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9일기

철사모 둘레길 걷기 (11/24)

산무수리 2019. 11. 24. 22:00

<나무 한 그루만>

 

이향아

 

 

죽은 담에야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래도 나무 한 그루만 심어달라고 하였네

다시 사철 푸르기란 힘에 부쳐서

돌아설 때 돌아서는

꽃이 이울면 잎도 지는

낙엽수 한 그루만 심어 달라 하였네

 

살아있던 날들은

사방이 흥건하게 넘치는 바다였고

바닷물 닳고 끓여 소금밭이 되었어도

죽은 다음 나 어떻게 지내나 보고 싶으면

속는 셈치고 심어 달라고 하였네

비로소 쉬엄쉬엄 사귀고 싶은 나무

심심할 때 스며드는 고마운 나무

우리는 서로서로 목숨을 늘일 것이네

혹시 아는가

그러다가 우리

같은 꿈을 꾸게 될 지 모르지

낙원에 닿기 전 어느 좁은 골목

영원의 밑바닥 어디쯤에서

합수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다 싫고

나무 한 그루만 심어달라고 했네


 

 

 

 

 

 

 

 

 

  

10시 불광역에서 늘 결석하는 한분과 가끔 결석하는 한분 뺀 6명이 만나다.

여산이 올레양말을 하나씩 선물 해 주었고 올라가는길 리사가 잠시 어지러워 하더니 다행히 회복 되어 잘 걷다.

탕춘대 능선길을 걸었고 독박골 암문을 지나서 이북오도청 갈림길에서 우회전 해 하산하니 시간이 너무 이르다.

다음 구간인 평창 마을길 걷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하산해 맛 좋은 만두국 먹고 경복궁으로 나와 옛날 과자 한봉지씩 사고 차 마시고 놀다 여산은 롯데 아트홀로 우리들은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