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임영준
새콤달콤하지 않으면
찾아가지 마라
뜨뜻미지근하면
되새기지 마라
타오르는 불볕에
아예 녹아버리거나
푸르디푸른 물결에
배어들어 가거나
점령군이 되든
식민지가 되든
꼭 녹초가 되어라
오롯한 가루가 되어라
상의주차장-주왕암-주왕굴-학소대-시루봉-용추폭포-절구폭포-용연폭포-금은광이3거리-너구마을-달기폭포-욀외탐방지원센터-달기약수탕-소헌공원 (6:40~14:20)
5시 일어나 준비하고 30분에 내려왔는데 주인장이 주무시고 계시다.
깨워 아침 부탁하고 짐 싸고 내려와 늦어진 아침을 먹었고 주인장이 주먹밥 2개를 싸주셨고 어제 맥주값은 서비스란다.
그리고 대전사 매표소까지 태워다 주고 가셨다. 한 집에서 3끼를 내리 먹는 기록을 세웠다.
어제 표 샀는데 어제는 어제라고 아깝지만 표를 또 샀다.
주봉 갈림길에서 오늘은 외씨버선길로 출발~
주왕암 들렸다 가라는 주인장 말대로 평지성 길을 가다 오르막을 올라가니 절이 나온다. 입구에 배낭을 버리고 절과 주왕굴을 둘러보고 나와 길을 가는데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는 아들 셋을 데리고 아빠가 와 계신다. 큰아들이 중딩인데 사진을 부탁하니 친절하게 이쪽 저쪽 찍어준다. 그 아빠는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다.
주왕산의 미덕은 폭포 끝까지 (예전엔 1, 2, 3 폭포였는데...) 길이 거의 평지라는 것. 경치가 아름답다는것, 단풍 든 가을이면 사람이 너무 많아 오기 힘들다는 것.
용추폭포에 길에서 조금 비껴난 절구폭포까지 보고 나왔고 용연폭포까지 올라가 다리를 건너니 내원마을과 금은광이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좌측 금은광이쪽으로 출발.
금은광이 3거리로 가는 길은 지도상에는 별로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여기고 간간히 계곡을 건너고 (어제에 비해면 껌이지만) 오르막이 제법 쎄고 거리가 줄어들 수록 경사가 힘하다. 아마 오늘 산행 중 제일 힘은 구간인것 같다.
겨우겨우 3거리에 오니 여기가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길이라 생각보다 고도가 높았다.
인증샷 하고 출발. 이젠 정말 하산만 있겠지?
초장 급경사 나무로 만든 계단을 지그재그로 내려갔고 계곡을 건너니 길은 갑자기 순해지고 평지성 길이 나온다.
고도표에도 거의 평지로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속도를 내고 계곡 끝으로 보이는 곳에서 주먹밥을 먹고 잠시 쉬었다.
산길이 끝나고 갑자기 마을이 나온다. 뭐지? 너구마을인가 보다. 가게 하나 없다.
한 팀이 우리보고 대전사에서 넘어오냐고 물어보며 산길로 접어든다.
간간히 차가 들어오고 왼쪽은 계곡인데 찻길을 지루하게 걸어야 한다.
중간에 폭포같은 곳이 몇군데 나오다 진짜 달기 폭포가 나왔다. 찻길 때문에 폭포 분위기가 영 아니다.
드디어 월외타방지원센터.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고생했다며 아는체 해주신다.
잠시 손도 씻고 얼머 안 남은 길 가기~
간간히 정자에 어르신들이 이 더운데 무슨 고생이냐고 걱정해 주신다.
달빛궁전이라는 건물이 보이고 쉼터가 보여 여기서 빵과 냉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양말도 벗고 한참 쉬었다.
달빛궁전에서 한분이 팜플렛을 나누어주는데 우리가 오늘 묵을 예정인 소헌공원에서 음악회를 한다고.....
길은 점점 재미없는 찻길을 걸어야 하고 가게 하나 변변히 없다.
그나마 중간부터는 찻길을 피해 걷는 과수원 끼고 걷는길.
달기약수탕이 하탕부터 나온다. 물 한병씩 뜨고 가려는데 한 아자씨가 인터뷰를 하자는데 음주 상태인것 같다.
작업 참 마음에 안들게 들어오네...ㅎㅎ
헌데 차영샘 신발이 뒷축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반대편은 앞창도 덜렁거린다.
어쩌지? 어쩌긴. 산에서 안 떨어진게 다행이네. 집에 가야지. 날도 더워 그만둘 핑계거리가 필요했는데 정말 다행이네.....
잘하면 4시 차를 탈 수 있을것 같다.
드디어 소헌공원. 인증샷 하고 근처 목욕탕을 찾았으나 여름이라 문을 닫았는지 전화를 안 받는다.
터미널에 가니 2:40 차를 탈 수 있을것 같은데 시간이 촉박하다.
바람처럼 화장실에서 티 갈아입고 발도 닦고 버스를 탔다.
진보 쉬고 안동에서 조금 길게 쉰다고해 샌드위치와 우유로 허기 달랬고 휴게소에서 옥수수 먹고 서울에 와 칼국수로 저녁 먹고 집으로~
예정대로 3일은 못했지만 3일 같은 2일을 보람차게 보냈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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