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금원-기백에서 겨울 산행을 만끽하다 (1/19)

산무수리 2020. 1. 20. 13:05

<포옹>

이향아

입맞춤보다야 포옹이지

어깨 위에 그의 팔이 목도리처럼 얹히고

두 가슴 속 여울물이 순하게 흘러

심장 위 어디쯤 한쪽 귀를 기대어

무거운 머리는 갈비뼈 아래 눕히리

피가 돌아 따뜻한가

살아 있는 날이여

그대 숨소리 버들잎 하나처럼

버들잎 하나처럼 날다가 앉는

입맞춤보다야 포옹이지


산행일: 2020.1.19 (일)

코스개관: 포고장마을-수망령-금원산(서봉)-동봉-기백산-상비재-바래기재 (10:00~17:00)

날씨: 쌀쌀하고 바람불고 눈발도 날리던 날.

멤버: 당나귀 7명







오래된 모임에서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제주 여행을 했다. 난 당나귀 산행 할 욕심에 토요일 먼저 귀가를 했다.

아침 일어나 밥 싸고 반찬 싸고 총무님 차를 타고 우리 버스를 만나 모처럼 7명이 출발하니 좋다.

오늘 가는 산이 숙원사업이던 금원 기백산이다. 1000이 훌쩍 넘는 산인데 총무님이 아이젠을 안 챙겨셨다고?

신천씨는 장갑도 없다나? 웬일이니....

회장님 왈, 긋 나잇. 해 한바탕 웃고 바로 불끄고 자다 금산 휴게소에 내리니 제법 쌀쌀하고 오늘따라 산악회 버스가 아주 많다.

다시 츨발해 차가 올라갈 수 있는곳까지 올라가니 공중 화장실도 있다.

사진 찍고 포장도로를 올라가다 약수터에서 총무님이 물을 떠 주셔서 한 그릇씩 먹고 올라가니 정자가 나오는데 여기가 산행 기점으로 오른족은 남덕유 하산길이고 왼쪽이 금원산 올라가는 길이다.

다음 남덕유 산행 후 눈 없으면 차를 여기까지 올리면 된단다. 인증샷 하고 출발.





















바람이 차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법 높은 곳에서 시작해 조금만 올라가면 금원산이고 기백산 지나서는 댜부분 하산길이라고....

바람이 찬데다 날이 흐리니 더 춥게 느껴지는데 눈도 제법 보이긴 하지만 아이젠 없어도 올라갈 만은 하다.

날씨 때문인지 멀리 보이는 산이 허옇다. 상고대?

과연 올라가며 나무에 허옇게 달라붙는게 보인다. 좋은 날씨에서는 보기 힘든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선두는 진작 올라가 보이지도 않고 끝없는 계단길을 올라갔고 능선에 어느 정도 올라온것 같은데 상고대가 조금 두꺼워 졌다.

정상에 올라가니 선두는 추워 벌벌 떨고 있다, 우린 딱 좋은데...

서진 찍자마자 윤호씨는 따뜻한 코코아라도 하는데 선두들은 가버려 할 수 없이 쫓아가기.








정상 지나고 완만하고 예쁜 길을 내려가는데 간간히 해도 보인다.

헬기장 지나자마자 트랭글이 정상에서 울리더니 한번 더 울린다. 뭐지? 동봉이라고....










신천씨 장갑도 없이 간다고 하니 까멜이 여벌 장갑을 빌려주는데 2겹에 따뜻한 장갑이다.

까멜이 백성 하나를 살렸다.

오늘 제법 두툼한 장갑을 꼈는데도 간간히 손이 시린데 맨 손으로 얼마나 손이 시려웠을까 싶다.

산 중간 정자가 보이는데 여기서 쉬자니 바람이 분다. 여기서 유안청 폭포 갈림길 안내판이 보인다.

기백산을 향해 출발.






잔행하다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작가님 바나나에 윤호씨 코코아에 곶감까지 먹으니 몸도 따뜻하고 배도 든든하다.

허기 면하고 출발.






갑자기 포장도로가 나온다.

여기 넓은 공토에 윤호씨가 가져운 비닐 바람막이를 치고 밥을 먹으려는데 바람이 불어 허겁지겁 치는 바람에 균형이 안 맞아 한바탕 생쏘를 하고 그래도 춥지 않게 무사히 밥을 배부르게 먹었다.

헌데 뭔가 눈 비스므리한게 내리는것 같다.
























산행을 하다보니 한 팀은 갈림길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여먹고 있고 한 팀은 데크에 비닐 치고 밥 먹은 한 팀을 봤다.

바람이 날리지 않도록 끈까지 묶어 놓았다.

기백산은 금원산과 달리 바위가 많은데 바위에 눈이 살짝 내려있어 살 떨린다.

그렇다고 아이젠 할 정도는 아닌지라 바위 피하기도 하고 올라가기고 하고 낑낑대며 가는데 떡을 쌓아 놓은 정상 처럼 보이는데 우리팀이 없는거 보니 정상은 아닌것 같고 가다 철 다리가 놓여져 있고 아래는 커다란 암반 낭떠러지성 길.

눈도 날려 얼굴, 배낭에도 눈이 조금씩 쌓이는데 바람 덜 부는 곳에 선두가 서 있는데 앞서 간 작가님이 안 보이네?

그 무서운 암릉에 올라가셨다는데 바로 뒤 따라 오셨다.

전에 와 본 기억이 있어 올라갔다고 하는데 날씨만 좋고 눈이 없다면 근사한 조망이 보였을텐데 아쉽다.

각설하고 만만하지 않은 기백산 정상은 안전한 평지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정상석은 함안땅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뒤 바위에는 거창의 산을 친절하게 표시해 놓았는데 한눈에 보아도 정난이 아니네?

아젠 진짜 하산만 남은거 맞겠지. 헌데 이제 반을 왔다고?
























하산길은 초장 급경사에 산죽밭에 눈이 있어 회장님이 특히 걱정되는데 그렇다고 아이젠 할 길은 아니다.

회장님 뒤를 따라 가니 아주 좋다. 불편한 한쪽 팔로 길 가로막는 나무까지 치워가며 간다.

아무튼 급경사가 조금 완만해 졌고 선두가 딸기를 들고 서있다. 총무님 딸기와 신천씨 귤을 먹어 내 오메기떡은 꺼내 보지도 못했다.










회장님 놓치치 않도록 내 딴에는 부지런히 거는데도 쫓아 가기 힘들다.

멀리 황량한 산이 보이고 바위 덩어리가 보인다. 뭐지?

산불이 났던 곳에 심은지 얼마 안됐거나 자생한 소나무가 보이는 경치다.

선두는 진작 내려갔고 여길 내려가면 산행이 끝나려나 했는데 상비재 이정표가 보이고 여기서도 1.6키로 더 가야 한다고...







그나마 눈은 어느새 그쳤고 산에 눈이 있어나 싶게 일을 뽀송하고 침엽수가 많아 길이 푹신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상비재에서도 산 하나를 넘었고 나지막 낙엽 쌓인 길을 끝까지 긴장하며 내려가니 비닐 하우스 건너편이 우리 버스와 총무님이 손을 흔들어 환영해 준다.

하산 지점 암소한마리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차도 많다. 이 허허 벌판에.....

총무님이 이곳에서 갈비탕 먹고 가자는데 회장님은 5시라 시간도 이르니 올라가다 먹자는데 그럼 국도 타고 갔다 들려야 하니 배도 고프니 먹고 가자 주장.



갈비탕은 없고 곰탕만 있다는데 버섯불고기전골이 만원이라고 해 이걸 시켜 8병이 충분히 배 부르게 먹었고 술은 산삼주를 마셨다.

1시간 만에 저녁을 먹고 잘 자고 죽전에 잠시 정차했다 평촌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안 된 시간.

2월 첫주는 원정 산행은 안가고 가까운데 가기로 (나 때문에) 했다.

다들 설 잘 쇠고 2월 셋째주에 뵙겠습니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