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이태리 여행기 그 마지막 (베네치아-인천, 8/5~6)

산무수리 2019. 8. 22. 01:00

<여름, 그리고 토요일 늦은 오후>

차수경

 

 

1

여름, 그리고 토요일 늦은 오후

휴가 때 고향집에서 가져온 봉숭아꽃으로

열 손가락 곱게 꽃물을 들였지

일몰 후에 남겨진 노을처럼

내 깊은 늑골과 골수에까지 침전된

그 오랜 지병(持病)을 달래며

리트머스종이에 아련히 핑크빛 자서를 써내려가네

 

2

베란다 방충망에 날아든

매미 한 마리

그대

고향이 온수리인가

윗서리인가

한참을 숨어 살펴보았지

쓰름쓰름 쓰르르르

달팽이관을 따라

내 심연 깊은 곳까지 들어와

그토록 간절히

기억을 흔들어 놓다


-8/5 (월)



오늘 일정은 16;45 비행기라고 한다.

오전 베네치아 인근 파도바 관광을 할까 하다 우리도 아울렛 좀 가보자 해서 아침에는 공항 방향인 트레비소라는 소도시를 보고 아울렛에 가 쇼핑도 하고 거기서 점심을 먹고 공항에가 차 반납하기로 했다.

어제 먹다 먹다 남은 치킨과 감자팁 등으로 마지막 아침을 먹고 숙소 출발.



-트레비소 (9:37~10:50)




















베네치아에서 30키로 떨어진 트레비소 성당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작정 번화가로 보이는 쪽으로 나가니 실레강과 보테니강이 합쳐지는 곳이라서 그런지 운하가 흐르고 있다.

상가에는 구미 당기는 물건들이 보이는데 문을 연 곳이 없다.

삼면이 건물로 둘러쌓인 시뇨리 광장이 보이고 거기엔 테이블이 많이 펴져 있었고 우리 팀도 거기서 자리를 잡고 차를 시켰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베네통 본사가 있다고 해 여학생 2명은 구경을 했지만 우리가 입을만한 것 보지 못했다.

이 동네에 티라미슈 원조가 있다고 하는데 원조집은 11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해 원조 옆집 문 연 가게가 있어 그곳에서 티리미슈와 커피를 시켜 먹어 봤는데 우리나라 티라미슈보다 훨씬 촉촉한 맛이었다.

이젠 아울렛으로 출발


-노베타 아울렛 (11:20~13:20)






노베타 아울렛은 주차장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땡볕이다.

각자 취향이 다른지라 헤쳐 모여 하기로 했는데 아울렛은 화장실은 아주 깨끗하고 좋았는데 막상 구경을 해 보니 딱히 살 건 없어 대부분 아이 쇼핑만 했는데 그 짧은

와중에 김샘은 시계, 티셔츠, 허리띠를 사셨다고....

아무튼 뭔가 사고 싶은게 살 게 없었다. 그렇다고 명품을 살 수준은 안되고.

여기도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국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가 봐야 별거 없으니 아울렛 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피자와 샐러드 와인 등을 시켜 점심을 먹는데 와인을 잔으로 시키니 들고 와 따라 주는데 더 달라고 하니 남은 와인을 다 부어주고 가 웃었다.

공항 가기 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공항이 14:25 공항에 도착은 했는데 진입 하는 곳이 복잡해 3바퀴를 돌고 우리는 길가에 내려주고 우리가 수속 하는새 홍샘은 차량 반납하고 왔는데 기름이 꽉 안 하 추가 넣어다나?

한국과 달리 짐 부치는데 전혀 붐비지 않아 곧 짐을 부쳤는데 한국 젊은이 셋이 큰 배낭을 매고 들어왔는데 정말 부러웠다.


체크인 하고 들어가 면세점을 둘러보아도 딱히 살게 없어 이 지역 특산품이라는 레몬술 한병 사고 비행기 타고 기내식 2번 먹고 (비빔밥은 양이 적어 먹은것 같지 않게 헛헛했고 오물렛은 맛이 없어 남겼다.) 커피 마시고 영화도 보고 자다 깨다 하니 하루가 지나 10:30 인천공항 입국.

혜초여행사에서 5백만원 넘게 돌로미티만 보고 가는데 우리는 3백만원도 채 안 들고 관광에 트레킹까지 할 수 있었으니 정말이지 알뜰한 여행이었다.

신샘 왈, 물론 운전도 해야 하고 밥도 해 먹어야 하지만.

이번 여행은 바티칸 빼고는 이태리의 껍데기를 봤다.

나중 이태리에 다시 올 행운이 온다면 이번엔 비수기에 와 겉이 아닌 속을 둘러보는 그런 여행을 해야겠다.

돌로미티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한달 살면서 여기 저기 하루 종일 원없이 걸어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이런 멋진 인연을 만난 나의 행운에 감사한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