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윤인환
생각하는 것도 어쩜 사치인지도 모른다
인고의 세월 지탱한 결실에 대하여
죽어져 가는 것들에 대한
깊은 경외도 표하지 못한 채
홀로 운다는 것 또한 사치인지도 모른다
조용히 하늘을 우러러
맑은 바람소리를 가슴에 담을 일이다
낙엽의 춤사위를 한없이 바라볼 일이다
허공을 가르는
새들의 날개짓을 바라볼 일이다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정제된 침묵으로.
산행일: 2019.11.3 (일)
코스개관: 유교마을- 대봉산- 국사봉- 감돈재- 승달산- 하루재 - 사자바위산 - 깃봉- 구리봉 - 구리재 - 태봉재 - 우적동길 (10 : 00 - 16 : 50)
날씨: 아침은 쌀쌀했는데 한낮에는 더워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짐.
멤버: 당나귀 5명
회장님 어깨수술로 지난 산행을 명지산 단풍산행으로 대체했다.
오늘은 오실 수 있으려나 했는데 아직은 무리라고 해 5명이 비싼 차 빌려 출발. 정안 휴게소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 굶은 백성들 배 채우고 (그중 먹을만 했다고..)
유교마을에서 출발.
원래는 우적동길에서 출발했어야 했는데 점심을 차 안에 두고 가기로 한지라 역으로 진행해 목포에서 출발해 무안쪽으로 간다고....
하트 앞에서 사진 찍고 올라가는데 산길이 정비도 잘 되어 있고 높이에 비해 산도 제법 그윽하다.
한번 올려치니 나오는 이정표. 원래는 죽림마을에서 올라왔어야 한다고.....
조금 더 진행하니 나오는 첫번째 봉우리인 대봉산.
간간히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이 코스가 한바귀 원점 회귀산행 하기 딱 좋은 코스인것 같다.
인증샷 하고 조금 더 높다는 국사봉 향해 출발.
국사봉 가는 길이 동백 터널이다. 동백 필때 오면 정말이지 좋을것 같다.
산이 높지도 않은데 그윽한 맛이 있어 제법 깊은산 분위기가 나고 길은 올라가나 싶으면 평지가 나온다.
국사봉 찍고 출발. 길라잡이라는 분이 옷걸이에 정상 이정표를 설치해 놓았다.
국사봉 지나고 그윽한 동백숲 지나고 현지인들 몇분이 아침부터 해장산행중이다.
직진하니 이 길이 아닌것 같다. 왼쪽으로 내려가다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몇번 짧게 오르내리더니 간식을 먹고 가자 한다. 곧 점심 먹을곳 도착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조금 더 가야 한단다.
점심 너무 일찍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거리에 비해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길을 한번 건너도 낮으막하지만 바위가 듬성듬성 보이는 곳 지나고 무덤이 보이더니 그 아래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2;30 신천씨는 마눌님이 출타중이라 간식은 커녕 밥도 못 싸왔다고 사발면을 하나 가지고 와 십시일반 밥을 나누어 먹었다.
윤호씨표 맥주 한캔으로 4명이 나누어 먹었고 커피까지 마시고 출발.
오전 산행에 비해 오후 산행이 훨씬 길어 랜턴을 켜야 될것 같다고 부지런히 오늘 제일 높은 산인 승달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승달산 표지판은 안 보이고 헬기장 표지판이 계속 나온다.
올라가니 헬기장인데 아무 표시가 없고 삼각점만 있는데 지도상에는 이곳이 승달산이라고 한다. 멀리서 승달산인줄 안 곳은 200m 지나 깃대봉이라고....
작가님 다녀오시라고 하니 안 가신단다.
잠시 쉬고 출발.
승달산에서 하루재 하산하는 길 승달산 갈림길이라고 보이는데 깃대봉을 승달산으로 되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깃대봉을 갈걸 싶은 후회가 들었지만 되돌아 가기엔 멀리 왔고 갈 길도 먼지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루재로 진행.
하루재에는 간이 주막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목포대, 오른쪽으로 가면 절이 나온다.
우리는 직진해 사자바위산으로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앞, 뒤 산 모양이 아주 어여쁘다.
그리고 우리가 안 간 깃대봉이 보이는데 조망이 끝내줄것 같다.
사자바위산에는 정자가 있고 일몰을 보면 아주 좋을것 같다. 사진 찍고 간식 먹고 출발.
사지바위산에서 조금 내려오니 깃봉이 나타났고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오다 작은 오르막 몇번 올라가니 구리봉이다.
여기서 남은 맥주와 간식 먹고 태봉재를 향해 가는데 오늘 우적동길까지 가지 않고 터널에서 하산한다고.....
하산길은 낮은 산인데도 원시림처럼 나무가 우거져 아주 좋았다.
오늘 산길이 전반적으로 호젓하면서도 그윽하고 깊은 편이다. 기맥 산행하며 불갑산 다음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난 산인것 같다.
아직 완공이 안된 터널이 나타나 이곳에서 하산하는데 절개지 옆 방울토마토가 즐비하다.
누가 버린건가 했더니 절개지에 씨앗 등을 섞어 공사한 곳에 토마토씨가 같이 들어가 자란건데 토마토가 무거워 굴러 떨어진거라고.....
우리가 산행 단축한줄 어찌 아시고 우리 버스가 나타났다.
차 타고 지난번 밥 먹었던 식당에 가니 예약 손님이 꽉 차 못 받는다고 해 가운데 집에 들어가니 밥이 된다고 해 굴비정식을 먹었다.
헌데 졸업원이 아주 젊고 어여쁜 러시아 처자들이다. 연수생인지 취업생인지....
저녁 잘 먹었고 작가님이 쏘셨고 6시 출발해 차는 엄청 막혀 국도로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했는데도 10시가 안되 평촌 도착.
영산기맥 마지막 한코스가 남았다. 졸업산행에는 회장님도 쾌차해 함께 하길...
감고사~
-사진, 동영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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