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한승희
부서지게 안아 봐라
아픔도 인생이다
사막을 깨우는 건 가시의 힘
그 힘으로 해가 뜨고
모래바람 속에서도 낙타가 길을 찾는다
산행일: 2019.8.18 (일)
코스개관: 건김재-뱔봉산-장동재-함평공원-금구마을 (9:50~18:10)
날씨: 여름의 끝자락
멤버: 당나귀 6명
이태리 여행으로 8월 첫주 산행 결석해 아쉬웠었다.
헌데 이날 날도 엄청 더운데다 덩쿨때문에 결국 끝까지 못하고 산행 마무리를 했다고 한다. 이 날 안온게 천만 다행이라고...
이날 총무님표 열무국수를 먹었다고 해 못 먹어 서운했다고 하니 오늘도 비빔국수를 해 오신다고 도시락 가져오지 말라고....
감사하고 죄송하고....
오늘부터 버스를 아예 농수산시장으로 대니 50분 총무님 차 타고 농수산시장에 가니 버스 벌써 도착. 차가 안막혀 일찍 왔다고...
6명이 차 타고 잤고 군산 휴게소에서 아침들 먹고 지난번 출발했던 지점 도착. 사유지라 담장을 해 놓았고 담장 옆으로 들어가 사진 찍고 출발.
오늘도 넝쿨이 있긴 했지만 지난번에 비하면 양반이라고 한다.
지난번 총무님이 낫을 들고 오셨는데 너무 무거워 오늘은 윤호씨까지 전지 가위를 들고 와 가위손이 2명이 되었다.
청미래 덩굴, 칡덩굴이 길을 막고 간간히 길이 안 보이면 농촌 출신인 회장님의 동물적 감각으로 방향을 제시.
아무튼 비교적 수월하게 길을 만났고 그 길 밖은 바다가 보인다.
다시 넝쿨을 헤치고 길을 만나고 다시 넝쿨을 헤치고를 반복.
중간 간식 먹느라 잠시 쉬었다 다시 진행.
회장님은 지난번 산에서 넘어지며 왼쪽 어깨 인대 하나가 더 끊어져 돌로미티 다녀오신 후 수술 날짜를 잡으셨다고....
오늘 산행은 변변한 봉우리 하나 없고 시계도 없어 딱히 사진 찍을 곳도 없다. 앞에서 가위질 하는 뒷모습만 보일 뿐이다.
한 곳에 가니 표지기가 제법 많이 달려있어 여기서라도 한장 찍고 진행.
간간히 시계가 트이는 곳을 지나고 오늘 최고봉인 발몽산 도착. 190m도 넘지 않는다.
여기 아니면 사진 찍을 곳도 없어 인증샷 찍고 출발. 이제 조금만 가면 차를 만나고 점심을 먹는다.
12;50 막판 내리막에 대숲이 보이고 길을 만났고 그 길 끝에 보호수 팽나무 옆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기사님 빨리 왔다 하신다.
차 안다니는 길인줄 알았는데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라 차가 제법 다닌다고...
팽나무 옆 돗자리 깔고 총무님 장갑 끼고 큰 김치통에 국수, 열무, 양념장 넣고 비비기 시작.
버너를 꺼내 뭐냐고 하니 오늘은 수육도 있다고. 지난번 보다 더 잘 나온다고.
총무님은 밀가루 잘 안받아 본인건 쌀국수로 따로 준비해 오는 번거로움을 무릎쓰고 준비를 해 오시다니...
지난번보다 양을 많이 줄였다는데도 국수가 아주 풍성하다.
신천씨 수육까지 국수위에 올려놓고 육쌈국수라고 사진 찍으란다. ㅎㅎㅎ
윤호씨 맥주로 입가심 하고 다들 배터지게 국수와 수육으로 배를 채웠다. 지난번은 물국수라 배가 너무 불러 배를 끌어않고 다녔다고....
총무님은 덕을 너무 많이 쌓아 복도 아주 많이 받을시거다.
오전 산행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고 오후 산행은 거리도 더 짧아 5시면 하산할것 같다 하며 1:50 출발.
오후 산행은 길이 더 엉망이다. 어렵게 어렵게 안부에 올라섰고 표지기도 잘 보였는데 여기서부터 길이 안 보인다.
방향은 오른쪽으로 가라는데 정말이지 대략난감.
여기가 고속도로 위를 통과하는 구간이라는데 결국은 길 자취를 잃어버려 길도 없는 곳을 헤치고 가느라 정말이지 쫓아가는 우리도 힘들었는데 앞서 가는 두 가위손은 이쪽 저쪽 길 본다고 우왕좌왕해 훨씬 힘들었을것 같다.
어찌어찌해 아무튼 무사히 길을 만났고 포장도로를 만났다. 이젠 이 포장도로를 따라 생태공원으로 가면 되는줄 알고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
헌데 포장도로는 그게 끝이고 바로 앞에는 삼잎덩굴이 길을 막고 있다.
결국 되돌아서 논둑길을 끼고 멀리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쪽으로 나가는데 대단지 무화과 단지다.
여기서 길을 건너니 함평 생태공원 뱀 모양이 있는 곳은 실제로 뱀을 볼 수 있는 테마공원이다.
여기서 화장실 이용하고 원래는 산을 넘어서 길을 진행해야 하는데 의미가 없다고 생태공원 가로질러 우측 산으로 붙기로....
그나마 생태공원에서 올라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제대로 갔으면 다리를 건너와야 했는데 눈으로 보고 잘 정비된 길을 걸으며 고생끝 행복 시작인줄.....
생태공원끼고 올라가는 길 끝 정자를 만났다. 정자에서는 호수도 잘 보이고 소방시절도 사방으로 해 놓았고 조망도 좋아 여기서 한참 쉬고 길도 잘 나있고 곧 산행이 끝나는줄.....
헌데 다시 길은 넝쿨로 뒤덥혀 길이 안 보인다.
앞에서 길을 내느라 시간을 허비하는새 작가님이 우측길로 올라가더니 곧 '앗' 하는 신음 소리가 난다.
뭐지? 벌에 여러방을 쏘이셨다는데 우리가 그쪽으로 가려고 해도 여기도 벌이 보여 갈 수가 없다. 특히 총무님이 벌에 예민해 아주 겁 내 한다.
이런 모습 처음이었다.
길을 돌아 어찌어찌 작가님을 만났다. 총무님표 주사기로 침을 빼고 나도 가지고 간 항히스타민제를 드리고 올라가니 리본이 많이 달려있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산행이 곧 끝나는것 같다.
헌데 여기 사유지 표시로 전기가 통한다는 울타리를 해 놓았는데 여길 넘어갸야 길이 나온다고 해 울타리를 넘어 (전기는 통하지 않았다) 가는데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이곳에 왜 울타리를 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벌을 키우나? 하면서 웃고 내려가는데 축사가 보이는데도 길을 뚫기가 정말이지 힘들었다.
어찌어찌 무사히 땅을 밟고 나니 오늘 산행을 무사히 끝난게 실감이 간다.
우리 버스는 축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갔다 능선을 타고 오는게 좋을뻔 했다고....
점심 무렵만 해도 5시 전 산행이 끝나 안양 가 저녁 먹을줄 알았는데 산행이 생각보다 너무 늦게 끝났다.
길이 이 지경이면 곧 영산기맥은 길이 막혀 없어지는거 아닌가 걱정할 정도.
저녁을 먹고 가야해 어디로 가냐 고민하니 현지 가이드 신천씨가 고속도로 타기 전 밥집이 있다고 한다.
식당으로 가는 차 안에서 총무님은 벌레 물린 회장님 독 빼주고 식당 도착.
백반에 맥주 2병으로 간소한 저녁이 끝났다. 술 마실 사람이 없어 지난번에도 소주 1명이 남았다고 오늘은 아예 소주도 안 시키고 사맥으로 한잔씩 했다.
점심을 너무 잘 먹어 저녁값을 내가 계산 했는데 사람도 적고 술도 안 마시고 밥값도 싸 쏜다고 하기도 민망할 지경.
7시 톨게이트 통과. 서해대교에서 잠시 밀렸지만 화성휴게서 잠시 쉬고 10시 10분. 농수산시장 도착.
9월에는 추석도 끼고 회장님 돌로미티 여행으로 2, 4주 산행을 하기로...
산행 후 몸 여기저기에 발진이 나고 엄청 가렵다. 뒤에서 따라만 갔는데도 이런데 선두에 선 두분은 나보다 훨씬 더할것 같다.
벌에 쏘인 작가님도 그렇고....
다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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