 하면 되는것 같다.
중간 중간 벤취에 누워 쉬는 사람도 보이는데 머물러도 힐링이 되는 그런 산인것 같다.
놀며 놀며 오다보니 5시가 넘었다. 이젠 저녁 먹기.
초입으로 나오니 식당이 하나 보이는데 육전 막국수를 먹었는데 훌륭하진 않아도 크게 나무랄 정도는 아니다.
후식으로 메론이 나왔다.
저녁 먹고 회장님 차 세워놓은곳에 내려 드리고 첫번째 휴게소 들려 올라가는데 오늘 원래 예정대로 했다면 아직도 하산 못했을 거라며 누워 자다보니 3시간이 채 안걸려 평촌 도착.
총무님 왈, 너무 일찍 도착했다며 당구 한판? 하며 웃긴다.
날이 더워지며 산행이 힘들어 지는건 걱정이지만 오는 여름을 어찌 하겠는가?
산행에서는 하루에도 몇번 씩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맛으로 다니는것 같다.
대장님 빨리 회복해 산으로 컴백 하시길....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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